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분다’ 알츠하이머・가족사 숨긴 감우성..남편 유혹 시작한 김하늘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9.05.29 09: 51

‘바람이 분다’ 감우성과 김하늘의 진심이 엇갈리며 애틋함을 자아냈다.
지난 28일 방송된 JTBC 월화드라마 ‘바람이 분다’(연출 정정화·김보경, 극본 황주하) 2회가 뜨거운 반응 속에 전국 기준 4.0%, 수도권 기준 4.6%(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 단 2회 만에 4%를 돌파했다.
이날 헤어지지 못하는 남자 도훈(감우성 분)과 헤어지려는 여자 수진(김하늘 분)의 속사정이 드러났다. 복잡한 감정선을 담담하지만 심도 깊게 그려낸 감우성과 김하늘의 연기는 공감대를 높이며 감수성을 자극했다. 디테일한 현실 위에 쌓아가는 치밀한 감성 멜로는 단 2회 만에 시청자들의 마음을 제대로 사로잡았다.

바람을 피우겠다고 충격 선언을 한 수진은 이혼 전문 변호사이자 선배인 문경훈과의 만남을 목격한 도훈의 오해를 방치했다. 이혼하겠다는 수진의 결심은 확고했다. 하지만 차갑게 변해버린 도훈에게도 사정은 있었다. 도훈은 이미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은 후였다. 수진에게 짐이 될 수 없었던 도훈에게 아이를 낳지 않겠다는 거절은 또 다른 방법의 사랑이었다. 
게다가 수진에게도 말하지 못한 아픈 가족사는 이혼마저 쉽게 할 수 없게 만들었다. 수진과의 결혼 문제로 아버지와 연을 끊고 살아온 도훈. 병원에서 우연히 만난 양어머니는 이혼을 하면 병에 걸렸다는 사실을 수진에게 알릴 기세였다. 상속 문제로 도훈을 견제하고 있었던 것.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사이 도훈과 수진의 사이는 손쓸 수 없이 멀어져 있었다. 수진과의 행복한 순간을 떠올리며 “아주 많이 사랑합니다. 하지만 나는 사랑한다는 말을 할 수가 없습니다”라 오열하는 도훈의 닿지 못한 진심이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한편, 도훈을 속이려던 수진의 계획은 수아(윤지혜 분)와의 대화를 엿들은 항서(이준혁 분) 때문에 수포로 돌아간다. “때 되면 이혼해줄 텐데, 괜한 헛수고 하지 말라”는 도훈의 말에도 수진은 멈추지 않았다. “변장이라도 해서 직접 꼬셔 증거를 만들라”는 미경(박효주 분)의 스치는 말에서 힌트를 얻어 계획을 수정하기에 이른다. 수진은 영화제작사 대표로 있는 브라이언(김성철 분)과 특수분장사 예림(김가은 분)의 도움을 받아 특급 미션에 돌입한다.
그리고 찾아온 대망의 디데이. 수진의 기막힌 변신이 시작됐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달라진 모습으로 도훈 앞에 나타난 것. 시선을 떼지 못하는 도훈을 스쳐 지나가는 수진. 긴장감과 설렘이 교차하는 강렬한 엔딩이 새로운 전개를 예고했다.
‘멜로 장인’ 감우성과 김하늘의 독보적 감성 시너지는 공감의 깊이를 더하며 시청자를 끌어당겼다.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는 도훈의 비밀이 밝혀지면서 감정선도 단번에 짙어졌다. 수진이 상처받을까 비밀을 숨긴 도훈이지만, 더 아프게 하고 있다는 사실에 괴로워했다. 방법은 달라졌지만 여전히 수진을 생각하는 도훈의 사랑은 안타까움을 남겼다. 
좀처럼 속을 드러내지 않던 도훈이 감정을 폭발시키는 장면은 감우성의 명연기로 흡인력을 끌어올렸다. 이유도 알지 못한 채 멀어지는 도훈을 보며 아파하는 수진의 어쩔 수 없는 선택에 설득력을 더한 김하늘의 열연은 호평을 이끌었다. 쉽게 헤아릴 수 없는 도훈의 감정을 깊고 진하게 드러내는 감우성과 수진의 감정 변화를 섬세하게 그려내는 김하늘의 시너지는 단연 최고였다. 디테일한 현실 위에 감정선을 세밀하게 쌓아가는 ‘멜로 장인’ 감우성과 김하늘이 들려줄 도훈과 수진의 순애보가 앞으로 어떻게 그려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kangsj@osen.co.kr
[사진] JTBC ‘바람이 분다’ 방송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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