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의 골목식당’ 백종원이 네 번의 만남 동안 거짓말을 계속한 여수 꿈뜨락몰 꼬치집에 분노했다. 그럼에도 백종원은 일주일의 시간을 줬다. 최후통첩을 받은 꼬치집 사장님이 이 기회를 잡을지, 아니면 외면 받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29일 오후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는 여수 꿈뜨락몰 음식점 사장님들이 일반인을 대상으로 신메뉴를 선보이는 모습이 그려졌다.
여섯 가게 중 절반이 장사를 포기하거나 연구를 하겠다고 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사장님들을 긴급 소집한 백종원은 일반인을 상대로 장사를 하며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스스로 걷어찰 것이냐며 분노하며 자리를 떠났다.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은 사장님들은 부랴부랴 장사에 돌입했다.
‘모범생’ 양식집은 육수가 떨어지자 육수를 곧바로 만들며 추가 장사에 돌입했다. 만두집은 무료 시식회를 열며 고객들의 소중한 의견을 모았다. 돈가스집도 삼치삼합세트를 판매하며 피드백을 받았고, 라면집과 버거집도 장사를 이어갔다.
꼬치집은 총체적 난국이었다. 초벌에만 11분이 걸리고, 양념을 바른 뒤 또 조리하면서 조리 과정에서만 무려 17분이 넘게 걸렸다. 500원을 더 드는 토핑도 자주 빠뜨렸고, 손님의 컴플레인에 토핑을 급하게 해주느라 정신 없었다. 하염없는 기다림 끝에 닭꼬치를 받은 손님들이었지만 평범한 맛 등은 호평과는 거리가 멀었다.
장사를 마친 후 백종원은 양식집, 만두집, 돈가스집의 메뉴에 솔루션을 진행했다. 마법처럼 보이는 솔루션을 살짝 진행한 백종원은 뭔가를 결심한 듯 다시 사장님들을 긴급소집했다.
긴급소집한 이유는 2주 동안의 행적을 확인하겠다는 말을 하기 위해서였다. 앞서 백종원은 꿈뜨락몰 상인 회장을 만나 이들의 행적을 들었다. 상인 회장의 입에서는 충격적인 말이 나왔다. 2주 동안 청소만 열심히 했다는 꼬치집 사장이 거짓말을 했다는 것. 상인 회장은 “혼자 청소하지 않았다. 아는 지인 분들이 와서 도와주곤 했다”고 말했다.
백종원의 긴급 소집은 꼬치집 사장의 거짓말을 저격한 셈이었다. 백종원은 모두의 동의를 얻고 CCTV를 돌려보기로 했고, 꼬치집 사장과 1:1로 마주 앉았다. 백종원은 “거짓말 한 것 있느냐. 뭐든지”라며 “마지막 기회를 주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머뭇거리던 꼬치집 사장은 자신이 거짓말을 했다고 실토했다. 아는 동생과 누나가 와서 청소를 도와줬다고 말했다. CCTV 영상에는 꼬치집 사장이 혼자 청소를 하면서 그동안 장사를 되돌아보는 게 아닌, 아는 동생과 누나와 함께 청소를 하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하지만 거짓말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매일 출근했다는 꼬치집 사장님 말과 달리 자리에 없을 때가 있었다. 만두집 사장님이 꼬치집에 대한 안내문을 대신 붙여주는 모습이 담겨 충격을 줬다.
꼬치집 사장님의 말을 들은 백종원은 “장사 잘되면 사람 쓰려고 그랬느냐”며 “머리 속에 가지고 있는 사고방식을 고치지 않으면 좋은 메뉴를 만들어서 장사가 잘 되어도 문제다. 말이 안되는 행동을 했다. 지금 이야기한대로 내가 혼자했을 때 손님이 불편할까봐 사람을 쓰는 게 아닌, 행여라도 내가 편하기 위해 사람을 들이는 건 큰일난다.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사람을 들이는 건 더더욱 안된다”고 조언했다.
이후 상황실로 돌아온 백종원은 꼬치집에 일주일이라는 마지막 시간을 줬다. 백종원은 “우리가 철수하고 나서부터 일주일간의 CCTV를 보고 그걸 토대로 포기할 건 포기하겠다. 철수한 후에 모습이 진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앞으로의 운명을 예고했다.
보이는 곳만 청소해 분노를 유발했던 첫 번째 만남, 거짓말을 고백하며 자신을 믿어 달라고 했던 두 번째 만남, 조금은 바뀐 모습을 보여주며 가능성을 보여줬던 세 번째 만남은 사장님의 거짓말에 ‘와르르’ 무너지고 말았다. 마지막 일주일의 시간을 갖게 된 꼬치집 사장님은 변화한 모습으로 기회를 잡을 수 있을까. ‘양치기 소년’의 운명과 백종원의 결정에 관심이 집중된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