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천이 이의정을 향한 애틋한 마음을 내비쳤다.
홍석천은 2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이의정과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하며 “우리 의정이 참 오랜만에 만나는 동생. 한번 연락을 안 하기 시작하면 이상하게도 먼저 연락하기가 힘들어지는건 왜일까”라는 글을 남겼다.
이어 그는 “그 옛날. ‘남자셋 여자셋’ 할 때는 의정이가 날아가는 새도 떨어뜨릴 정도로 대세스타였는데도 막 방송 데뷔한 나를 ‘오빠오빠 편하게 맘대로해도 되여 제가 다 받아줄게여’ 그래서 쁘아송 캐릭터가 만들어진 거다. 승헌이 지섭이 나조차도 의정이의 그런 착한 배려심 때문에 편하게 연기할 수. 있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의정과 홍석천은 1996년 방송된 MBC 시트콤 ‘남자셋 여자셋’에서 함께 호흡을 맞췄다. 이의정은 번개머리와 ‘아이고 아이고’ 유행어, 시골영감 댄스 등을 유행시키며 시청자들의 전폭적인 사랑을 받았다. 홍석천은 쁘아송 캐릭터로 친숙함과 웃음을 선사했다.
이 때부터 절친이 된 두 사람. 하지만 이의정은 2006년 스트레스성 뇌종양으로 3개월 시한부 판정을 받았다가 기적적으로 완치됐다. 그러나 스테로이드제 과다 투여로 고관절이 전부 괴사하는 후유증을 겪는 등 힘든 나날을 보냈다.
홍석천은 “아파서 병원에 입원했을 때 참 많이도 울고 있는 나를 그 환한 웃음으로 괜찬다며 거꾸로 위로하던 의정이 참 많이도 미안하고 건강하게 돌아와줘서 고맙고. 난 어렸을적 큰누나를 먼저 하늘나라에 보낸 기억이 트라우마로 남아 있나 보다. 누군가 아프고 병원에 있으면 내가 더 못가고 연락도 못하고. 두려운거다 누군가를 잃는다는게 ㅠㅠ”라고 속내를 털어놨다.
그러면서 “어제 #불타는청춘 방송을 보면서. 우리 의정이 넘 밝아보여 좋고. 잘 먹고 잘 웃고. 그냥 그런 모든 것이 좋았다. 시청자 여러분들도 우리 의정이 많이 응원 해주시길. 악플은 저에게보내세요 ㅎ. 의정아 홧팅해라. 불청도 홧팅”이라는 메시지로 넘치는 우정을 자랑했다.
이의정은 28일 방송된 SBS 예능 '불타는 청춘'에 새 친구로 등장해 오랜만에 시청자들을 만났다. 그는 10년 만에 뇌종양 후유증에서 벗어났다며 “자연에 있으니 건강한 느낌이다. 건강을 되찾고 지금의 미소를 되찾기까지 15년 걸렸다. 힘든 일을 겪고나면 사람들과 거리를 두게 되더라”고 토로해 눈길을 끌었다.
방송에서도 홍석천을 만나 반가운 인사를 나눴다. 얼굴을 가린 채 등장한 이의정을 가장 먼저 알아본 홍석천은 “의장이야?"라며 반가움에 말문을 잇지 못했다. “지금 널 못 본다 눈물 날까 봐, 너무 오래 돼서 미안한 마음에 못 보겠다. 눈을 못 마주치겠다”는 것.
하지만 이내 두 사람은 꼭 붙어다니며 예전의 우정을 되찾았다. 이의정은 “원래는 머리 쪽이 아팠고, 5년 후 후유증이 고관절 괴사로 왔다”면서도 “지금은 건강하다”고 해맑게 웃었다. 그의 환한 미소에 최민용, 홍석천, 구본승, 최성국, 김혜림, 권민중 등도 덩달아 웃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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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불타는 청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