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밤’ 속 한지민과 정해인이 시청자들의 마음에 연애 세포를 일깨우고 있다.
현재 방송 중인 MBC 수목드라마 ‘봄밤’(극본 김은/ 연출 안판석)은 현실에 맞닿은 멜로를 그려내며 안방극장을 촉촉한 감성으로 수놓고 있다. 무엇보다 한지민(이정인 역)과 정해인(유지호 역)의 지극히 일상적인 대화 속 조금씩 새어나오는 감정들이 시청자들의 마음 역시 훅 치고 들어오며 더욱 설렘을 안기고 있다.
먼저 극 중 약국에서 만난 두 사람의 첫 대화에서는 숨길 수 없는 미묘한 기류가 흘렀다. 약을 먹고 나서야 지갑이 없다는 걸 깨달은 이정인(한지민 분)이 “내 전화번호 줄까요?”라며 불쑥 건넨 말에 유지호(정해인 분)는 그녀를 빤히 바라보며 자신의 번호를 읊었다. 또 “조심해서 가요. 이정인 씨”라는 인사 속 ‘이정인’이라는 이름이 그의 혀끝에서 맴돌던 찰나는 묘한 여운을 남겼다.
이후 이정인이 돈을 갚으려 계좌번호를 달라고 메시지를 보냈지만 묵묵부답이던 그를 직접 찾아가 “왜 안 보냈냐구요”라며 물었던 장면에서 “이렇게 한 번 더 보려구요”라며 툭 내뱉어진 그의 진심은 또 한 번 시청자들의 심장을 요동치게 만들었다. “다음 눈 오는 날 약국 말고 밖에서 한번 만나요, 우리”라는 유지호의 다정한 문자와 이를 보고 ‘우리’라는 말을 곱씹던 그녀의 모습 역시 보는 이들의 마음을 간질였다.
또한 서로 결혼 할 남자가 있고, 아들이 있는 싱글 대디라는 솔직한 사실을 밝히고 서로의 마음이 갈무리되는 가 했지만 이들에게 찾아온 감정의 파동은 쉬이 그치지 않았다. 마음을 접었다던 유지호에게 “친구하자”던 이정인의 제안을 결국 그가 받아들인 것. 서로를 향해 짓던 따스한 미소는 새로운 인연의 시작을 알리며 몽글몽글한 기류를 자아냈다.
이에 두 사람이 계속해서 ‘친구’라는 관계를 지속할 수 있을지 주목되는 가운데 3, 4회 예고편에서 공개된 이들의 대사는 그 궁금증을 더한다. “나도 잘 모르겠어요. 얼만큼이 괜찮은 건지, 어디부터는 안 되는 건지”라고 혼란스러움을 드러내는 이정인과 “미치기 전에 정리했다. 힘들게 뻔하니까, 그 여자가”라는 유지호의 말은 한층 의미심장한 전개를 예고하고 있다.
이처럼 예측할 수 없는 한지민과 정해인의 이야기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애태우고 있는 ‘봄밤’은 오는 29일 밤 9시 5, 6회가 방송된다. / nahe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