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에 이어)지난 2011년 가요계에 데뷔한 에이핑크는 첫 계약 기간 7년을 넘기고 멤버 전원이 시작을 함께했던 현재의 소속사와 재계약을 마쳤다. 햇수로 따지자면 올해가 그룹 활동 9년차.
정은지는 최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OSEN과의 인터뷰에서 “제가 먼저 멤버들에게 ‘에이핑크를 그만 하자’고 얘기할 일은 없을 것 같다”며 “저는 두 마리 토끼를 더 열심히 잘 잡고 싶다(웃음). 소녀시대 선배님도 10년을 함께 하지 않았나. 에이핑크도 계속 쭉 가야한다”는 진심 어린 속내를 내비쳤다.
정은지는 드라마 ‘응답하라 1997’(2012)을 시작으로 ‘그 겨울, 바람이 분다’(2013), ‘트로트의 연인’(2014), ‘발칙하게 고고’(2015), ‘언터처블’(2018) 등에 출연했다.
정은지는 ‘가수로서, 배우로서의 계획이 각각 따로 있느냐’는 질문에 “가수로서는 공연장의 크기를 더 넓혀서 무대를 꾸미고 싶다. 전국 투어도 많이 하고 싶다”며 “그리고 배우로서는 끊임없이 작품을 하고 있었으면 좋겠다. 좋은 사람들을 만나서 배울 수 있는 작품을 하고 싶다”고 대답했다.
‘0.0MHz’(감독 유선동, 제공배급 스마일이엔티・캐피탈원, 제작 이엠컬쳐스・몬스터팩토리)는 초자연 미스터리 동아리 0.0MHz 멤버들이 귀신을 부르는 주파수를 증명하기 위해 우하리의 한 흉가를 찾은 후 벌어지는 기이한 현상을 다루는 공포영화. 세트장이 아닌 전북 장수의 산에 있는 흉가에서 촬영을 진행했다. 사실성이 돋보이는 장소가 공포를 불러일으키며 배우들의 연기에 몰입하게 만든다.
첫 영화에서 귀신을 보고 내쫓는 무당을 연기한 정은지는 캐릭터를 소화한 비결에 대해 유튜브를 꼽았다.
“제가 ‘신 엑소시스트’를 거의 다 찾아봤다. 무속인들이 하는 유튜브 영상을 거의 다 찾아 봤다. 폐가 체험 영상도 많이 봤다. 영상을 계속 봐서 저희 집에서는 밤마다 굿 하는 소리가 났다. 하하. 근데 계속 보다 보니 무섭진 않았다. 특징을 찾아야 하니, 무속인들의 말투와 제스처에 집중했다.”
‘0.0MHz’는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공포물로, 온라인에 연재할 당시 최강의 공포 웹툰으로 호평 받았다. 원작에서도 화제를 모았던 머리카락 귀신이 영화에서는 어떻게 표현됐을지 지켜보는 게 하나의 관전 포인트. 또한 정은지가 그간 상큼 발랄하고 귀여운 캐릭터만 연기하다가 무당으로 변신한 비주얼을 만날 수 있다.
정은지는 “영상을 보니 대부분의 무속인들이 휘파람을 많이 불더라. 제스처는 각자 다른데 공통된 부분이 휘파람이었다. 얼굴의 중심에(이마 중심에 동그라미를 그리며) 혼이 담긴다고 생각을 해서 (귀신 들린 사람을 제압할 때)이마 중앙을 누른다”고 각종 영상을 통해 자신이 찾아낸 특징을 설명했다.
그녀의 꿈은 ‘믿보배’(믿고 보는 배우)가 되는 것. “연기로 설득력이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예를 들어 ‘저 상황은 진짜 말이 안 된다’라는 말이 나와도 ‘저 배우 연기 덕분에 이해가 간다’는 얘기를 듣는 연기 잘 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 믿보배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watch@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