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달 연대기' 송중기가 주연으로서의 부담감과 결혼 후 첫 브라운관 복귀 소감 등을 솔직하게 밝혔다.
28일 서울 강남구 임피리얼팰리스 호텔에서는 tvN 새 토일드라마 '아스달 연대기'(극본 김영현 박상연/ 연출 김원석)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자리에는 김영현-박상연 작가를 비롯해 배우 장동건, 송중기, 김지원, 김옥빈이 참석했으며, 김원석 감독은 후반 작업 때문에 잠깐 인사만 전한 뒤 발길을 돌렸다.
이미 540억 대작으로 유명한 '아스달 연대기'는 태고의 땅 '아스'에서 서로 다른 전설을 써가는 영웅들의 운명적인 이야기를 그린다. 장동건, 송중기, 김지원, 김옥빈, 김의성, 조성하, 박해준, 박병은 등 최고 명품 배우들이 한자리에 모인 것은 물론, '육룡이 나르샤', '뿌리 깊은 나무', '선덕여왕' 등을 집필한 김영현-박상연 작가와 '나의 아저씨', '시그널', '미생' 등을 연출한 김원석 감독이 의기투합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아스달 연대기'는 지난해 같은 채널에서 방영한 430억 대작 '미스터 션샤인'처럼 넷플릭스가 판권을 사들여 동시 방영하는 것은 물론, 영화 '신과 함께' 등을 만든 시각특수효과(VFX) 업체 덱스터가 참여하는 등 입이 떡 벌어지는 규모와 웅장함을 자랑해 벌써부터 '한국판 왕좌의 게임', '한국판 반지의 제왕' 등의 타이틀로 불리고 있는 상황. 이에 주연인 송중기가 느낄 부담감이 상당히 클 수밖에 없는 상태다.
송중기는 이에 대해 "부담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인 것 같다"라고 속내를 털어놓은 뒤, "우선 제게는 장동건 형님이 그 부담을 덜어주시는 든든한 버팀목이었다. 원래 친하게 지냈지만 이 작품을 하면서 거의 매일 함께 보며 준비했고, 그 든든함이 부드럽게 스며들었다. 또 현장에서 같이 계셔주는 것만으로도 든든했다. 지원 씨도 전 작품에서 같이할 때는 잘 몰랐는데 ‘이 친구가 이렇게 연기를 잘 했었나’ 싶을 정도로 새롭고 소름 돋을 때가 많았다. 옥빈 씨는 굉장히 디테일과 몰입감을 잘 잡으시는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것들이 다 합쳐져서 든든함이 커졌던 것 같다"라고 동료 배우들을 향한 신뢰를 드러내 훈훈함을 자아냈다.
무엇보다 그는 "결혼 후 크게 달라진 점은 없다. 마음의 안정을 얻었다고 해야 할까. 제 와이프도 작가님 두 분과 감독님의 팬이어서, 그리고 제가 오랜만에 하는 드라마라서 '끝까지 집중 잘 하라'고 응원해줬고 그 덕분에 잘 마무리했다"라고 아내인 송혜교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해 시선을 모으기도.
이어 송중기는 '아스달 연대기'를 복귀작으로 선택한 이유에 대해선 "작가님들은 '뿌리 깊은 나무'에서 7년 전에 처음 뵈었다. 당시 너무나 큰 영광이었지만 제가 아역이라 끝까지 함께하지 못해 갈증이 있었는데 두 분이 너무나 감사하게도 불러주셔서 흔쾌히 함께하게 됐다. 또 김원석 감독님은 '성균관 스캔들'로 함께한 적이 있다. 세 분과 다시 한 번 함께하면 영광이라는 생각에 선택했다"라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처음에 걱정했던 건 CG로 구현하는 부분이다. 현장에서 확인이 안 되기 때문에 그걸 상상해서 연기했고 그런 지점들은 감독님께서 디테일하게 설명해주신 적이 많았다. 또 현장에 CG를 작업해주시는 팀장님이 상주해 계셨다. 작가님들도 바로바로 피드백을 주셨다", "'아스달 연대기'만의 원시적인 느낌이 너무나 신선하다. 비주얼적으로도 신선하고 좋다. 말 타는 장면이 너무 추웠지만 그림을 보면 경이롭게 예쁜 장면들이 많았다. 덕분에 현장에서 힘든 것들을 자연스럽게 잊을 수 있었다" 등의 이야기로 '아스달 연대기'를 향한 우려를 씻는데 일조한 송중기.
끝으로 그는 자신의 배우 인생에서 '아스달 연대기'가 지니는 의미에 대해 "작가님과 감독님의 새로운 도전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 '과연 내가 안전한 것만 선택하고 머물러 있는 게 맞는가'라고 돌아보게 됐다. 사실 '아스달 연대기'는 가장 큰 용기가 필요했던 필모그래피다"라고 밝히며, "얼마 전 칸에서 봉준호 감독님의 '기생충'을 본 한 외국분이 '한국 영화인데 우리나라에 있을 법한 보편적이 내용이었다'라고 인터뷰한 걸 본 적이 있는데 기분이 좋더라. 이건 저희 드라마에도 접목이 가능한 부분이다. '아스달 연대기'는 굉장히 한국적이면서도 보편적인 이야기다. 그런 부분에서 국내뿐만 아니라 외국 시청자분들도 공감해주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남다른 자신감을 드러내 본방송을 궁금하게 만들었다.
이에 540억 대작이라는 부담감을 이겨내고 도전을 감행한 송중기가 기대한 만큼의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오는 6월 1일 밤 9시 베일을 벗을 첫 방송에 이목이 쏠린다. / nahe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