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 美쳤다.. 56만→67만..이틀만에 125만 '역대급 칸 흥행'[박스 현장]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9.06.01 07: 57

칸 황금종려상의 아우라일까. 봉준호 감독의 신작 '기생충'이 비수기 극장가에 인파를 끌어모으며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개봉 첫날인 지난 달 30일 56만 명을 찍은데 이어 이틀째인 31일 하루 동안 67만여 관객을 동원해 누적 124만5778명을 기록했다.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기생충'은 31일 1825개 스크린에서 모두 66만7819명을 동원, 박스오피스 2일 연속 1위를 달렸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알라딘'이 12만 3270명으로 2위에 올랐지만 격차는 컸다. 3위는 '악인전'으로 4만6587명에 누적 316만8041명의 성적.
칸에서의 낭보로 온 국민의 성원을 받은 '기생충'이 막을 올리면서 '알라딘', '악인전', '고질라: 킹 오브 몬스터' 등 박스오피스를 휩쓸던 인기작들의 순위가 한 계단씩 하락했다. 

'기생충'은 봉준호 감독의 신작, 국민배우 송강호 주연이라는 점 외에도 국내 개봉을 앞두고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는데, 바로 칸 황금종려상 수상이다. 지난 25일(현지시간) 제72회 칸영화제 폐막식에서 '기생충'은 심사위원 9인의 만장일치로 최고 영예인 황금종려상을 받았다. 아시아 권에서 일본과 중국 등이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바 있지만, 한국 영화가 칸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은 적은 이번이 처음이다. 때마침 올해 한국영화 탄생 100주년을 맞아 새 역사를 쓴 셈이다. 
'기생충'이 세계적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자, 국내에서는 예매율이 2배 이상 상승했고, 개봉 직전에는 80%까지 치솟게 됐다. 특히 국내 스타들도 '기생충'에 큰 관심을 보이면서 관람 인증샷을 남기고 있다. 
 '기생충'은 전원백수인 기택(송강호 분) 네 장남 기우(최우식 분)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사장(이선균 분) 네 집에 발을 들이고, 이렇게 시작된 두 가족의 만남이 걷잡을 수 없는 사건으로 번져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봉준호 감독이 국내에서 정식으로 영화를 개봉하는 것은 글로벌 프로젝트 '설국열차' 이후 6년 만이다. 2년 전, 칸 경쟁 부문 진출작 '옥자'를 연출했지만, 넷플릭스에서 100% 투자한 작품으로 주로 넷플릭스를 통해 서비스됐다. 국내 일부 극장에서도 개봉되긴 했지만, 대형 멀티플렉스 관에서는 볼 수 없었다.
'살인의 추억'(2003), '괴물'(2006), '마더'(2009), '설국열차'(2013) 등 연출하는 작품마다 비평과 흥행, 두 마리를 토끼를 동시에 잡았던 봉준호 감독은 신작 '기생충'이 황금종려상까지 수상하며 영화를 향한 기대감이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이다. 
봉준호 감독의 작품 중 흥행면에서 가장 큰 성공을 거둔 영화는 '괴물'이며, 당시 누적관객수 1,300만 명을 돌파했다. '기생충'이 최고의 화제성을 자랑하는 만큼, 흥행 성적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mcgwire@osen.co.kr
[사진] 영화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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