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 밴드의 추락이다.
좋은 음악의 힘으로 대세 밴드로 떠올랐던 잔나비가 연이은 논란으로 활동에 비상이 걸렸다. 멤버 유영현의 학교폭력 논란에 이어 리더이자 보컬인 최정훈이 아버지 관련 의혹으로 구설에 오르며 활동에 빨간불이 켜진 것. 유영현의 학교폭력 논란에도 페스티벌 공연을 강행하던 잔나비지만 이후 스케줄은 조정에 들어간 상황이다.
잔나비가 잇단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예정됐던 라디오 방송 출연이 줄줄이 취소되고 있다. 오는 28일 출연할 예정이었던 KBS 라디오 쿨FM ‘이수지의 가요광장’과 29일 SBS 라디오 파워FM ‘정소민의 영스트리트’ 출연이 취소됐다.
잔나비는 최근 대세 밴드로 떠오르면서 방송 활동도 활발하게 이어왔던 상황. 최정훈은 MBC 인기 예능프로그램인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하는 등 대세 예능에도 모습을 비췄다. 뿐만 아니라 각종 라디오와 페스티벌 무대 섭외도 이어졌던 상황.
하지만 잔나비가 학교폭력 논란과 가족과 관련된 의혹으로 구설에 휘말리면서 라디오 스케줄이 줄줄이 취소되고 있는 것. 이제 막 이름과 얼굴을 알리기 시작한 잔나비로서는 치명타일 수밖에 없다.
이뿐 아니라 SBS 예능 프로그램 '본격 연예 한밤'(이하 '한밤')에서는 사전 촬영한 인터뷰 영상이 전파를 탈 예정이었으나 통편집이 결정됐다. (OSEN 단독 보도) '한밤' 측은 연예 정보 프로그램인 만큼 잔나비의 인터뷰 영상을 통편집하는 대신 최근 논란들을 정리해 뉴스 형식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앞서 숙명여자대학교 총학생회도 축제 라인업에서 잔나비를 제외시켰다. 숙명여자대학교 총학생회는 지난 25일 공식 SNS에 “학교 폭력 가해자가 소속됐던 아티스트가 참여한다는 사실이 많은 숙명인들의 마음을 불편하게 할 수 있으며 축제의 목적이 퇴색될 우려가 있다는 결론이 도출됐다”라고 설명하며 잔나비의 출연이 취소됐다고 알렸다. 숙명여자대학교를 시작으로 대학가 보이콧이 이어질지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예정됐던 페스티벌 출연 일정 역시 불투명해진 생황이다. 잔나비는 일단 논란이 일었던 지난 25일 경북 경주 시민운동장에서 열린 ‘한수원 페스티벌 2019’ 무대에 올랐다. 이미 예정된 스케줄로 유영현의 탈퇴 후 처음으로 4인조로 무대에 오른 것. 이날 잔나비는 결국 ‘뜨거운 여름 밤은 가고 남은 건 볼품없지만’을 부르며 눈물을 보였다. 논란에 대한 힘든 심경을 드러낸 것.
잔나비는 이밖에도 올봄 많은 페스티벌 무대에 오를 예정이었다. 일단 페스티벌 주최 측에서는 라인업에 공개됐던 만큼 추이를 지켜보고 있는 상황. 내달 8일 잔나비가 출연 예정이었던 ‘DMZ 피스트레인 뮤직페스티벌 2019’ 측은 27일 OSEN에 “(잔나비의 출연에 대해)현재 내부적으로 논의 중”이라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오는 30일 녹화 예정이었던 케이블채널 SBS MTV ‘윤도현의 더 스테이지 빅플레저’ 출연 역시 제작진 회의가 진행 중인 상황이다. 아직 취소가 결정된 것은 아니지만, 학교폭력 논란과 가족 관련 의혹이 사회적으로 큰 이슈로 번진 만큼 제작진도 조심스러운 입장일 수밖에 없었다.
결국 대세 밴드로 날아오르던 잔나비가 떄 아닌 논란으로 활동에 비상이 걸린 상황. 여러 구설들을 잘 매듭짓고 다시 음악으로 인정받는 밴드로 인정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seo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