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 조여정 "최우식 캐릭터에 몰입, 가슴 아파서 많이 울었다" [인터뷰]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19.05.30 16: 02

 조여정이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부터 기우 캐릭터에 몰입했다며, "완성된 작품을 본 뒤에는 많이 울었다"고 했다.
3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위치한 슬로우파크에서는 영화 '기생충'의 주연 배우 조여정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조여정은 극 중 박사장의 아내이자, 순진하고 심플한 사모님 연교를 맡았다. 아이들 교육과 고용인 채용, 관리 등 가정일을 전적으로 맡아 책임지고 있다. 성격이 심플하고 좋게 말해 순진해서 남을 잘 믿지만, 정작 본인은 그런 점을 모른다. 미술영재 같으면서도 몹시 산만하고 엉뚱한 둘째 다송이 때문에 고민을 안고 있는 캐릭터다. 

2010년 개봉한 '방자전'을 기점으로 연기 인생 터닝포인트를 맞은 조여정은 이후 스크린을 통해 '후궁: 제왕의 첩'(2012), '표적'(2014), '인간중독'(2014), '워킹걸'(2015), '기생충'(2019)까지 다양한 캐릭터로 변신했다. 최근 JTBC 드라마 '아름다운 세상'을 마무리 했으며, 신작 '기생충'에서는 또 다른 얼굴을 보여줄 예정이다. 
또, '기생충'은 지난 25일 오후 7시 30분(현지시간) 칸 뤼미에르 극장에서 열린 제72회 칸영화제 폐막식에서 최고 영예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했고, 조여정은 생애 첫 칸영화제 레드카펫을 밟으며 세계 영화인들의 주목을 받았다. 
조여정은 "황금종려상은 영화에 참여한 배우로서 한 번 있을까 말까한 일이다. 이런 작품에 출연했다는 것만으로도 영광이고 굉장한 운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뤼미에서 극장에서 직접 영화를 본 조여정은 "외국 관객들이 다 같이 박수칠 때, '모두 한 마음으로 영화를 봤구나' 싶더라. 국적을 떠나서 똑같은 마음을 느꼈다고 생각했다. 그 생각이 굉장히 좋았다. 언어가 달라도 공감할 수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고, 영화라는 장르가 새삼 신기하다"고 말했다. 
조여정은 봉준호 감독과의 첫 만남에 대해 "처음 미팅할 때 두 아이의 엄마가 괜찮겠냐고 물어보셨다. 나도 정말 궁금한 것이 많았는데, 감독님 질문을 듣고 '정말 그게 물어보고 싶으셨어요?'라고 되물었다.(웃음) 감독님한테 당연히 괜찮다고 했는데, 그게 감독님의 배려였던 것 같다. 그때 '기생충'은 되게 이상한 영화라고 했는데, 그 말을 듣고 '저 이상한 거 좋아해요' 그랬다. 그 말을 듣고 웃으셨다"고 설명했다. 
봉준호 감독은 조여정의 전작 '인간중독'을 보고 깊은 인상을 받아 '기생충'에 캐스팅했다. 봉 감독은 배우 조여정에 대해 아직 발견되지 않은 부분이 많은 "다이아몬드 같다"고 극찬하기도 했다.
조여정은 "'인간중독'에서 지금까지 보여주지 못했던 모습이 드러났는데, 감독님이 새로운 얼굴을 더 꺼내보고 싶으셨던 것 같다. 내가 좋아하는 작품을 보고 그런 생각을 하셨다고 생각하니까 더 좋다"며 미소를 보였다. 
조여정은 "난 처음 시나리오를 읽은 순간부터 의도인지 모르겠는데 기우의 영화 같았다. 기우한테 몰입이 돼서 마지막에는 가슴이 아프더라. 그런 이유로 힘들었다. 나중에 영화로 완성돼 나왔는데, 모든 연기자들이 연기를 너무 잘했다. 그때 작품을 보고 '기우의 영화구나' 하면서 많이 울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감독님의 영화는 어마어마한 매력이 있다. 평범하지 않은데, 공감대가 엄청 넓고, 결국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표현 방식에서 독특하게 하시는 것 같다. 그래서 현실에서 붕 뜨지 않는 느낌을 받는다"며 '기생충'의 매력을 언급했다.
한편, '기생충'(감독 봉준호, 제작 바른손이앤에이, 제공배급 CJ엔터테인먼트)은 전원백수인 기택(송강호 분) 네 장남 기우(최우식 분)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사장(이선균 분) 네 집에 발을 들이고, 이렇게 시작된 두 가족의 만남이 걷잡을 수 없는 사건으로 번져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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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CJ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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