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해줘2’의 엄태구가 반격의 기회를 잡았다. 수배 전단에서 사기 전과범 천호진을 발견한 것. 짜릿한 반격의 시작을 연 순간이었다.
지난 29일 방송된 OCN 수목드라마 ‘구해줘2’(극본 서주연/ 연출 이권) 7회에서 입원한 필구(조재윤 분)를 찾아 자신을 기절시켰던 경석(천호진 분)의 정체를 추궁한 민철(엄태구 분). 협박 끝에 경석이 월추리 마을에 예배당을 세운 장로라는 사실을 알게 됐고, 곧장 그곳으로 향했다. 예배당에선 경석의 주도하에 휠체어에 앉은 구회장(권오수 분)을 위한 철우(김영민 분)의 안수기도가 한창 이루어지고 있었고, 이 광경을 본 민철은 어리둥절할 수밖에 없었다. 경석의 차 후미등을 깨던 날, 구회장이 멀쩡히 걸어서 차에 타던 모습을 모두 목격했기 때문.
모든 것이 경석이 벌인 사기판임을 눈치챈 민철. 경석을 위협하고 “이런 사기꾼 놈들, 여기가 어디라고 설쳐대”라며 난동을 피웠지만, 이미 경석의 ‘가짜’에 홀려버린 마을 사람들은 오히려 “네가 있을 곳은 여기가 아니야”라며 민철을 쫓아냈다. 그들은 마치 눈앞에서 목격한 기적을 부정하는 민철이 ‘악귀’라도 되는 듯 필사적이었다. 결국 민철이 쫓겨나고, 다시 안정을 찾은 예배당에서는 기도가 이어졌다. 퍼포먼스는 절정에 다다라 반신불수의 몸이던 구회장이 멀쩡히 걷게 되고, 마을 사람들은 모두 입을 모아 “될지어다”를 외치는, 그야말로 장관이 펼쳐졌다.
예배당에서 쫓겨나 경석의 수하인 지웅(진현빈 분)의 무리에게 잡힌 민철은 그들을 당해내지 못하고 읍내 폐극장 구석에 꽁꽁 묶이는 굴욕적인 신세에 처했다. 곧이어 예배를 마치고 온화한 가면을 벗은 경석이 민철을 찾아왔고, 두 남자의 신경전이 시작됐다. “왜 선생님이 자꾸 끼어드세요”라는 경석에게 온몸이 묶였지만 꺾이지 않은 기세로 그를 위협한 민철. 불리한 상황에서도 절대 기죽지 않는 미친 꼴통이었다.
한편 마을에는 구회장이 헌금을 많이 내서 다리가 나았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경석이 그에게 수고비를 건네는 장면을 교회에 두둑이 건축 헌금을 내는 것으로 오해한 이장(임하룡 분) 때문이었다. 그리고 이 소문에 가장 혹한 사람은 부인(김수진 분)의 암 말기 판정을 숨기고 홀로 끙끙 앓고 있던 칠성(장원영 분). 병원에서는 아내가 한 달도 넘기기 힘들다고 했지만, 기도로 병을 고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헛된 희망을 갖게 된 것. 그는 경석에게 제대로 걸려들고 말았다.
폐극장에 묶여있던 민철은 지웅의 무리가 자리를 비운 사이, 광미(심달기 분)와 환희(윤종빈 분)에 의해 발견돼 풀려났고, 바로 경석을 신고하기 위해 읍내 파출소로 향했다. 막무가내로 파출소에 들이닥쳐 경찰들을 긴장시키더니, 앉자마자 잠들어버린 민철. 그리고 다음 날, 깨어난 그의 눈앞에 가장 먼저 보인 것은 다름 아닌 수배 전단지였다. 민철은 그 속에서 익숙한 얼굴을 발견했다. 바로 사기 전과범 ‘최경석’의 이름과 함께 그의 사진이 있었던 것. 머리가 노랗고 다른 모양의 안경을 썼지만, 민철은 “내 말이 맞잖아, 왜 내 말을 안 믿어”라며 그가 경석이라는 것을 확신했다. 드디어 본인의 말을 입증할 증거를 찾은 민철은 과연 반격에 성공할 수 있을까.
‘구해줘2’ 8회는 30일 밤 11시 방송된다. / nahe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