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카라 출신 구하라의 전 남자친구 최종범이 2차 공판에 참석했다. 구하라는 건강상 문제로 참석하지 않았지만 오는 7월 공판에 출석할 의사를 전했다.
30일 오후 2시30분께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위반, 상해, 협박, 재물손괴 등의 혐의로 최종범의 2차 공판(오덕식 부장판사)이 열렸다.
이날 스트라이트 수트를 입은채 등장한 최종범은 취재진에게 별다른 멘트 없이 재판에 참석했으며, 구하라 측 법률대리인도 출석했다.
당초 이날 공판에는 피해자인 구하라와 구하라의 동거인, 소속사 대표 등이 출석해 증인심문을 받기로 예정됐다. 그러나 구하라가 지난 26일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면서 변호사가 27일 법원에 증인불출석신고서를 제출했고, 결국 구하라는 이날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구하라의 동거인과 소속사 대표도 출석하지 않았다.
결국 판사는 피해자 본인과 동거인이 대학 후배 관계라는 사실을 파악한 뒤, "증인이 모두 출석하지 않았는데 언제 증인신문이 가능한가"라고 물었다.
이에 구하라 측은 " 피해자 본인이 현재 출석할 상황이 아니다. 동거인이라는 동생분도 출석이 어렵다는 의견을 받았다. 구하라는 현재 건강을 회복 중으로, 오는 7월 초 정도에 다음 공판 기일을 잡아주시면 참석하겠다"고 요청했다.
이어 구하라 측은 "피해자 의견진술을 원한다. 본인이 하고 싶다고 했다"고 덧붙였고, 재판부는 양측의 동의를 얻어 다음 공판 날짜를 오는 7월 25일 오후 14시30분으로 연기했다.
앞서 최종범은 지난해 9월 구하라와 다투는 과정에서 팔과 다리 등에 타박상을 입히고 '성관계 동영상을 유포하겠다'며 협박한 혐의를 받고 있다. 같은 해 8월 구하라 몰래 등과 다리 부분을 촬영하고, 구하라 소속사 대표가 자신 앞에서 무릎을 꿇게 만들라고 강요한 혐의도 있다.
최종범은 구하라에게 과거 함께 찍은 사적인 영상을 전송한 것으로 조사됐다. 구하라는 영상을 전송받은 뒤 엘리베이터에서 최종범 앞에 무릎을 꿇고 빌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최종범 측은 1차 공판에서 성폭력 범죄와 상해 등 다른 모든 검찰의 공소 사실을 부인하고 손괴 혐의에 관해서만 자신의 혐의를 인정했다. / nahe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