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카라 출신 구하라가 건강상의 이유로 전남자친구 최종범의 2차 공판에 출석하지 않았지만, 의견 진술을 요청하는 등 다음 재판에 강력한 의지를 보였다.
30일 오후 2시30분께 성폭력범죄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상해, 협박 및 강요 혐의에 대한 최종범의 2차 공판이 서울중앙지법 형사20단독 오덕식 부장판사 주재로 진행됐다.
앞서 최종범은 지난해 9월 구하라와 다투는 과정에서 팔과 다리 등에 타박상을 입히고 '성관계 동영상을 유포하겠다'며 협박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그는 같은 해 8월 구하라 몰래 등과 다리 부분을 촬영하고, 구하라 소속사 대표가 자신 앞에서 무릎을 꿇게 만들라고 강요한 혐의도 있다. 현재 최종범 측은 1차 공판에서 성폭력 범죄와 상해 등 다른 모든 검찰의 공소 사실을 부인하고 손괴 혐의에 관해서만 혐의를 인정한 상태.
이날 안경을 착용하고 스트라이프 수트를 입은 채 자신의 법률대리인과 함께 모습을 드러낸 최종범은 취재진의 물음에 대답하지 않고 재판에 임했다.
당초 이날 공판에서는 검찰 측의 요청으로 피해자인 구하라와 구하라 동거인, 소속사 대표 등이 증인심문을 받을 예정이었다. 그러나 구하라가 지난 26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자택에서 의식을 잃은 상태로 매니저에게 발견되면서 구하라 측이 27일 법원에 증인불출석신고서를 제출, 그의 재판 참석이 불투명했던 바.
결국 구하라는 이날 등장하지 않았고, 구하라의 동거인과 소속사 대표도 출석하지 않아 증인심문은 다음 공판으로 미뤄졌다.
하지만 구하라 측은 "구하라가 현재 건강을 회복 중이다. 다음 공판 기일을 잡아주시면 참석하겠다. 오는 7월 초 정도면 좋을 것 같다"면서 "피해자 의견 진술을 원한다. 본인이 하고 싶다고 했다"고 말해 시선을 모았다. 극단적 선택을 했을 만큼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최종범 공판에 참석하겠다는 구하라의 의지를 제대로 피력한 셈이다.
이후 최종범 측 또한 "소속사 관련 인물인 A씨에 대한 증인을 신청한다. 강요 혐의와 관련된 인물이다"라고 요청했고, 판사는 양측의 동의를 구한 후 다음 공판을 오는 7월 25이 오후 2시30분으로 연기했다.
이에 2개월 뒤로 미뤄진 3차 공판에서 구하라와 최종범이 과연 만날 것인지, 그리고 두 사람의 증인심문이 앞으로 판결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초미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더불어 극단적 선택으로 안타까움을 샀던 구하라가 하루빨리 건강을 회복하길 바라는 목소리도 이어지고 있다.
한편 최종범은 지난 1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새로운 미용숍을 오픈하게 됐다는 소식과 함께 구하라와의 일련의 사건에 대해 사과해 시선을 모았다.
또한 구하라는 지난 28일 일본 언론을 통해 "걱정과 심려 끼쳐 죄송하다. 컨디션은 회복되고 있다. 여러 가지 사정이 겹치며 마음이 괴로워졌다. 이제부터 건강한 모습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근황을 전했다. / nahe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