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튼 호텔 상속녀 패리스 힐튼이 내한 행사에 지각하며 보이콧을 당했다.
31일 오후 서울시 성동구 어반소스에서는 패리스 힐튼의 이름을 딴 화장품 론칭 기자간담회가 취소됐다. 현장에 있던 취재진이 '보이콧'을 선언했기 때문. 내한 스타의 언론 행사가 갑자기 취소된 이례적인 상황, 원인은 패리스 힐튼의 고질병 '지각' 때문이었다.
당초 행사는 이날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약속된 시간이 지나도록 패리스 힐튼은 등장하지 않았다. 포토월은 물론 취재 현장이 완벽하게 준비됐던 만큼 해명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이와 관련 현장 관계자는 "패리스 힐튼이 늦을 예정이다. 도착 시간을 알려드릴 수 없다. 이게 그녀 스타일"이라는 황당한 해명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공식 행사의 기본적인 약속인 시간마저 무시하는 태도를 '스타일'이라고 치부한 것이다.
당혹감에도 패리스 힐튼을 기다리던 국내 언론들은 무성의한 관계자의 해명에 항의했다. 이에 해당 관계자는 15분 가량이 지난 6시 45분에야 다시 등장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제대로 된 설명은 없었다. 오히려 그는 "패리스 힐튼이 내비게이션을 찍었는데 도착 예정 시간이 오후 7시 10분이라고 한다"며 "다른 분들 같으면 말 안 하고 더 기다리게 만들 텐데 양심상 말씀드린다"고 선심 쓰듯 말했다.
적반하장이나 다름 없는 태도가 무례함을 넘어 당혹감마저 자아낸 상황.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장에 있던 취재진은 오후 7시까지 현장을 지키기로 했다. 단, 재차 약속된 오후 7시까지 패리스 힐튼이 도착하지 않을 경우, 모두 현장에서 철수하고 취재를 보이콧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끝내 패리스 힐튼은 7시가 지나도록 등장하지 않았다. 한국 취재진 또한 약속한 바 대로 현장에서 철수했다. 이에 현장에는 텅 빈 포토월 만이 남았다.
당초 해당 행사는 패리스 힐튼 측이 지난 27일부터 국내 언론들에 취재 협조문을 배포하며 성사됐다. 그러나 지각부터 수습까지 무성의한 후속 태도가 발목을 잡았다.
관계자 입에서 '지각이 곧 스타일'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할리우드에서 '악동' 이미지로 통하는 패리스 힐튼이다. 과거 숱한 스캔들로 할리우드를 떠들썩하게 만들었음에도 한국에서는 '무한도전' 출연과 가요 시상식 'MAMA'에서의 DJ 무대 등으로 호평 받았던 터. 스타일을 넘어선 무례함이 국내 팬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취재진과 함께 하는 공식석상을 얼룩지게 만들었다. / monami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