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구석1열'이 20세기를 대표하는 뮤지션의 음악 영화 2편으로 수다꽃을 피웠다.
31일 오후 방송된 JTBC '방구석1열'은 '20세기 우리가 사랑한 뮤지션 특집'으로 꾸며졌고, 재개봉 영화로 '비틀즈: 하드 데이즈 나이트'와 '벨벳 골드마인'을 다뤘다. 게스트는 부활의 리더 김태원과 시나위 출신 달파란 음악감독 강기영이 출연했다.
'비틀즈: 하드 데이즈 나이트'는 비틀즈 멤버 존 레논, 폴 매카트니, 조지 해리슨, 링고 스타가 처음 연기한 첫 번째 영화로, 세계적인 가수가 되기 전 풋풋했던 아이돌 시절을 그린다. 1964년 개봉해 1,200만 달러가 넘는 수익을 거둬들였다. 당시 아카데미 시상식 각본상, 주제가상 후보에도 이름을 올렸다. 타임지가 뽑은 세계 100대 영화에 선정되고, 역사상 가장 영향력 있는 뮤지컬 영화로 꼽히기도 했다.
데이비드 보위를 다룬 '벨벳 골드마인'은 조나단 리스 마이어스, 이완 맥그리거, 크리스찬 베일 등이 주연을 맡아 열연했다. 1970년대 영국에서 글램 록이 유행하던 시절을 그린 작품으로, 제51회 칸영화제 최우수 예술 공헌상을 받았다.
비틀즈와 데이비드 보위는 각각 20세기를 대표하는 뮤지션으로, 전 세계 음악인들에게도 큰 영향을 끼쳤다.
특히 배순탁 작가는 '비틀즈: 하드 데이즈 나이트'에서 나온 비틀즈의 과거 모습을 보고 글로벌 아이돌 방탄소년단(BTS)를 떠올렸다.
그는 "비틀즈의 앞 뒤로 팝의 역사가 나뉜다는 얘기가 있다. 밴드 음악도 예술이 될 수 있구나를 최초로 증명한 밴드다. 영국을 가볍게 제압하고, 미국으로 진출해 'I Want to Hold Your Hand'가 빌보드 싱글 차트 1위에 올랐다. 그때 빌보드 차트 1위부터 5위까지가 비틀즈 노래였다"고 회상했다.
윤종신이 "그 기록을 아직 못 깼다고 들었다"고 묻자 배순탁 작가는 "지구가 멸망할 때까지 안 깨질 기록 같다"고 답했다.
배순탁 작가는 "비틀즈는 엄청나게 트레이닝된 밴드"라며 "지금 미국에서 방탄소년단(BTS)이 저렇게 하고 있다. 요즘에도 누군가 압도적인 대중적 인기를 얻으면 '000은 제2의 비틀즈'라고 한다"며 방탄소년단이 21세기 새로운 비틀즈와 비슷하다고 말했다. 이에 장성규는 "그러고보니 비틀즈(The Beatles)와 BTS가 이니셜도 닮았다"고 했다.
데이비드 보위에 대해 배순탁 작가는 "1970년 비틀즈 해체 이후, 새로운 비틀즈를 찾는 과정에서 나온 첫번째 슈퍼스타다. 글램 록의 장르를 전 세계에 알린 뮤지션"이라고 밝혔다.
민규동 감독은 "자신의 다양한 페르소나를 통해 독특한 음악 세계를 표현한 전위적인 예술가"라며 "보위의 이복 형이 조현병 환자였는데, 여러 인격체를 가진 모습을 보고, 여러 페르소나를 창조해낸 것 같다"고 설명했다.
데이비드 보위는 암투병을 하다 사망했고, 배순탁 작가는 "다른 전설들이 세상을 떠났을 땐 죽음을 실감했는데 보위는 실감이 안 났다"며 한 시대가 저물었다는 점을 언급했다.
데이비드 보위의 팝 역사적 가치에 대해 달파란 음악감독은 "대중 음악에 다양한 장르를 접목시킨 실험적인 도전가", 민규동 감독은 "대중음악의 한 사조를 만든 뮤지션"이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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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방구석1열'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