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뒤흔든 선미, 기쁨의 눈물 흘린 이유 "큰 모험・도전이었다"(종합)[Oh!쎈 현장]
OSEN 김은애 기자
발행 2019.05.31 18: 31

많은 아이돌 그룹의 홍수 속 선미는 여성 솔로아티스트로 독보적인 입지를 굳혔다. 본인만의 색깔과 장르를 구축하며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인정받고 있는 것.
이에 힘입어 선미는 지난 30일 오후(현지 시간) 영국 런던 O2 아레나 내 라이브 공연장 '인디고 앳 더 O2'(indigo at The O2)'에서 단독콘서트 '2019 선미 THE 1ST WORLD TOUR-WARNING'을 개최했다. 
첫 유럽 투어의 시작인 런던 공연은 그야말로 화려했다. 선미는 '24시간이 모자라'부터 '주인공' '사이렌' 등을 열창하며 잠시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약 3천명의 팬들 역시 선미를 향해 뜨거운 환호를 보내며 즐거운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이처럼 런던을 뒤흔든 선미. 공연 직후 선미는 OSEN과 만나 그 어느 때보다 환한 웃음을 지으면서도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다음은 선미와의 일문일답,
Q. 런던 공연을 무사히 마친 소감은?
선미 : 내가 유럽투어까지 할 수 있을지 몰랐다. 월드투어를 한다고 하면 개인적으로 북미, 아시아만 생각을 했었는데 유럽도 도전해보자는 회사의 의견이 있었다. 막상 예매가 시작하니 유럽 반응이 좋아서 놀랐다. 이건 말이 안된다 싶었다. 런던 공연의 관객분들 역시 정말 잘 노셨다. 유럽투어 첫 시작을 너무 잘 끄는 것 같아서 감사했다.
Q. 세트리스트도 직접 짰다고 들었는데?
선미 : 제 공연의 목적은 춤추고 노래하고가 아닌, 구성진 하나의 작품을 만들고 싶었다. 그래서 나의 색깔이 담긴, 아이덴티티를 보여줄 수 있는 그런 공연을 만들고 싶었다. 편곡 한곡 한곡 오프닝부터 엔딩곡까지 기승전결을 짜서 무대 감독님께 보여드렸다. 또 중간중간 나오는 영상도 나의 이야기를 들려드리고 싶었다. 누군가에게 영감을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Q.첫 곡은 '24시간이 모자라', 마지막 곡은 '사이렌'이었다.
선미 : ‘24시간이 모자라’가 솔로 첫 데뷔곡이었다. 오프닝으로 무조건 해야한다고 생각했다. 솔로가수로 선미를 처음 보여준 곡이지 않나. 공연스토리에 ‘24시간이 모자라’가 적합하다고 생각했다. 대체적으로 긴장감을 줄 수 있는 편곡을 구성했다. '사이렌’은 사람 선미로서 성숙해진, 성장한 정체성을 보여줄 수 있는 곡이라 엔딩으로 생각했다. 중간중간 내가 작업한 곡들이 들어가있는데 내가 성장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하나의 그림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솔로 앨범수, 곡수가 많지 않으니까 콘서트를 하기에 2곡 정도 모자른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콘서트를 위해 곡을 쓰기도 했다. 누다른 군가의 곡을 부르거나 채우고 싶지 않았다. 
Q. 런던 공연의 의미는?
선미 : 되게 큰 도전, 모험이었다. 하나의 온전한 공연으로 팬들을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무모할 수도 있었으나 모험, 도전과 같았다. 내가 큰 팬덤을 지닌 가수가 아니라 생각했다. 그래서 잘 할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다. 하지만 한 도시, 한 도시 해낼 때마다 그 도시에서 힘을 얻어서 할 수 있었다. 생각보다 성공적인 공연인 것 같다. 아직 유럽의 도시들이 남았지만 너무 뿌듯하다.
Q. 기억남는 팬들의 반응은?
선미  누군가에게 영감을 주는 작품같은 공연을 만들고 싶다라는 기획의도가 있었다. 서울콘서트가 끝나고 후기를 봤었다. 어떤 팬이 '공연이었는데 하나의 작품처럼 유기성이 있었다’라는 댓글을 달았더라. 그 댓글을 보고 성공했다 싶었다. 도시도시 하나 할 때마다 북미, 남미가 전석 매진되기도 하고 수치적으로도 느껴지는 것이 있으니까 만족스럽다.
Q. 런던 팬들의 카드 이벤트도 감동적이었다.
선미 : 내가 잘 안우는 편이다. 공연 중간에 눈감고 노래를 불렀다. 눈을 딱 뜨니까 다들 카드섹션을 들고 있더라. 예상하지 못한 광경이라서 놀랐다. 눈을 딱 뜨니까 전경이 펼쳐지더라. 그 부분에서 놀랐다. 너무 예상하지 못했다. 
Q. 외국인 팬들이 정말 많았다.
선미 : 한국어로 노래를 다 따라불러주시는 것도 놀랐다. 다 뛰어서 노는 것도 좋았다. 관객과 저랑 호흡이 너무너무 좋았다.
Q. 이렇게 런던공연이 끝나니 기분이 어떤가?
선미 : 잘끝나 너무너무 다행스러웠다. 이번 공연을 앞두고 고민도 많았고 걱정도 많았다. 뭔가 되게 꿈 같았다. 공연장 규모가 중요한 것이 아닌 것 같다. 물론 더 크면 좋겠지만 여자 솔로치고는 작지 않은 규모지 않나. 규모를 떠나 너무 만족스럽고 감동이다. 관객들과 커넥션이 조화로웠던 공연이다.
Q. 유럽에서 이런 반응이 있을 것이라 예상했나?
선미 : 정말 울컥한다. 북미, 아시아도 다 놀라움의 연속이었지만, 유럽은 K팝과 거리가 멀다고 생각했다. 내가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아티스트란 걸 다시 깨달았다.
Q. 해외 팬들이 선미를 좋아해주는 이유는 무엇이라 생각하나?
선미 : '사이렌’ 때 선미라는 장르를 만들고 싶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었다. 그때부터 같은 바람을 이어오고 있다. K팝인기가 많아지면서 뮤직비디오, 무대 영상들을 빠르게 접할 수 있지 않나. 그러면서 나를 계속 보게된 것 같다. 해외팬들의 댓글만 봐도 나를 볼 때  내 색깔을 궁금해하시는 것 같다. 비주얼, 뮤직비디오 자체애도 내 생각이 담긴 장면들이 많다.
Q. 과거 원더걸스로 미국에 진출하기도 했었다. 당시와 지금을 비교해보자면?
선미 : 요즘은 많은 콘텐츠들이 빠르고 활성화되지 않았나.  엄청 빠르고 엄청 활성화가 되어있지 않나. 10년 전에는 그런 것들이 덜했던 것 같다. 콘텐츠 시장이 커진게 K팝이 커질 수 있었던 원동력이 아닐까. 예전에는 빌보드 섹션에 K팝이 없었다, 지금은 K팝 섹션이 생기고 K팝을 메인으로 다루게 된 것 같다. 싸이 선배님도 빌보드에서 괄목할 성적을 내시지 않았나. 처음엔 작은 두드름이었는데 이제 열린 느낌이다.
Q. 그 사이 아티스트로서도 훌쩍 성장한 느낌이다.
선미 : 10년 전에는 18살이었기때문에 눈뜨면 여기 가야돼, 눈뜨면 저기 가야돼 눈코뜰 새 없이 바쁜 순간이었다. 내가 누군지 이런 것을 생각할 틈이 없었다. 이젠 나의 생각을 말할 수 있고, 여유가 생기고 좀 더 성숙한 사람이 됐다. 그리고 확실히 책임감이 무겁다.
Q. 그렇다면 10년 뒤의 선미는 어떤 모습일까?
선미 : 내가 10년 뒤에 정말 음악을 안할 수도 있고, 결혼을 할 수도 있다. 어떤 모습일지 나도 감히 추측할 수 없다. 다만 한가지 확신하는 것은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걸 계속 할 것 같다. 앞으로 10년동안 때론 슬럼프가 오고 힘든 일도 오겠지만 창작은 계속 할 것 같다. 이게 참 신기하고 재밌다. 아직은.
Q. 새 앨범은 언제 나오나?
선미 : 투어 일정 중이지만 짬날 때마다 곡을 만들고 있다. 진짜 틈틈이 시간이 날때마다 작업을 하고 있다. 빨리 여러분들을 만나면 좋겠다. 곧 좋은 앨범이 나오지 않을까.
Q. 현재 여성 솔로가수로서 스스로 만족하나?
선미 : 사실 만족은 쉽게 안된다. 물론 이번 투어는 만족한다. 하지만 여성솔로 선미가 직접 프로듀싱한 앨범은 아직 '사이렌' 뿐이지 않나. 만족을 말하기엔 아직 이른 것 같다. 그저 팬분들께 감사하다.
Q. 마지막으로 런던의 밤을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선미 : 런던의 밤은 정말 '오마이갓'이다. 계속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한편 선미는 6월 2일 폴란드, 4일 네덜란드, 6일 독일, 7일 프랑스에서 월드투어를 이어간 뒤 15일 서울에서 앙코르 공연을 펼칠 계획이다. /misskim321@osen.co.kr
[사진] 메이크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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