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혼자산다' 셰프 오스틴강의 일상과 기안84의 기안하우스 리모델링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31일 오후 방송된 MBC '나혼자산다'에서는 셰프 오스틴강의 일상과 기안84의 하우스 리모델링 과정이 공개됐다.
박나래는 "오늘 새로운 신입회원이 헨리 회원의 친구다. 개인적으로 본 적이 있다"며 반가워했고, 이시언은 "나래 회원님은 남자회원을 개인적으로 안 본 사람이 없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헨리는 "잘생기고 키도 크고, 몸도 좋고 요리를 잘한다"며 자신의 친구 셰프 오스틴강을 직접 소개하며 바이올린 연주도 했다. 이시언과 기안84는 오스틴강에게 꽃가마를 태워줬고, 박나래는 꽃목걸이를 걸어주면서 크게 환영했다. 오스틴강은 반짝반짝 거리는 폭죽이 터지자, "때린 거 같다"며 놀랐다.
박나래는 "오스틴강 씨를 헨리 회원님 영상으로 처음 봤다. 직접 나와보니 어떤가?"라고 물었고, 헨리는 "얘는 말 시키면 안 된다"며 답답해했다. 오스틴강은 "나오니까 좋다"며 단답형으로 말해 무지개 회원들을 애태웠다.
본격적인 무지개 라이브 영상이 시작되기 전, 오스틴강은 "지금 조금 긴장되고 넘버원 쇼 MBC니까"라며 긴장했다. 이에 헨리는 "그런거 말고, 편집"이라며 자체적으로 친구를 관리해 웃음을 안겼다.
헨리는 "얘가 얼마 전에 이사를 가서 이 집은 처음 본다"며 친구 일상을 기대했고, 오스틴강은 "여기에 이사온 지 4개월? 유개월 됐다"며 서툰 한국말을 드러냈다.
오스틴강은 "한국에 온 지 6년이나 됐지만, 한국말을 제대로 못 배웠다. 주방에서 일을 시작하니, 유학을 다녀 온 요리사들이 많아 전부 영어를 쓰더라"며 이유를 밝혔다.
그는 새벽 4시에 기상했고, "이때 일어나서 시장에 가야 한다. 원래 가게는 새벽 1시 정도에 문 닫고, 조금 쉬고 4시에 일어난다. 3시간 정도 자는데, 시장 다녀와서 또 잔다"고 말했다.
셰프 오스틴강은 1분 1초를 허투루 쓰지 않는 인물로, 새벽 4시부터 일어나 비몽사몽 한 와중에도 그날 할 일을 계획했다. 서툰 한국어로 수산 시장에서 사야 할 요리 재료 리스트를 작성했고, 신메뉴 개발을 위한 준비까지 꼼꼼히 챙겼다.
오스틴강이 "오슛"이라는 감탄사를 내뱉자, 헨리는 "이건 욕이 아니다. 슛은 욕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오스틴강이 장보기 메뉴를 쓰다가 "쪼끔 빡쎄다"고 하자, 박나래는 "누구한테 한국말을 배웠길래 이렇게 거친가?"라며 궁금해했다. 이에 오스틴강은 "박준형한테 배웠다"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오스틴강은 이어 "요리사 처음 시작했을 때, 요리사는 월급을 잘 안 준다"며 힘들었던 시절을 고백했다. 오스틴강은 "헨리가 힘들 때 도와주고 이사갈 때도 도와줬다. 가끔 보일러가 얼었을 때 '헨리, 너희 집에 가서 자도 돼?'라고 물어본 뒤 자기도 했다"며 고마워했다.
오스틴강은 시장 메이트와 함께 노량진 수산 시장으로 향했다. 수산 시장에서 범상치 않은 친화력 스킬을 꺼낸 오스틴강은 생선 가게 주인에게 "누나"라고 부르면서 흥정을 했다. 단골 가게 직원들의 안부를 묻는가 하면 처음 만난 어르신들한테 싱싱한 회를 얻어 먹는 등 특유의 붙임성을 드러내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어갔다.
흑인 생선 가게 주인과는 연어, 농어, 도미 가격을 흥정하면서 한국어 대화를 이어가 보는 이들을 놀라게 했다. 박나래는 "저 분들이 장사를 잘한다", 이시언은 "표정도 정말 노량진에서 장사하시는 분 같다"며 인정했다.
오스틴강은 수산 시장에서 "드셔도 되죠?"라며 어법에 맞지 않는 말을 했고, 이때 헨리가 틀린 한국말을 지적했다. 이에 박나래는 "헨리가 누군가에게 한국말을 가르친다는 게 너무 놀랍다"며 웃었다.
오스틴강은 정겨운 수산 시장 분위기에 "미국은 '나만 잘되면 된다' 주의인데, 한국은 '같이 잘되자'라고 하는 게 있더라"며 반찬 가게 이모한테 돈을 더 내기도 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는 한국 가수의 노래를 틀어놓고 한국말을 연급했다. 그는 "한국 말을 완벽하게 하고 싶어서 한국 노래를 듣고 있다. 노래보다는 대화하듯이 하고 있다"며 "처음 한국말을 배울 땐 힘들었는데, 요새는 선배님들한테도 배우고 있다. 그게 박준형"이라며 웃었다.
오스틴강은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영수증을 정리하고, 재료 값의 시세 변화를 파악하기 위해 신경 썼다. 이후 부족했던 수면을 보충했다.
이후 잠에서 깬 오스틴강은 일어나자마자 홈 트레이닝에 돌입했다. 그는 "요리사는 운동선수 같다고 생각한다. 체력이 부족하면 다친다. 디스크 있는 요리사들이 엄청 많다"며 운동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운동을 끝내고 깔끔하게 샤워를 마친 오스틴강은 근육질 몸매를 자랑했고, 스스로 눈을 떼지 못했다. 박나래는 "솔직히 자기한테 취했죠?"라고 물었고, 오스틴 강은 그대로 인정하며 웃었다.
외출에 나선 오스틴강은 남대문 그릇 가게를 방문해 식당에 필요한 식기들을 골랐다. 이를 본 이시언은 "너무 부지런하다. 피곤할 텐데 운동까지 한다", 박나래는 "하루를 정말 타이트하게 쓴다"고 감탄했다.
오스틴강은 "기사식당 가는거 너무 좋아한다"며 갈치조림과 달걀찜을 폭풍흡입했다. 그는 "망원시장은 닭곰탕, 마포시장은 떡볶이와 옛날 토스트, 방산시장 가면 정말 맛있는 보쌈집이 있다"며 맛집 내비게이션을 공개했다.
남대문에서 식사와 쇼핑을 마친 오스틴강은 자신의 프렌치 레스토랑으로 출근해 새 메뉴를 개발했다. 농어, 꼴뚜기 등 비롯해 새벽에 수산 시장에서 산 재료를 이용해 요리한 오스틴강은 주변 지인들에게 음식을 내놨다. 박나래는 "요리하는 남자 멋있다"며 좋아했다. 지인들은 "이츠 리얼리 굿"이라며 오스틴강의 새 메뉴를 칭찬했다.
기안84가 "저 메뉴는 실제로 파는 건가?"라고 묻자 오스틴강은 "지금 이 메뉴는 개발 단계"라고 답했다.
지인은 "오스틴이 매일 지하에서 12시간 정도 일하고, 밤에는 프렌치 레스토랑 가서 요리를 배웠다"고 했고, 오스틴강은 "쉬는 날 프렌치 레스토랑에서 인턴십으로 공짜로 배웠다. 그걸 통해서 헨리도 만났다. 헨리가 내가 고생하는 것을 많이 봤다. 지하에 살 때 이사가는 것도 도와줬다. 어떤 길을 가야하는지 알려줬고, 서바이벌 쇼도 헨리가 나가야 한다고 해줬다"며 진심어린 우정을 고백했다.
그는 "요리를 처음 배울 때 진짜 힘들었다. 가족도 없었고, 미국에 다시 어떻게 가야하나 싶었다. 그런데 주방에 들어가서 칼 잡고 요리하니까 스트레스가 다 없어졌다. 주방 사람들과 12시간씩 같이 있으니까 이제 가족 같은 느낌이다"며 편안한 표정을 보였다.
또, 오스틴강은 "내가 제일 힘들었을 때 가족들이 헤어졌다. 집도 없어지니까 미국 가도 갈 곳이 없더라. 이때 힘든 시간이었는데, 요리를 시작했다. 앞으로 '이게 내 미래다' 싶어서 끝까지 하자고 결심했다. 월급이 많이 적어서 가끔씩 부업으로 모델 일을 했는데, 힘들어도 요리하는 이유는 이건 내 열정과 사랑이다. 음식을 만들고 집중하고 사랑을 준다. 그럼 맛있게 만들어진다. 앞으로 계속 죽을 때까지, 요리에 대한 열정과 사랑을 보여주고 싶다. '멋있게'가 아니고 '내가 요리를 사랑한다'를 보여주고 싶다"며 요리를 향한 철학을 내비쳤다.
오스틴강의 일상에 이어 기안하우스 리모델링 2탄이 공개된다. 앞서 기안84의 집에 친한 후배 김충재가 찾아와 두 사람이 힘을 합쳐 리모델링에 나섰다.
가구부터 청소 상태까지 총체적 난국이었던 기안하우스를 탈바꿈하기로 결심한 기안84와 김충재는 쓸데없는 짐은 모조리 버리고, 옷방, 화장실 등을 하나씩 리모델링했다.
무엇보다 상태가 심각했던 화장실을 본격 리모델링 했고, 물때가 잔뜩 낀 거울을 교체한 것만으로도 분위기가 화사해졌다. '못하는 게 없는 동생' 충재가 솜씨를 발휘해 기안84의 집이 바뀌었다.
박나래는 "화장실 문에 페인트를 바르고 바니시 처리도 했느냐?"고 물었고, 기안84는 "안 했다"며 "미관상 보이는 부분만 신경 쓰자고 생각했다"며 해맑게 답했다. 참고로 바니시는 가구 등에 바르는 습기 방지용 광택제다.
여기에 찢어지고 누렇게 뜬 벽지를 해결하기 위한 기안84와 김충재의 특별한 셀프 인테리어 아이디어가 빛을 발했다. 체계적인 분업 시스템을 통해 인테리어를 완성했고, 김충재는 "호흡이 잘 맞았던 것 같다. 인테리어 업체 할래요?"라며 만족했다. 김충재는 직접 전기 배선 작업까지 마무리했고, 헨리는 "이런 것까지 한 줄 아느냐?"며 입을 다물지 못했다.
확 바뀐 집을 가만히 감상하고 있던 기안84는 "홍대에 있는 커피숍 느낌도 난다. 예쁜 것 같다. 문 하나 칠했는데"라며 뿌듯해했다.
미대 오빠 김충재는 공대 오빠로 변신해 조명도 척척 갈았다. 기안84는 할 수 있겠냐고 걱정했고, 김충재는 "쉽다"며 여유를 드러냈다. 한혜연은 "충재 씨가 보기에는 여리여리하게 생겼는데 일할 땐 완전 돌변한다"며 놀라워했다.
이때 김충재가 거실 조명 설치를 완료한 뒤 불을 켰고, 기안84는 "완전 다른 집이 됐다. 지금까지 한 작업 중에 제일 마음에 든다"며 얼굴에 웃음이 가득했다.
마지막으로 기안84와 김충재, 두 사람은 5년 동안 사용한 소파도 새것처럼 변신시켰고, 기안하우스는 유럽 감성으로 재탄생했다.
기안84는 "충재야 갤러리가 됐다"며 감탄했고, 성훈은 "자 박수 한번 치자"며 인정했다. 한혜연과 박나래는 "인테리어 잡지에 나오는 집 같다"며 눈을 떼지 못했다.
김충재는 "유럽 같다"며 좋아했고, 기안84는 "결과는 너무 만족했다. 이 가격에 어떻게 이런 가성비를 낼 수 있나 싶었다. 물건 전부 산 게 100만원이 안 된다. 한 70만 원 정도"라고 알렸다. 성훈은 "그런데 지금 인건비가 한 700만원 나왔다"며 정곡을 찔러 웃음을 안겼다.
바뀐 집안을 보던 기안84는 "낯설다"면서도 이곳저곳 사진을 찍으면서 아름답게 탄생한 집의 모습을 카메라에 남겼다.
이후 두 사람은 마트에서 소고기와 저녁 재료들을 사와서 만찬을 준비했다. 기안84의 근본없는 요리법에 다들 놀랐지만, 김충재가 마무리하면서 최고의 만찬이 차려졌다. 김충재는 "형 이제 깔끔하게 사셔야 된다. 다시 원래대로 더러워지면 자괴감 들 것 같다"고 조언했고, 기안84는 "고마운 건 당연한 거고, 충재한테 잘해야겠다고 느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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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나혼자산다'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