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진기주가 물오른 연기력으로 캐릭터의 희노애락을 완벽하게 선보이며 극의 몰입감을 높였다.
지난 27일 방송된 '초면에 사랑합니다'에서 정갈희(진기주 분)가 베로니카박(김재경 분)인 척 하는 것을 그만 두기로 한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도민익(김영광 분)은 정갈희와 바닷가를 구경하던 중 베로니카박이 자신을 만나러 왔다는 소식에 서울로 향했고 정갈희는 자신이 베로니카박 대신 맞선을 봤다는 사실을 들킬까 봐 걱정했다. 혼자 남은 갈희는 상상속의 엄마를 만나 "일부러 속이려던 것은 아니었다. 어쩌면 일부러 그랬는지 모르겠다. 사실 좀 좋았거든 비오는 날 우산을 씌워주는 것도. 그 남자가 나를 따라다니는 것도. 그게 전부 따까리 정갈희가 아니라 파크그룹 상속녀 베로니카 박에게 한 거란 걸 다 알면서도 그래도 좋았다."며 눈물을 지어 시청자들의 마음을 아리게 했다.
이 장면에서 진기주의 물오른 연기력으로 시시때때로 변하는 감정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녹여내며 시청자들을 빠져들게 만들었다. 회사에서 민익을 보자 안절부절 못했고 일전에 제안했던 계약서에 '죄송합니다'라는 말을 적은 채 자신의 마음과 다르게 대답을 했던 자신에게 버럭하는 모습, 술에 취해 몸을 가누지 못한 민익을 태우고 바래다 주며 즐거워하던 얼굴 그리고 자신의 곁에 있어 달라는 민익의 말에 설레임과 동시에 안타까운 모습까지 빈틈없이 희노애락의 감정을 꽉 채운 진기주의 열연은 60분이란 시간을 순삭하게 만든 것.
이후 베로니카 박은 이대로 두면 자신의 어머니가 결혼을 성사 시킬 것 같으니 상황을 정리하라고 하자 어쩔 줄 모르는 얼굴로 당황한 모습에서 민익을 속여야 하는 괴로움과 상처 받을 민익을 걱정하는 모습, 내리는 거리에 함께 있었고 갈희의 얼굴이 똑바로 보인 민익이 "오랜만이야 정비서"라고 다정하게 인사하자 애써 마음을 다잡으려는 모습까지 희노애락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다양한 감정들을 완벽히 소화해 내 시청자들의 호평을 얻고 있다.
진기주가 표현한 정갈희의 섬세한 감정은 캐릭터에 대한 공감을 상승시키고, 갈희의 마음을 헤아리게 하고 있다. 코미디에서 로맨스로 또 눈물을 통해 이어지는 드라마까지, 극 속에서 장를 오가는 진기주의 희노애락 연기는 시청자들에게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특히 뛰어난 감정 연기와 함께 사랑스럽고 귀여운 모습까지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는 매력을 선사해 눈길을 모았다.
한편, 마지막 장면에서 정갈희가 마지막으로 베로니카 박의 모습을 하고 민익을 만나 앞으로의 전개에 대해 궁금증을 높였다. /kangsj@osen.co.kr
[사진] SBS ‘초면에 사랑합니다’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