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각본 봉준호, 제공배급 CJ엔터테인먼트, 제작 바른손이앤에이)이 개봉 전부터 심상치 않은 예매율을 기록하며 흥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28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를 보면, ‘기생충’은 이날 오전 8시를 기준으로 49.5%의 예매율을 기록했다. 예매 관객수는 19만 5330명.
‘기생충’은 가족 전원이 백수인 기택(송강호 분)네 장남 기우(최우식 분)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 사장(이선균 분)네 집에 발을 들이면서 시작되는 두 가족의 걷잡을 수 없는 만남을 그린 이야기. 우리 사회에 만연한 경제적・사회적・구조적 문제 해결이 매우 시급함을 드러낸다.
제72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공식 초청된 ‘기생충’은 프랑스 현지 시각으로 지난 21일 오후 10시 전 세계 최초로 공개됐다. 이날 2300석 규모를 자랑하는 칸 뤼미에르 극장에서 종영 후 엔딩크레딧이 올라간 이후에도, 8분여 간 이어진 기립박수는 영화를 관람한 전 세계 관객들의 높은 만족도를 증명했다.
국내외 언론과 평단은 물론 영화를 본 해외 영화 관계자들까지 ‘기생충’에 대한 호평을 쏟아냈다. ‘기생충’이 공개된 직후 칸 국제영화제 측은 봉준호 감독과 송강호, 이선균, 최우식, 조여정, 박소담, 장혜진, 이정은 등 배우들에 높은 호기심을 드러냈다.
‘기생충’은 ‘플란다스의 개’, ‘살인의 추억’, ‘괴물’, ‘마더’, ‘설국열차’, ‘옥자’에 이어 봉준호 감독이 내놓은 7번째 장편 영화. 기존 장르의 틀에 갇히지 않은 허를 찌르는 상상력에서 나온 새로운 이야기로 인간애와 유머, 서스펜스를 넘나드는 복합적인 재미를 선사한다. 그 기저에는 한국사회와 시스템에 대해 끊임없는 의문을 던지고 있다. 그런 면에서 ‘기생충’은 여전히 봉준호 감독다운 영화이면서, 또 한층 새롭게 진화한 봉준호만의 세계관을 보여준다.
올해의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봉준호 감독과 주연배우 송강호는 칸 영화제 폐막식에 참석한 후 어제(2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이 자리에서 봉준호 감독은 “저 개인으로서도 처음 있는 일이지만 한국영화 자체로도 (황금종려상 수상은)처음이기 때문에 특히 더 기쁜 일이 된 거 같다”고 공항 도착 직후 말문을 열었다.
이어 송강호도 “한국영화를 향한 여러분들의 성원과 사랑이 오늘의 이 결과를 만들어내지 않았나 싶다”면서 “늘 한국 영화에 대한 애정을 보여주셨기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은 소감을 전했다.
이튿 날인 오늘(28일) 오후 2시 용산 CGV에서 언론사 및 평론가들을 대상으로 첫 공개하며 이달 30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할 예정이다. 러닝타임 131분./ watch@osen.co.kr
[사진]영화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