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분다' 김하늘→감우성까지, 직접 밝힌 '잊기 싫은 순간'들 (종합)[Oh!쎈 현장]
OSEN 연휘선 기자
발행 2019.05.27 18: 47

"내 인생에서 가장 잊기 싫은 순간이요?". 배우 김하늘부터 감우성까지, '바람이 분다'의 주역들이 삶에서 잊고 싶지 않은 소중한 순간들에 대해 털어놨다. 멜로와 알츠하이머에 코믹까지 어우르는 변화무쌍한 드라마에 맞춰 품격 있는 대답들이 울림을 자아냈다.
JTBC 새 월화드라마 '바람이 분다' 27일 오후 서울시 강남구 논현동 임페리얼 팰리스 호텔에서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주연 배우 감우성, 김하늘, 김성철, 김가은과 연출을 맡은 정정화 감독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바람이 분다'는 이별 후에 다시 사랑에 빠진 두 남녀가 어제의 기억과 내일의 사랑을 지켜내는 로맨스 드라마로, '미세스 캅' 시리즈를 쓴 황주하 작가와 현재 SBS 수목드라마 '절대그이'를 연출하고 있는 정정화 감독이 뭉친 작품이다. 또한 감우성과 김하늘이 각각 남녀 주인공 권도훈과 이수진 역을 맡고, 여기에 김성철이 극 중 영화 제작사 안픽스의 대표 브라이언 정 역으로, 김가은이 안픽스의 특수분장팀 사원 손예림 역으로 가세한다.

김가은, 김성철, 김하늘, 감우성이 무대 위로 입장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rumi@osen.co.kr

특히 드라마는 알츠하이머를 앓게 되는 권도훈과 결혼 5년 차, 권태기에 시달리는 이수진 두 남녀의 사랑과 삶을 진한 감성으로 풀어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알츠하이머와 로맨스에 김성철, 김가은이 보여줄 유쾌한 로맨틱 코미디 분위기까지 다채로운 색감을 보여줄 전망이다.
김하늘과 감우성이 무대 위로 입장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rumi@osen.co.kr
자연히 '바람이 분다'의 메시지는 "다른 건 다 잊어도, 그녀만은 잊지 않겠습니다"라는 작품의 카피처럼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기억들에 초점을 맞출 전망이다. 이에 제작발표회 진행을 맡은 코미디언 박경림은 취재진을 대신해 마지막 질문으로 출연진과 정정화 감독에게 "각자 '내 인생에서 가장 잊고 싶지 않은 소중한 순간이 있다'면 언제냐"고 물었다. 
예상 못한 마지막 질문에 출연진과 정정화 감독 모두 답변에 난색을 표현했다. 하지만 막힘은 없었다. 먼저 김가은은 "한 가지만 꼽자면 연기하는 입장이니까 제가 연기하는 모습이 방송에 비쳤을 때 가족들과 함께 본 순간"이라며 배우의 본질에 가까운 답변을 내놨다. 그는 "가장 설레고 떨렸던 순간"이라고 한번 더 강조했다. 
이어 김성철도 "맨 처음 연기해서 제 통장에 입금이 됐을 때가 굉장히 기억에 남는다"고 답했다. 그는 "제 힘으로 번 돈"이라고 덧붙이며 선배 연기자들을 웃게 했다. 실제 현실에서 배우로서의 정체성에 힘주어 대답한 김성철과 김가은의 답변에 정정화 감독은 물론 감우성과 김하늘도 흡족한 미소를 보였다. 
김성철, 김가은이 무대 위로 입장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rumi@osen.co.kr
그런가 하면 김하늘은 "순간이라고 하면 너무 어렵다"며 심사숙고했다. 이어 그는 "사랑하는 사람과의 추억이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사랑하는 남편과의 기억들을 거슬러 가는 캐릭터 이수진에 깊이 몰입한 답변이 감탄을 자아냈다. 
감우성 역시 "너무 어려운 질문"이라며 혀를 내둘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저는 앞으로 살면서 잊고 싶지 않은 소중한 신간이 생기길 기대하면서 살겠다"며 과거나 현재가 아닌 미래 지향적인 답변을 내놔 신선함을 더했다. 
정정화 감독도 "진짜 어려운 질문"이라고 거듭 말했다. 그는 "현재가 이 순간에도 과거로 가고 있다. 현재, 이 순간을 가장 기억하고 싶다"며 첫 방송을 앞둔 '바람이 분다'의 제작발표회를 기념했다.
아울러 그는 "오늘(27일) 밤 방송되는 드라마 많이 봐달라"며 "예고편은 가슴 절절하고 눈물 날 것 같은데 다양한 요소가 있다. '알츠하이머로 저런 소재가 나온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계시다면 2부 엔딩에 그런 소재가 있고, 5부로 가면 과거로 점프가 되면서 또 다른 이야기가 나온다. 알츠하이머나 기억보다 훨씬 다양한 이야기가 나온다"고 자부했다.
[사진=OSEN 민경훈 기자] '바람이 분다'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배우 김하늘, 감우성, 김성철, 김가은(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
끝으로 감우성은 "예측하지 말아 달라고 부탁하고 싶다"며 "충분히 예상 가능한 스토리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자신이 맡은 캐릭터가 극 중 알츠하이머 질환을 앓는 점에 대해 "권위적인 학자의 책을 보고 처음 알았는데 원인도 모르고 치유가 불가능한 병으로 알고 있는데 책을 보면 90% 이상이 완치가 가능하다고 한다"고 밝혔다. 또한 "저희가 결과를 예측하고 만들어가는 드라마가 아니라는 걸 알아달라"고 강조했다. 
정정화 감독은 끝인사를 남기며 한번 더 "시청자 여러분의 마음속에 어떤 바람이 불지, 기대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순간을 대하는 배우들과 정정화 감독의 답변이 작품에 대한 철학과 가치관에 신뢰를 더하는 상황. 예측 불가능하다는 감우성의 자신감과 시청자 가슴에 바람을 불러오겠다는 정정화 감독의 자부심이 '바람이 분다'에서 어떻게 표현될지 지켜볼 일이다. 
'바람이 분다'는 오늘 밤 9시 30분에 처음으로 전파를 탄다. / monami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