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 대부 바비킴이 오랜 공백기를 깨고 돌아왔다.
바비킴은 최근 서울 삼성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4년 6개만에 컴백한 소감을 전했다.
바비킴은 지난 2014년 발표한 4집 앨범 '겨울' 이후 4년 6개월만인 지난 17일 미니앨범 ‘Scarlette(스칼렛)’을 발매하고 오랜만에 가요계에 돌아왔다. 그는 "거의 3년 간은 아예 음악을 멀리했었다. 보는 것과 듣는 것, 하는 것은 아예 생각을 안하고 멀리했고 운동이나 다른 취미를 배우기도 했다. 작년 2월부터 다시 음악 작업을 하기 시작했고 1년 넘게 작업한 후 나온 것이 이번 앨범"이라고 밝혔다.
바비킴이 복귀를 결심한 계기는 부모님 때문이었다고. 그는 "부모님 50주년 기념 잔치 때 조그마한 노래방 기계로 작은 파티를 했다. 거기서 노래를 불렀는데 너무 신났다. 그 때 부모님이 밝은 미소 지으시는 것을 보고 다음날 부터 음악을 다시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때가 1월이었고 2월부터 본격적인 작업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5년 기내 난동 사건으로 논란의 중심에 선 이후 한동안 방송에서 모습을 볼 수 없었던 바비킴은 지난 5일 방송된 MBC '복면가왕'에 출연하며 오랜만에 시청자들 앞에 섰다.
오랜만에 방송 무대에 선 그는 트라우마였다는 소감을 전하며 "저는 패널들이 우측이나 좌측에 앉아있을 줄 알았는데 정면 위에 계시더라. 조명도 비추고 해서 리허설할 때는 못느꼈는데 막상 녹화에 들어가니까 그동안의 일들이 머리속에 지나가면서 실감이 안났다. 노래 부르다보니까 다시 흥을 얻었지만 되게 무서웠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그는 결과적으로 출연하길 잘 했다고 생각한다며 "부모님이나 팬들이나 기다려주셨던 분들에게 제 목소리를 들려줄 수 있었다. 주변 반응으로는 다들 너인지 알았다고, 걸어나오는 것부터 알았다고 하더라. 저도 그걸 알면서 다른 사람인 것처럼 부를까했는데 어차피 알거니까 있는 그대로 부르자 했다"고 전했다.
바비킴은 기내 난동 사건 당시 많은 질타를 받았지만 억울한 부분도 있었던 바. 이에 대해 크게 어필하지 않았던 이유를 묻자 "운이 안좋게 그런 상황이 벌어졌다는 것은 어쩔 수 없던 거다. 결론적으로는 제가 물의를 일으키고 성숙하게 행동하지 못한 것이다. 너무 죄송해서 공백기간이 더 길었던 것 같다"고 고백했다.
이어 그는 "'복면가왕'으로 복귀했을 때 많은 분들이 '다시 나와서 고맙다', '힘내세요'라고 응원해주는 사람이 많아서 기분이 좋았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mk3244@osen.co.kr
[사진] 스타크루이엔티 박찬목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