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면에 사랑합니다' 김재경이 안방극장을 쥐락펴락했다.
연애 DNA를 자극하고 있는 SBS 월화드라마 '초면에 사랑합니다'에서 김재경은 탁월한 사업 감각을 지녔지만 연애 비즈니스에서는 빛을 발하지 못하는 베로니카 박으로 변신, 시청자들과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 전반적인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핵심 인물 중 한 명인 베로니카 박. 극 중 기대주(구자성 분)와의 핑크빛 밀당은 드라마에 재미를 더하고 있다.
김재경은 특유의 캐릭터 표현력,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억양과 적재적소의 제스처 등 웃음을 유발하는 디테일을 꼼꼼하게 살리며 베로니카만의 특별한 스토리를 담아내고 있다. 여기에 매력적인 열연을 통해 극 전체의 텐션을 쥐락펴락하는 면모까지 선보여 자신의 존재감을 더욱 반짝이게 빛내고 있다.
27일 방송한 '초면에 사랑합니다' 13, 14회에서 김재경은 다음 회가 기다려지는 재미는 물론, 아슬아슬한 긴장감을 자아내 시선을 끌었다. 이날 베로니카는 생각처럼 진전되지 않는 대주와의 러브 스토리에 골머리를 앓고 있었다. 그러던 중, 도민익(김영광 분)과 결혼하라는 어머니의 성화를 웃음으로 넘기려고 하였으나 그마저도 실패로 돌아갔다. 더이상 물러설 곳도, 돌아갈 곳도 없는 그의 머릿속을 스쳐 지나간 사람은 바로 정갈희(진기주 분)이었다.
갈희를 마주한 베로니카의 모습은 사뭇 진지했다. 적막 속에서 숨을 한 번 고른 후 그는 "끝내자고. 네 보스랑 내 관계"라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지금껏 들어본 적 없는 냉철한 목소리와 어조, 다소 굳은 표정에 안방극장 역시 꽁꽁 얼어붙었다고.
이에 긍정의 대답을 망설이는 갈희의 흔들리는 감정을 단박에 알아차리는 베로니카. 그는 마지막 경고의 메시지를 전해 극장의 긴장감을 선사했다. 이처럼 베로니카 손 끝에 갈희의 운명이 달려있는 상황. 추후 베로니카를 둘러싼 이야기가 어떻게 진행될지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회를 거듭할수록 김재경의 진가가 더욱 눈부시다. 감각적이고 흡입력 있는 연기를 통해 화면에서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들고 있기 때문. 많은 대사를 쏟아내면서도 기막힌 감정 완급 조절을 통해 텐션을 유발한 김재경. 드라마에서 가장 돋보이는 인물로 손꼽히고 있는 그의 남은 활약에도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김재경 주연 SBS 월화드라마 '초면에 사랑합니다' 15, 16회는 오늘(28일) 밤 10시 방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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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초면에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