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두꽃'의 최무성이 눈물을 머금고 동학군을 해산하기로 결정하며 관군과 극적으로 화약에 합의했다. 그러나 윤시윤이 최무성 저격 지시를 받으며 긴장감의 씨앗을 남겼다.
31일 밤 방송된 '녹두꽃' 21, 22회에서는 동학농민운동 한복판에서 동학군과 관군의 대립이 그려졌다.
이날 백이강(조정석 분)은 송자인(한예리 분)의 아버지 송봉길(박지일 분)과 행수 최덕기(김상호 분)를 잡아들였다. 사랑하는 송자인이 초토사와 내통하며 정보를 팔았던 것을 숨기고 송봉길이 한 짓으로 둔갑시킨 것.
그러나 송자인은 아버지를 살리기 위해 전봉준에게 거래를 제안했다. 이에 전봉준은 송자인을 사자로 삼아 관찰사에게 찾아갈 것을 지시했다. 결국 백이강은 송봉길이 아닌 송자인이 관군과 내통했던 것을 고백하며 송자인과 함께 관군을 만나고 오겠다고 밝혔다.
전봉준은 관군을 만나 폐정개혁안을 받아들이고 화약을 맺을 것을 제안했다. 그는 청군과 왜군이 조선에 들어온 상황을 걱정했다. 종잡을 수 없는 왜군이 어떤 행동을 벌일지 짐작할 수 없었기 때문.
관군은 갑작스러운 전봉준의 화약 제안을 탐탁지 않게 생각했다. 그러나 관찰사는 달랐다. 관찰사는 고심 끝에 송자인을 통해 동학군 해산을 전제 조건으로 달고 화약을 받아들였다. 또한 제안을 수락한다는 표시로 자시에 전주성에서 신호를 보낼 것을 요구했다.
관찰사의 제안이 알려지자 동학군은 크게 동요했다. 동학군 수뇌부 또한 마찬가지였다. 대부분의 동학군 지도부는 화약에 찬성했다. 피해가 크기도 했거니와, 동학군 대부분이 농부인 만큼 추수하지 못하고 보리를 썩히는 상황에 동요하는 것을 걱정했다.
이 가운데 김개남(김정호 분)만이 화약을 반대했다. 그는 전봉준에게 "우리가 여기까지 어떻게 왔나"라며 동학군을 해산해서는 안 된다고 눈물로 호소했다.
그 사이 화약을 반대하는 동학군들이 모여 늦은 밤까지 전봉준의 객사 앞에 엎드려 울부짖기도 했다. 반면 화약에 동조하는 대다수의 동학군은 전봉준의 결단을 기다렸다.
결국 전봉준은 약속한 자시, 백이강과 송자인 등을 대동하고 전주성 성루에 올라갔다. 그는 불꽃을 터트리며 성루를 지켜보던 관찰사 측에 제안을 수락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관군과 동학군이 극적으로 화약에 합의한 순간이었다.
그러나 관군에서도 내분은 있었다. 초토사가 사격에 탁월했던 백이현(윤시윤 분)에게 화약을 체결하러 온 전봉준을 저격하라고 지시한 것.
특히 초토사는 백이현에게 "한양으로 가는 길이 열릴 것"이라며 왕비에게 그를 천거하겠다는 약속까지 했다. 이에 백이현이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전봉준을 저격할 것인지 긴장감을 높였다. / monami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