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카라 출신 가수 겸 연기자 구하라가 극단적 시도를 한 지 이틀 만에 직접 사과했다. 최근 개인 숍을 오픈한 뒤 공판 연기까지 신청한 전 남자친구 최종범과는 사뭇 다른 행보다.
구하라는 28일 산케이 스포츠, 스포츠호치 등 일본 언론을 통해 "여러분에게 걱정을 끼치고 소란을 일으켜 죄송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구하라는 현재 상태에 대해 "걱정을 끼치고, 세간을 시끄럽게 해 대단히 죄송하다. 컨디션은 회복 중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여러 가지 일이 겹쳐 마음이 괴로웠다. 이제 마음을 강하게 먹고 건강한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대중에 고개숙였다.
앞서 구하라는 지난 2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안녕"이라고 적은 메모장 캡처와 "당신의 영혼을 행복하게 만드는 일에 시간을 사용하라'는 문구가 담긴 사진을 게재해, 팬들의 걱정을 샀다.
그리고 다음날인 26일, 구하라는 자택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인스타그램 글 등을 심상치 않게 여긴 매니저가 신고하면서, 구하라는 구조됐다. 당시 구하라의 집 안에는 연기를 피운 흔적이 발견됐다.
구하라는 지난해 9월 전 남자친구 최종범과의 법정싸움을 시작했다. 당시 최종범은 구하라에게 일방적으로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 경찰에 신고하면서, 세간에 해당 사건이 알려졌다.
하지만 구하라와 최종범 사이에는 폭행만 오갔던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논란은 더욱 커졌다. 최종범이 지난해 8월 구하라의 사생활 동영상을 찍고, 이를 유포하겠다고 협박한 혐의가 드러난 것이다. 구하라와 최종범은 모두 검찰 송치됐다. 이후 최종범은 불구속 기소됐고, 구하라는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
최종범의 상해 혐의에 대한 재판은 여전히 진행되고 있다. 검찰 측은 구하라, 구하라의 동거인, 소속사 대표 등을 증인으로 신청했으며, 2차 공판은 오는 30일에 이루어질 예정이었다.
하지만 구하라가 현재 안정을 취해야 할 몸 상태이기에, 재판 출석일이 미뤄지지 않겠냐는 것이 주된 의견이다. 최종범도 법률 대리인을 통해 공판 기일 연기 신청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종범은 지난 14일 미용숍 오픈 소식을 알려 빈축을 사기도 했다. 혐의가 명명백백히 밝혀지지도 않은 상태에서 개인 숍 홍보에 나선 것은 경솔한 처사가 아니냐는 지적이 이어졌다.
구하라는 극단적 시도를 한 후에도 의식을 회복하자마자 사과의 뜻부터 밝혔다. 한때 연인이었던 두 사람이지만, 사건에 대처하는 방식은 완전히 다른 셈이다. 공판 연기가 예상되는 가운데, 구하라와 최종범이 또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 관심이 쏠린다. /notglasse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