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프 오스틴강이 '나혼자산다'에서 일상을 공개해 반전 매력과 허당미를 보여줬다.
지난 5월 31일 오후 방송된 MBC '나혼자산다'에서는 셰프이자 헨리의 절친인 오스틴강의 일상이 공개됐다.
앞서 헨리의 영상에 잠깐 출연한 적이 있는 오스틴강은 "지금 조금 긴장되고 넘버원 쇼 MBC니까"라며 다소 들뜬 모습을 드러냈다. 한국말이 조금 서툰 탓에 단답형 대답이 많았고, 이에 헨리는 "그런거 말고 편집, 얘 말 시키면 안 될 것 같다"며 답답한 친구를 걱정했다.
헨리는 "얘가 얼마 전에 이사를 가서 이 집은 처음 본다"며 친구 일상을 기대했고, 오스틴 강은 "여기에 이사온 지 4개월? 유(육)개월 됐다"며 서툰 한국말을 드러냈다.
오스틴강은 6년 전 한국에 왔지만, 주로 주방에서 외국인 요리사나 유학파 셰프들과 생활하다보니 한국말이 능숙하지 못한 편이다. 발음이나 어법이 틀릴 때마다 헨리가 올바르게 고쳐줬고, 박나래는 "헨리가 누군가에게 한국말을 가르친다는 게 너무 놀랍다"며 웃었다.
오스틴강은 혼잣말을 하다가 "쪼끔 빡쎄다"라며 리얼한 문장도 썼는데, 박나래가 "누구한테 한국말을 배웠길래 이렇게 거친 거냐?"고 묻자 "박준형한테 배웠다"고 답해 웃음을 안겼다.
셰프 오스틴 강은 1분 1초를 허투루 쓰지 않고, 새벽 1시에 귀가해 4시에 일어나 노량진 수산시장으로 향했다. 서툰 한국어로 수산 시장에서 사야 할 요리 재료 리스트를 작성했고, 신메뉴 개발을 위한 준비까지 꼼꼼히 챙겼다.
수산 시장에서는 범상치 않은 친화력도 과시했다. 오스틴강은 생선 가게 주인에게 "누나"라고 부르면서 살갑게 다가갔고, 어르신들한테 싱싱한 회를 얻어 먹는 등 토종 한국 사람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였다.
이 외에도 집에서 홈 트레이닝을 하며 체력을 단련했고, 남대문 그릇 시장을 방문해 가게에 필요한 것들을 사기도 했다. 오스틴강의 열정적인 하루에 박나래와 이시언은 "너무 부지런하다. 피곤할 텐데 운동까지 한다. 하루를 정말 타이트하게 쓴다"며 입을 다물지 못했다.
이날 오스틴강은 자신의 힘든 시절도 공개했는데, "요리사 일을 처음 시작했을 때, 요리사는 월급을 잘 안 준다. 헨리가 힘들 때 도와주고 이사갈 때도 도와줬다. 가끔 보일러가 얼었을 때 '헨리, 너희 집에 가서 자도 돼?'라고 물어본 뒤 자기도 했다"며 고마운 마음을 내비쳤다.
오스틴강의 지인이 "오스틴이 매일 지하에서 12시간 정도 일하고, 밤에는 프렌치 레스토랑 가서 요리를 배웠다"고 하자, 오스틴 강은 "쉬는 날 프렌치 레스토랑에서 인턴십으로 공짜로 배웠다. 그걸 통해서 헨리도 만났다. 헨리가 내가 고생하는 것을 많이 봤다. 지하에 살 때 이사가는 것도 도와줬다. 어떤 길을 가야하는지 알려줬고, 서바이벌 쇼도 헨리가 나가야 한다고 해줬다"며 거듭 고마워했다.
어느덧 한국 생활에 많이 적응한 오스틴강은 "내가 제일 힘들었을 때 가족들이 헤어졌다. 집도 없어지니까 미국 가도 갈 곳이 없더라. 이때 힘든 시간이었는데, 요리를 시작했다. 앞으로 '이게 내 미래다' 싶어서 끝까지 하자고 결심했다. 월급이 적어서 가끔씩 부업으로 모델 일을 했는데, 힘들어도 요리하는 이유는 이건 내 열정과 사랑이다. 음식을 만들고 집중하고 사랑을 준다. 그럼 맛있게 만들어진다. 앞으로 계속 죽을 때까지, 요리에 대한 열정과 사랑을 보여주고 싶다"며 소신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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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나혼자산다'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