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환경영화제의 홍보대사 에코프렌즈인 이천희 전혜진 부부가 참석한 영화 ‘던 월’의 에코 토크가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제16회를 맞이하는 서울환경영화제(조직위원장 최열·집행위원장 이명세)는 전 세계의 우수 작품을 통해 환경과 인간의 공존을 모색하는 아시아 최대 규모 국제 환경영화제. 지난 28일(화) 오후 ‘던 월’ 상영 후 에코프렌즈로 발탁된 배우 이천희, 전혜진과 백은하 소장이 함께한 에코 토크를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에코프렌즈로서 16회 서울환경영화제가 무사히 진행될 수 있도록 응원과 지지를 아끼지 않았던 이천희 전혜진 부부는 개막식, 관객과 함께 영화 관람, 에코 토크에 참여했다. 두 사람은 조쉬 로웰, 피터 몰티머 감독이 공동 연출한 ‘던 월’ 관람 후 영화가 전달하는 메시지를 각자의 시각으로 해석해 전하며 인간과 자연에 대해 관객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던 월’은 세계 암벽등반의 메카인 미국 요세미티 국립공원에서 최고 난이도로 일컬어지는 높이 910m의 암벽 ‘엘 캐피탄’을 오르는 토미 칼드웰과 케빈 조거슨의 이야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엘 캐피탄’은 새벽빛이 가장 먼저 닿는 곳이라는 의미로 ‘던 월’이라는 별명이 붙었지만, 손톱조차 들어가지 않는 매끈하고 아찔한 벽면으로 악명이 높아 누구도 시도한 적이 없는 난공불락의 암벽이다. 인간은 도저히 갈 수 없는 암벽에 두 사람이 도전장을 내미는 것으로 영화는 시작한다. 이런 두 사람의 모습을 7년 동안 담아 ‘던 월’이라는 아름다운 다큐멘터리 영화로 만든 감독은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샌프란시스코 다큐페스트, SXSW 영화제 등 세계 유수의 영화제에서 상을 받아 화제를 모았다.
이날 이천희는 “자기 자신과의 싸움인 것 같다. 때로 남을 이기는 싸움보다는 자기를 이기는 싸움이 더 어렵지 않나. 고통과 한계를 벗어나 자기 자신을 이겼을 때 오는 그 희열감 때문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전혜진은 “자신이 생각하고, 한정 지어 놓은 한계보다 인간은 때로 더 많이 견딜 수 있는 것 같다. 그 점을 알기에 계속 도전하고 나아 가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의견을 전했다.
이어 백은하 소장이 “’던 월’에 오르기 위해, 케빈과 토미 그리고 영화의 제작진이 정말 고군분투했다. 수없이 계속된 실패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나아가는데, 이 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라고 묻자 이천희는 “자연과 함께하는 것 자체가 인생과 비슷한 것 같다. 실패와 성공이 반복되는 것이 인생과 매우 흡사하지 않나, 거듭된 실패 후에 찾아오는 성공은 더 가치가 있는 것 같다. 이 영화가 단순 산악 영화에서 그치지 않고 휴먼 드라마가 될 수 있었던 포인트가 바로 이 점인 것 같다”고 답했다.
이날 이천희는 ‘배우로서 작품을 하다 보면 어려움과 한계가 있었을 텐데 어떻게 극복하느냐’라는 관객 질문에 “인간이 가질 수 있는 뻔뻔함이나, 잔인함에 대해서는 각각 개인차가 있다고 생각한다. 한 때 내가 가진 뻔뻔함 혹은 잔인함이 다른 배우와 비교했을 때 부족한 것 같아 고민했던 적이 있다. 이 점을 해결하기 위해 인간 이천희가 가진 한계를 벗어나기 위해 노력했으나, 생각해보니 억지로 자신을 벗어나 표현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지금은 인간 이천희 안에서 배우 이천희가 빛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답했다.
같은 질문에 전혜진은 “배우의 장점이자 단점이, 일상생활에서 접하기 어려운 경험을 하는 것이다. 내가 아닌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하기 위해 개인적 한계와 벽에 부딪혀 보는 것이 매우 힘들지만 그 속에서 희열을 느낀다. 그렇게 온몸과 마음을 다해 연기하고 나면 카타르시스가 느껴지기도 해 즐겁다”고 밝히며 각자의 생각을 관객과 나누었다.
이천희 전혜진 부부는 “좋은 영화를 관객과 함께 보고, 생각을 나눌 수 있어 감사하다. 뜻깊은 자리에 함께해 영광이었다”며 에코 토크에 참석한 소감을 밝혔다.
16회 서울환경영화제는 오늘 서울극장에서 폐막하며 7일간의 영화제를 마무리 짓는다./ watch@osen.co.kr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