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불가 매력女" 라미란, 데뷔 14년 만에 첫 주연 '걸캅스'도 성공적[Oh!쎈 레터]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9.05.29 15: 48

 라미란이 48번째 출연작 ‘걸캅스’(감독 정다원, 제공배급 CJ엔터테인먼트, 제작 필름모멘텀)를 통해 주연 배우로서 손색 없는 능력을 입증했다. 지난 2005년 영화계에 데뷔해 14년 만에 처음으로 주연(1번)을 맡은 데다, 손익분기점까지 돌파하며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것이다.
29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를 보면 이달 9일 개봉한 ‘걸캅스’는 어제(28일)까지 157만 7416명을 동원하며 손익분기점으로 책정된 150만 관객을 훌쩍 뛰어넘었다.
남자 형사 캐릭터들이 우글거리는 영화판에서 두 명의 여자 형사가 전면에 나서 범죄자들을 내사한다는 이야기가 우려를 넘고 보기 좋게 편견을 극복한 것이다. 우리 사회에 만연한 디지털 성범죄 사건 및 신종 마약 유통을 사실적으로 담았기 때문이었다. 

또한 올 상반기 대한민국을 강타한 충격적인 ‘버닝썬 사건’과 맞물려 시의성이 통한 것도 흥행에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걸캅스’가 선입견을 깨고 성공했기에 망정이지 만약 손익분기점을 넘지 못했다면 또 한 번 조롱거리가 될 뻔 했다. 이 영화는 개봉 전부터 말도 안 되는 수모를 겪으며 노심초사했었다. 남초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일부 남성 네티즌들에게 일명 ‘걸복동’(걸캅스+엄복동)이라는 비난을 받으며 놀림을 받기 시작했다.
영화 ‘자전차왕 엄복동’(감독 김유성)과 직접적인 관련성이 없음에도, 이 영화가 17만 2213명(영진위 제공)을 동원했기에, 여자가 주인공인 ‘걸캅스’는 17만 명도 안 볼 것이라고 예단한 것이다. 하지만 그들의 폄하와 모독은 보기 좋게 날려버렸다. 약 10배에 달하는 157만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이미 영화를 관람한 관객들이 또 한 차례 예매를 하며 ‘영혼 보내기’를 해준 것도 흥행에 적지않은 영향을 끼쳤다. 무엇보다 여러 작품을 통해 탄탄한 기본기를 쌓은 라미란이 코믹부터 액션, 특유의 생활연기까지 쏟아 부으며 열연한 덕분이다. 
라미란이 전직 전설의 형사다운 날카로운 눈빛과 카리스마로 강도 높은 액션까지 소화하며 미워할 수 없는 매력적인 형사 미영 캐릭터를 만들었다. 촬영 전 라미란은 한 달 반 동안 액션스쿨에 다니며 복싱, 레슬링을 배웠다고 한다. 이 같은 노력 덕분인지 라미란은 첫 액션 연기 도전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만큼 배우들과 찰진 액션합을 맞추며 영화에 리얼리티를 더했다. 마지막에 코엑스에서 펼친 군중 속 액션이 백미로 꼽힌다.
2005년 개봉한 영화 ‘친절한 금자씨’(감독 박찬욱)를 통해 데뷔한 라미란은 당시 31세였다. 하지만 연출을 맡은 박찬욱 감독은 드러나지 않은 라미란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하며 일찍이 한국 영화를 이끌 배우로 점쳤다. 그녀가 교도소 장면에서 짧지만 강렬한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줬기 때문이었다. 이후 라미란은 개성 있는 비주얼로 드라마 및 영화에서 조연으로 출연하며 점차 영향력을 넓혀왔다. 박 감독의 예언이 맞아떨어진 셈이다.
이후 라미란은 드라마 '응답하라 1988'(2015)에서 쌍문동 치타 여사로 분해 열연했다. 이 드라마 속 모든 캐릭터가 주인공이긴 했지만 라미란의 무서운 존재감은 그 누구도 덮을 수 없었다. 
34회 청룡영화상(2013), 52회 백상예술대상(2016), 53회 대종상영화제(2016)에서 각각 영화 ‘소원’(감독 이준익), ’히말라야’(감독 이석훈), ’덕혜옹주’(감독 허진호)로 여우조연상을 차지한 라미란은 이제 주연 배우로서 여우주연상에 도전하게 됐다./ watch@osen.co.kr
[사진] 영화 스틸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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