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최민수가 보복운전을 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가운데, 2차 공판에 출석해 답답한 마음을 토로했다. 최민수는 연예계 생활로 협박하는 상대에게 화가 났었고, 두차례 사과를 했다고 밝혔다.
최민수는 29일 오후 서울 양천구 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특수협박과 특수재물손괴, 모욕 등의 혐의에 대한 공판에 참석했다. 이날 공판에서는 상대방 차량을 검수한 수리 기사 A씨와 최민수의 차량에 동승했던 지인 B씨 씨의 증인 심문이 이어졌다.
이날 최민수는 두 번째 공판을 마치고 “상대방이 나오지 않아서 답답하다. 분한 건 아니지만 답답하다”라고 심경을 토로했다. 이어 “살면서 흔하게 벌어지는 일이며 그런 일이 있었을 때 대처하는 것이 나이다. 그런 일들이 나를 각성하게 하고 모든 것이 다 도움이 되고 배움이 된다”라고 말했다.
최민수는 “대중 문화 예술인으로서 좋든 나쁘든 극단적인 선택을 해서 이런 일로 여러분께 인사를 드리게 돼서 유감이다. 지금 아내가 나와 있어서 웃고 싶은데 웃지 못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최민수는 앞서 지난해 9월 17일 낮 1시께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서 운전을 하던 중 앞 차량이 차선을 걸친 채로 주행하며 진로를 방해하자 해당 차량을 추월하고 급제동을 해 교통사고를 유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알려진 바에 의하면 이로 인해 상대 차량은 수백만 원 상당의 수리비가 발생했고 최민수가 상대 운전자와 실랑이를 벌이는 과정에서 모욕적인 언행이 이뤄졌다고. 이에 서울 남부지검은 최민수를 특수협박, 특수재물손괴, 모욕 등의 혐으로 불구속 기소했다.
최민수는 지난달 12일 서울남부지법에서 열린 첫 번째 공판에 출석, “제게 내려진 모듬 혐의에 대해서는 절대 사실과 다르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고, 법정에서 제 양심의 법에 따라 철저하게 시시비비를 가릴 것”이라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최민수는 아내 강주은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했고, 상대방과 합의할 의사가 없다는 뜻을 드러내기도 했다.
2차 공판에서 증인석에 선 최민수의 동승장, 지인 B씨는 상대방의 차량이 비정상적으로 주행했다고 주장했다. 상대방의 차량이 방향등 없이 최민수가 운전하고 있는 차선으로 끼어들어서 급정거를 했으며, 이후에도 같은 이유로 다시 급정거했다는 것. B씨는 “차량 사고가 난지 확인하기보다는 먼저 사과를 받고 싶어서 기다렸다. 당시 커피가 쏟아질 정도였기 때문에 사과를 받아야겠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라며, 경적을 울려 상대방에게 알렸지만 창문을 열지 않아서 도주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 B씨는 “사과를 했으면 그냥 넘어가자는 생각이 있었다. 하지만 사과를 하지 않고 도주를 하는 것으로 생각해서 차를 멈춰세웠다. 정차 이후에는 시시비비를 가려하하는 상황이 있었다”라며, “접촉사고가 있었다고 확신하고 있었다”
최민수가 상대방에게 손가락으로 욕을 한 것에 대해서는 사과했다는 입장. B씨는 “경찰이 오기 전부터 최민수가 상대방에게 남자로서 공인으로서 잘못했다고 사과를 했다”라며, 상대방에 대해서 “당시 연예인 생활을 못하게 하겠다고 말을 해서 뺑소니를 친 사실을 경찰에게 말하는 것을 잊고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최민수의 보복운전 혐의에 대해 양측 입장이 팽팽하게 대립되고 있는 가운데, 사건이 어떤 결론을 맺을지 주목된다. 다음 공판은 오는 7월 10일 열린다. /seo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