“봉준호 감독님의 ‘기생충'과 같은 날 개봉한다.”
감독 겸 배우 차인표가 자신이 연출을 맡은 다큐멘터리 영화 ‘옹알스’(제공배급 리틀빅필처스, 제작 TKC픽쳐스)를 소개하며 “대박까지는 바라지도 않는다”고 이 같은 걱정을 내뱉었다.
차인표는 27일 오후 2시 생방송된 SBS 파워FM ‘두시탈출 컬투쇼’에 출연해 ‘옹알스’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이날 차인표 감독과 함께 개그맨 조수원, 채경선, 조준우도 스튜디오에 출연했다.
차인표는 옹알스와 인연을 맺게 된 계기는 보육원 봉사활동이라고 했다. 차 감독은 “옹알스가 보육원에서 자선공연하는 걸 봤다"며 "시설 아이들은 잘 웃지 않는데 옹알스가 공연을 할 때는 아이들이 빵 터지더라”고 옹알스의 개그감을 높게 평가했다고 했다.
이어 차인표는 ‘옹알스’를 연출한 이유에 대해 “옹알스가 개그맨인데 지상파에서는 잘 안 찾지 않았나. 어떻게 보면 비주류인데 자기네들끼리 모여서 (개그)스킬을 짜고 무대를 만드는 모습을 보면서 좋았다. 그래서 그들을 주인공으로 한 다큐멘터리 영화를 촬영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옹알스가 그동안 기록해 놓은 게 10년치가 있었고 제가 2018년 한 해 동안 따라다니면서 촬영했다”고 촬영 과정을 전했다. 영화 ‘옹알스’는 12년간 21개국 46개 도시에서 한국의 코미디를 알린 코미디팀 옹알스의 미국 라스베가스 도전기를 담은 휴먼 다큐버스터. 미국 라스베가스를 목표로 삼기까지 그들의 여정은 결코 순탄치 만은 않았다고.
차인표 감독은 "옹알스는 대다수에게 잊혀진 공채 코미디언 출신이지만 포기하지 않았고, 오히려 새로운 길을 찾아 전 세계로 떠났다”고 했다. 모험과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고 꿈을 위해 앞으로 나아가는 옹알스의 모습은 장래에 고민이 많을 10대 관객들에게 큰 울림을 안겨줄 것으로 보인다.
항암 치료를 받은 개그맨 조수원은 “요즘엔 촬영을 잘 하고 있다"며 “항암치료를 했는데 지금은 예방약을 먹고 있다. 머리카락도 점점 자라고 있다. 여기에 나왔다는 거 자체가 행복이다”라는 소감을 남겼다.
이어 그는 “KBS 공채 개그맨 15기인데 여기 SBS에 처음 와봤다”고 스튜디오에 직접 출연한 소감을 덧붙였다.
개그로 전 세계를 누빈 옹알스는 외국인들에게 찬사를 받았을 뿐만 아니라 제28회 호주 멜버린 페스티벌에서 아시안 코미디언 최초로 디렉터스 초이스상을 수상했다. 지난해에는 국내 코미디언 최초로 예술의 전당 공연도 성사시키는 쾌거를 이뤘을 만큼 대단한 기록들을 만들었다.
옹알스는 이번 다큐멘터리 영화에 대해 “저희의 일상 모습을 그대로 담았다”며 “가족들이 봐도 ‘이건 일상 아니냐’고 말할 정도로 날 것을 담았다”고 전했다.
드라마, 영화, 예능을 통해 배우로서 친숙했던 차인표가 감독으로 변신, 만능 엔터테이너의 면모를 보여줄 이 영화는 중장년층 관객들에게 볼거리를 선사하며,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그동안 꿈을 잊고 있던 관객에게 다시 한 번 자신을 돌아볼 시간을 마련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개봉은 5월 30일./ watch@osen.co.kr
[사진]'컬투쇼'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