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여정이 '기생충'에서 호흡을 맞춘 파트너 이선균에게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3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위치한 슬로우파크에서는 영화 '기생충'의 주연 배우 조여정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조여정은 극 중 박사장의 아내이자, 순진하고 심플한 사모님 연교를 맡았다. 아이들 교육과 고용인 채용, 관리 등 가정일을 전적으로 맡아 책임지고 있다. 성격이 심플하고 좋게 말해 순진해서 남을 잘 믿지만, 정작 본인은 그런 점을 모른다. 미술영재 같으면서도 몹시 산만하고 엉뚱한 둘째 다송이 때문에 고민을 안고 있는 캐릭터다.
2010년 개봉한 '방자전'을 기점으로 연기 인생 터닝포인트를 맞은 조여정은 이후 스크린을 통해 '후궁: 제왕의 첩'(2012), '표적'(2014), '인간중독'(2014), '워킹걸'(2015), '기생충'(2019)까지 다양한 캐릭터로 변신했다. 최근 JTBC 드라마 '아름다운 세상'을 마무리 했으며, 신작 '기생충'에서는 또 다른 얼굴을 보여줄 예정이다.
또, '기생충'은 지난 25일 오후 7시 30분(현지시간) 칸 뤼미에르 극장에서 열린 제72회 칸영화제 폐막식에서 최고 영예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했고, 조여정은 생애 첫 칸영화제 레드카펫을 밟으며 세계 영화인들의 주목을 받았다.
조여정은 "'기생충'을 한국에서 기술 시사로 처음 봤는데, 이런 주제와 이런 이야기를 이런 방식으로 전달하시는 게 놀라웠다. 첫 시사를 끝내고 나왔는데, 봉준호 감독님이 서 계시길래 '감독님 놀라워요'라고 했었다. 너무 무겁지 않게, 유쾌하게, 동시에 생각할만 지점이 많은 영화라서 놀랐다"고 밝혔다.
칸영화제에 처음 참석한 조여정은 "그 자체도 좋았지만, 봉준호 감독님의 좋은 작품으로 영화제에 갔다는 게 가장 좋았다. 우리가 여행을 가도 어디를, 누구와, 왜 가는지가 중요하다. 세계적인 영화제에 좋은 작품으로 오니까 정말 행복했다"며 웃었다.
조여정은 칸영화제 때부터 국내 취재진을 비롯해 한국 영화 팬들이 '기생충'에 보내준 응원과 애정을 느꼈다고 했다. 그는 "최근 언론 시사날도 배우들이 들어갈 때 박수를 쳐주더라. 입장할 때 박수를 쳐주시니까 '이게 뭐지?' 싶었다. 그 마음이 너무 감사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지난 28일 국내 언론시사회 이후, 조여정의 지인들도 영화 '기생충'을 접했다. "영화를 보고 무슨 말을 들었느냐?"는 질문에 조여정은 "자랑스럽다고 해줬다. 자랑스럽다는 얘기를 계속 해준 것 같다"며 뿌듯해했다.
조여정은 영화에서 부부로 호흡을 맞춘 이선균에 대해서 "연교는 해보지 않았던 캐릭터라서 많은 상상이 필요했다. 결혼을 했고, 아이가 있고, 아주 부유하다는 것, 그리고 아무 고민없이 사는 인물인데 인간 조여정과는 다른 점이 있었다"며 쉽지 않았던 캐릭터라고 했다.
이어 "그럴수록 현장에서 이선균 오빠한테 집중했는데, 일부러 의도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연기가 나오기도 했다. 이 부분이 이선균 오빠한테 고맙다. 선균 오빠가 박사장 그 자체라서 얼굴을 보는 순간 나도 연교가 나왔다. 이번에 처음 호흡을 맞춰봤는데, 그런 순간이 느껴질 때마다 파트너에게 감사했다"며 미소를 지었다.
한편, '기생충'(감독 봉준호, 제작 바른손이앤에이, 제공배급 CJ엔터테인먼트)은 전원백수인 기택(송강호 분) 네 장남 기우(최우식 분)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사장(이선균 분) 네 집에 발을 들이고, 이렇게 시작된 두 가족의 만남이 걷잡을 수 없는 사건으로 번져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 hsjssu@osen.co.kr
[사진] CJ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