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비킴 "데뷔 25년, 겸손하게 열심히 음악만 하고자 한다" (종합)[인터뷰]
OSEN 지민경 기자
발행 2019.05.29 09: 47

 
힙합과 R&B 등 다양한 장르의 노래들로 사랑을 받아온 가수 바비킴이 깊은 소울이 담긴 새 앨범으로 조심스럽게 복귀를 알렸다. 
바비킴은 최근 서울 삼성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새 앨범과 오랜만에 컴백한 소감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지난 2015년 기내 난동 사건으로 논란의 중심에 선 바비킴은 이후 모든 방송 활동과 음악활동을 중단하고 오랜기간 공백기를 가졌다. 지난 5일 MBC '복면가왕'에 출연하며 다시 시청자들 앞에 선 바비킴은 지난 17일 4년 6개월 만에 새 미니앨범 ‘Scarlette(스칼렛)’을 발매하고 가요계에 돌아왔다.
그는 "거의 3년 간은 아예 음악을 멀리했었다. 보는 것과 듣는 것, 하는 것은 아예 생각을 안하고 멀리했고 운동이나 다른 취미를 배우기도 했다. 작년 2월부터 다시 음악 작업을 하기 시작했고 1년 넘게 작업한 후 나온 것이 이번 앨범"이라고 밝혔다.
음악을 멀리한 이유를 묻자 그는 "2004년 '고래의 꿈'이라는 노래로 사랑을 받기 시작하면서 쉬지 않고 계속 달려왔던 것 같다. 솔로 뿐만 아니라 부가킹즈 활동, OST, 콘서트, 방송, 공연 등으로 많이 지쳐있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바비킴은 기내 난동 사건 당시 많은 질타를 받았지만 억울한 부분도 있었던 바. 바비킴은 "운 안좋게 그런 상황이 벌어졌다는 것은 어쩔 수 없던 거다. 결론적으로는 제가 물의를 일으키고 성숙하게 행동하지 못한 것이다. 너무 죄송해서 공백기간이 더 길었던 것 같다"고 고백했다. 
복귀를 결심하기까지 많은 고민이 있었을 터. 그는 "2년 전부터는 여기저기서 섭외가 들어오기 시작했다. 복귀를 할 시간이 다가오지 않았냐 하는데 저는 안 그랬다. 마음 정리할 것도 있었고 음악적으로도 아무 영향을 받은 것이 없었다. 완벽하게 마음적으로 준비가 됐을 때 복귀를 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고 전했다.
바비킴이 복귀를 결심한 계기는 부모님 때문이었다고. 그는 "부모님 50주년 기념 잔치 때 조그마한 노래방 기계로 작은 파티를 했다. 거기서 노래를 불렀는데 너무 신났다. 그 때 부모님이 밝은 미소 지으시는 것을 보고 다음날 부터 음악을 다시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때가 1월이었고 2월부터 본격적인 작업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바비킴의 이번 앨범에는 사랑의 기승전결을 담았다. 그는 사랑 노래로 앨범을 채운 것에 대해 "오히려 그게 저한테 더 새롭다고 생각했다. 다른 앨범들은 인생이야기도 하고 사랑과 관련되지 않은 노래도 참 많다. 이제는 제가 마음 편히 작업을 해서 그런지 부드러운 면을 보여주고 싶어서 격한 것보다는 사랑내용이 더 많이 어울릴 것 같았다"고 말했다.
4년 반이라는 공백은 짧지 않은 시간. 바비킴은 많은 것이 달라져 있었다며 "우리나라 사람들이 정말 음악을 잘한다. 눈 깜짝할 사이에 발전이 되어 있더라. 제가 트렌드를 따라가는 음악을 하지는 않아서 다행이지만 다들 너무들 잘해서 정신 바짝 차리고 음악을 해야겠다 싶었다. '쇼미더머니'나 경연대회 프로그램을 보면 다들 너무 잘하더라"라고 솔직하게 답했다. 
지난 1994년 데뷔 후 어느덧 25주년을 맞은 바비킴. 그는 지난 25년 활동을 돌아보며 "무명 시절 때는 고생이라는 생각이 하나도 안 들었고 재미있게 즐기면서 했다. 금전적으로는 힘들었지만 음악이 좋아서 열심히 달려왔다. 사랑받기 시작하면서는 다른 면으로는 이익이 있었지만 그만큼 힘든 직업이다라는 생각도 들었다. 25년동안 많은 것을 경험도 했고 그래서 앞으로는 겸손하게 열심히 음악만 하자고 했다. 다른 욕심 부리지 말고 원래대로 열심히 하면 꾸준히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번 활동의 목표로 "콘서트를 하고 싶다. 지난 몇년 동안 느꼈던 것은 TV에 나오는 것도 좋지만 내가 콘서트 체질이었구나라는 것을 느꼈다. 소극장 정도에서 8월 말쯤에 아기자기하게 콘서트를 하고 싶다.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규모를 작게 시작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mk3244@osen.co.kr
[사진] 스타크루이엔티 박찬목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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