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기생충’이 예비 관객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개봉을 이틀이나 남겨 놓고 예매율이 50%에 육박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심상치 않은 예매율에 ‘천만 영화’ 전망도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봉준호 감독의 신작 영화 ‘기생충’(감독 봉준호, 제공배급 CJ엔터테인먼트, 제작 바른손이앤에이)이 오늘(28) 오후 2시 서울 용산 CGV아이파크몰에서 열리는 언론배급시사회를 통해 국내에 첫 공개된다.
오는 목요일(30일) 전국 극장에서 일제히 개봉하며 영화 팬들을 찾아올 예정이다. 72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기생충’이 영예의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면서 극장에서 보려는 관객들의 발걸음도 분주해졌다.
28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를 보면 ‘기생충’의 예매율은 이날 오전 8시 45분을 기준으로 49.8%를 기록했다. ‘알라딘’(감독 가이 리치, 수입배급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이 기록한 21.3%를 두 배 이상으로 앞지른 수치다.
‘기생충’이 50%에 달하는 높은 예매율을 기록한 건 봉준호 감독과 배우 송강호의 만남, 한국 영화 사상 최초로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이라는 효과가 통한 것이다. 이에 따라 기대 이상의 결과가 나올 것으로 짐작된다.
봉 감독이 각본을 쓰고 연출한 영화 ‘기생충’이 제 72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의 주인공으로 거듭났다. 전 세계 신작들이 대거 소개되는 칸 영화제에서 올해의 가장 뛰어난 작품으로 인정받은 것이다.
칸 영화제에는 보통 바로 지난해 촬영을 마치고 후반작업을 거친 뒤 올해 개봉을 앞둔 전 세계 신작 영화들이 출품된다. 봉준호 감독의 세계관을 담은 ‘기생충’이 작품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올해의 대상작으로 선정됐다.
지난 2006년 영화 ‘괴물’이 감독주간에 초청되면서 칸 영화제와 첫 인연을 맺었고 옴니버스 단편영화 ‘도쿄!’(2008년)가 주목할 만한 시선에 초청된 데 이어 영화 ‘마더’(2009)가 주목할 만한 시선에 초대됐다. 이어 지난 2017년에는 영화 ‘옥자’로 처음 경쟁부문에 올랐고, 2년 만인 올해 ‘기생충’으로 연이어 경쟁부문에 진출, 마침내 수상의 영예를 안게 됐다.
72회 심사위원장을 맡은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감독은 “‘기생충’은 우스꽝스럽고 유머러스하며 부드러운 방식으로 (사회 문제를)이야기하는 예기치 않은 방법의 신비를 느꼈다”며 “한국의 영화지만 전 세계적으로 중요한 얘기를 그렸다. 우리가 그것을 보았을 때 우리 모두는 매혹됐다. 만장일치의 결정이었다”고 황금종려상으로 선정한 이유를 밝혔다.
‘기생충’은 전원백수인 기택(송강호 분)네 장남 기우(최우식 분)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사장(이선균 분)네 집에 발을 들이면서 시작된 두 가족의 만남이 걷잡을 수 없는 사건으로 번져가는 이야기를 그린 가족 희비극. 오는 30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한다./ watc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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