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나도 당했다)’ 폭로로 활동을 중단하고 자숙하고 있는 배우 최일화가 약 1년 만에 다시 소환됐다. ‘내 이름은 트로트’ 제작진이 최일화의 복귀를 알렸지만 최일화의 소속사 측이 복귀설을 일축한 것. 이렇게 1년 만에 소환된 최일화의 복귀는 4시간 만에 일단락됐다.
최일화의 복귀설이 제기됐다. 28일 단막극 ‘내 이름은 트로트’ 측은 최일화를 캐스팅했다고 밝혔다. ‘내 이름은 트로트’ 측은 최일화가 극 중 재력가이면서도 잘나가는 트로트 가수의 아들을 두고 있으며, 자신의 아들을 위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오는 9월 중 촬영을 앞두고 있으며, 10월 말 방송 예정이라는 일정까지 밝힌 ‘내 이름은 트로트’ 측은 최일화 캐스팅 소식을 전한 지 1시간 여 만에 다시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제작진의 입장을 내놨다.
‘내 이름은 트로트’ 제작진은 “좋은 드라마를 만들기 위해 좋은 배우가 필요한 건 어느 제작자든 마찬가지다. 최일화라는 값진 배우를 외면할 수 없었고, 현재 나와있는 시나리오와 잘 맞는다. 우리가 찾고 있는 이미지를 가진 배우이기 때문에 매니저를 통해 러브콜을 보냈고, 고심 끝에 출연 결정을 해준 만큼 ‘내 이름은 트로트’ 또한 최일화와 끝까지 함께 갈 것”이라고 밝혔다.
최일화가 약 1년 만에 복귀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네티즌들은 불편한 반응을 보였다. 최일화가 ‘미투’ 논란으로 활동을 중단하고 자숙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3월 최일화는 성추행을 자진 고백했다. 그는 “배우의 한 사람으로 성추행사건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당시에는 그것이 잘못인지도 몰랐던, 가볍게 생각했던, 저의 무지와 인식을 통렬히 반성한다”며 한국연극배우협회 이사장직은 물론 촬영 중이던 영화, 드라마, 광고, 세종대 지도 교수직 등을 내려놨다.
그러나 최일화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피해자들이 또 등장하면서 논란은 이어졌다. A씨는 “성폭행 하고 얼마 후 강제로 여관에 끌고 가려해 소리 지르며 저항하자 얼굴을 주먹으로 폭행해 길에 쓰러지게 했다. 이후 극단을 나와 정신과 치료를 받았고, 연극배우 꿈은 사라지고 25년 동안 한 맺혀 살았다”고 주장했다.
한 매체는 25년 전 최일화와 같은 극단에서 활동하던 연극 배우 B씨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B씨는 “작품에 주인공으로 캐스팅된 후 발성 연습을 하자고 새벽에 불러내 성폭행했다”고 털어놔 논란은 일파만파 커졌다.
자진 고백 후 최일화는 모든 활동을 중단하고 자숙의 시간을 가졌다. ‘미투’ 논란에 휩싸였던 배우 대부분이 활동을 재개하지 않았기에 약 1년 만에 복귀하는 최일화에게 관심이 집중됐다. 하지만 네티즌들은 여전히 최일화의 복귀를 달갑게 보지 않았다.
최일화의 소속사 매직아워 측은 ‘복귀설’이 제기되고 약 4시간 만에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선을 그었다. 최일화 측은 “제작사로부터 러브콜을 받았던 것은 사실이지만, 당사와 배우 모두 현재는 자숙의 시간을 갖는 것을 최우선으로 보고 있다”고 복귀설을 전면 부인했다.
‘미투’ 논란 후 약 1년 만에 이름이 언급되면서 소환된 최일화와 관련한 일은 4시간 만에 해프닝으로 일단락 됐다. 하지만 최일화의 복귀설이 제기됐다는 것만으로도 여전히 네티즌들은 눈살을 찌푸리고 있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