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꿍은 장동윤"..'가시나들' 측, 만학도 할머니들 교과서 공개 '훈훈'
OSEN 연휘선 기자
발행 2019.05.29 18: 24

'가시나들' 제작진이 만학도 할머니들을 위해 직접 한글 교재를 만들었다.
MBC 예능 프로그램 '가시나들' 측은 29일 한글 교과서를 공개했다. 교과서에는 출연 중인 할머니들의 손글씨가 빼곡히 적혀 시선을 끌었다. 
해당 교과서는 '가시나들' 제작진이 직접 구성, 집필한 한글 교재다. 시를 통해 삶을 곱씹고, 흥을 돋우는 문학 수업부터 연극을 통한 실생활 안전교육, 소중한 사람에게 보내는 마지막 편지까지 문해 학교의 늦깎이 학생들을 위한 맞춤형 커리큘럼을 차곡차곡 담았다.

[사진=MBC 제공] '가시나들' 제작진이 공개한 한글 교과서

맞춤형 내용과 더불어, 돋보기 없이 볼 수 있는 큼지막한 글씨체와 자신들의 이름 석자를 당당히 쓸 수 있는 표지 디자인까지 소소한 디테일에도 애정이 듬뿍 묻어난다. 특히, 표지의 다섯 할머니의 캐리커처는 '가시나들'의 연출을 맡고 있는 권성민 PD가 직접 그린 것으로 알려져 이목을 끈다. 할머니들 저마다의 따스한 미소와 눈빛의 에센스인 주름 하나 하나까지 마음으로 그려냈다고.
교과서를 처음 받은 할머니들은 표지가 자신과 꼭 닮았다며 그림 속 함박웃음을 다시금 지었고, 책장을 넘겨보고는 시원시원하게 커서 마음에 꼭 든다며 아낌없는 고마움을 표했다는 후문이다. 여기에 만학도인 할머니들의 서툰 손글씨와 배움의 열정이 담겨 감동을 자아내고 있다. 
특히 다섯 할머니 중 김점금 할머니의 것에는 짝꿍인 배우 장동윤이 소개됐다. "음소수(음료수)를 좋아하는 짝꿍의 별명은 짱독대(장독대)이고, 그 이유는 이을비씨하다(이름이 비슷하다)기 때문이다. 짝꿍의 꿈은 솢은 배우(좋은 배우)이다". 맞춤법의 암호가 풀리고, 할머니의 참마음이 전해지는 순간, 잔잔한 여운과 감동이 퍼진다. 의성어, 의태어 익히기에서는 닭은 '꼬대' 울고, 접시는 '딱까' 깨지고, 가슴은 '동동두근' 뛰고, 눈은 '뿡꿍' 내리는 할머니의 역동적인 음성지원 묘사에 웃음이 터진다. '가수가 꿈인대 인자 느젖쓰요'라며 수줍게 어릴 적 꿈을 떠올려 보는 늦깎이 학생의 고백을 통해 잊었던 저마다의 꿈을 그려보게 한다.
'가시나들'은 인생은 진작 마스터했지만 한글을 모르는 할머니들과 한글은 대략 마스터했지만 인생이 궁금한 20대 연예인들의 동고동락 프로젝트로를 그린 예능이다. 매주 일요일 오후 6시 45분 방송. / monami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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