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감독의 신작이자 칸 황금종려상 수상작 '기생충'이 개봉 첫날 56만 명을 동원하며 흥행 1위에 올랐다.
31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기생충'은 지난 30일 하루 1,783개 스크린에서 56만 8,436명의 관객을 동원해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같은 날 '알라딘'은 7만 4,972명을 불러모아 누적관객수 141만 2,992명으로 박스오피스 2위에 올랐고, '악인전'은 3만 7,406명을 끌어모아 누적관객수 312만 1,756명으로 3위를 나타냈다.
'고질라: 킹 오브 몬스터'는 2만 7,483명을 동원해 누적관객수 12만 123명으로 박스오피스 4위, '0.0MHz'은 1만 971명을 추가해 4만 4,425명으로 흥행 순위 5위에 랭크됐다.
개봉 전, 제72회 칸영화제 경쟁 부문 진출작으로 선정돼 해외에서 먼저 선보인 '기생충'은 "봉준호의 마스터피스"라는 극찬을 받으며 영화제 내내 이목이 집중됐다. 각종 유력 외신과 세계 각국의 기자들에게 높은 평점을 얻어 수상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고, 지난 25일 열린 폐막식에서 최고의 영예인 황금종려상을 거머쥐었다.
아시아 권에서 일본과 중국 등은 이미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바 있지만, 한국 영화가 칸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은 적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004년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가 그랑프리에 해당하는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해 가장 큰 성과를 거뒀으나, '기생충'이 황금종려상을 받으면서 한국영화 100년사 역사를 새로 썼다.
황금종려상 수상 직후, '기생충'에 대한 기대감이 치솟았고, 개봉을 하루 앞두고 영진위 실시간 예매율이 80% 가까이 기록했다. 예매 관객수 역시 50만 명을 돌파해 흥행을 예감케 했다.
직접 시나리오를 쓰고 연출을 담당한 봉준호 감독은 '설국열차' 이후 6년 만에 극장 개봉 영화를 내놨는데, 개봉 첫날부터 흥행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2년 전, 생애 첫 칸영화제 경쟁 부문 진출작 '옥자'도 연출했지만, 미국 넷플릭스에서 100% 투자한 영화로, 주로 넷플릭스를 통해 서비스됐고, 국내 멀티플렉스 관에서는 개봉되지 않았다.
봉준호 감독 특유의 장르를 넘나드는 연출력과 예측불허의 상황 설정, 위트 넘치는 대사, 배우들의 흥미로운 앙상블을 선보인 '기생충'은 해외 언론과 영화 관계자들의 극찬을 받은 것에 이어 국내 언론과 평단의 뜨거운 반응을 모으고 있다. 뿐만 아니라, CGV 골든에그지수 97%, 네이버 실관람객 평점 9.33점을 기록하며 실관람객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는 중이다.
한국 영화 '기생충'이 1위를 지키던 외화 '알라딘'을 제치고 흥행 1위로 올라서면서, 박스오피스 판도가 뒤집혔다. 당분간 국내 극장가에는 '기생충' 열풍이 휩쓸 전망이다.
한편, 지난 30일 개봉한 '기생충'(감독 봉준호, 제작 바른손이앤에이, 제공배급 CJ엔터테인먼트)은 전원백수인 기택(송강호 분) 네 장남 기우(최우식 분)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사장(이선균 분) 네 집에 발을 들이고, 이렇게 시작된 두 가족의 만남이 걷잡을 수 없는 사건으로 번져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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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영화 포스터 및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