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 김소연이 홍종현의 정체를 뒤늦게 알고 배신감을 느낀 채 사직서를 냈다.
1일 오후 방송된 KBS2 주말드라마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에서는 한태주(홍종현 분)가 자신의 회장 아들이라는 사실을 공개한 뒤 회사로 출근했고, 강미리(김소연 분)가 이 모습을 접한 뒤 경악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앞서 한태주가 먼저 강미리에게 사직서를 건네 놀라게 했다. 강미리는 자신이 청혼에 대해 답변을 하지 않은 탓인지 물었으나 한태주는 "물러나는 것 아냐, 청혼 답변 기다리고 있다"면서 결혼하기 위해 그만두는 것이라 했다. 한태주는 "사직 수리해주면 그때 할 말이 있다, 수리해달라"고 말했다.
강미리는 "난 결혼은 자신없다"며 "엄마한테 버려졌다"며 어렵게 입을 열었다. 강미리는 현재 박선자가 친母가 아님을 전하면서, 친母는 자신을 버렸다고 했다. 자격지심에 고통스러워하며 눈물을 흘렸고, 한태주는 따뜻하게 위로해줬다. 이에 한태주는 "그럼 나도 할 얘기가 있다"며 출장을 다녀온 후 자신의 정체를 얘기할 계획을 세웠다.
한태주는 임원승진 날, 강미리가 자신으로 인해 승급하지 못한 사실을 전해들었고, 분노가 폭발해 아버지 한종수(동방우 분)를 찾아가 소리쳤다. 한종수는 "있는 그대로 세상에 알리려는 것"이라며 마음대로 사표를 쓴 한태주에게 분노를 표했다. 한종수는 "좋은 말할 때 출근하라"며 이를 어기면 강미리를 업계에서 매장시킬 것이라 협박했다.
한태주는 아버지 한종수에게 "아버지 말씀대로 포기하겠습니다. 그리고 정식으로 후계 절차 밟겠다"고 선언했다. 한종수는 "듣던 중 반가운 소리다 이제 정신이 드냐?"고 물었고, 한태주는 "이제야 정신이 들었다. 피할 수도 거부할 수도 없다면 받아들여서 내 뜻대로 해볼 생각이다. 내 방식대로 내 신념대로 경영해 나갈 거다. 내가 맡은 마케팅 경영 지원 본부부터 그렇게 할 생각이다. 불간섭 원칙을 지켜주셔야, 나도 아버지 뜻에 따를 수 있다"고 밝혔다.
한종수는 "네가 성과만 낸다면 그 원칙에 동의하겠다"고 했고, 한태주는 "반드시 성과를 내겠다. 그리고 강미리 부장 절대 건드리지 말아달라"고 부탁했다.
강미리의 얘기를 들은 한종수는 "결국 또 여자 문제냐?"고 발끈했고, 한태주는 "나에겐 여자이기도 하지만, 우리 부서에는 없어선 안될 중요한 인재다. 내가 앞으로 일하는데 있어 절대적으로 도움을 받아야하는 사람이다. 사적인 감정 때문에 잃기도 싫고, 다치게 하기도 싫다. 그러니까 약속해달라. 강미리 절대 건드리지 않겠다고"라며 바라봤다.
한종수는 "속보이는 놈. 좋다. 네가 후계 수업만 정식으로 받는다면 강미리는 그냥 두겠다. 승진을 시켜줄 수도 있다. 아무도 못 건드리게 완벽하게 보호해 줄 수도 있다"고 제안했다. 한태주는 "승진도, 보호도, 하지마라. 유능한 사람이다. 이번 같은 일만 없다면 공정한 시스템 속에서 스스로 올라갈 사람이다. 그리고 그 여자 보호는 내가 할 거다. 내 사람이니까 간섭하지 말라. 난 지금까지 살아온 모듬 삶의 방식을 포기하고 남은 인생을 걸고 아버지께 말씀드리는 거다. 내 패를 받으시겠느냐?"며 당당하게 했다.
이후 한태주는 어머니 전인숙(최명길 분)을 만나 "강미리 부장과의 일은 전적으로 내게 맡겨달라"고 했다.
전인숙은 "너한테 내가 강부장과 관련해서 함부로 한 것 같아서 미안하다. 내가 너무 감정적이었다. 너에게 손찌검을 하다니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미안하다. 어려서부터 큰 소리 한번 안 내고 키운 너인데"라며 미안해했다.
이에 한태주는 " 괜찮다. 이해할 수 있고 어머니 아들이니까 소리지르고 때리셔도 된다. 어떤 일이 있어도 평생 어머니 아들로 살 생각이다. 어머니가 걱정하시는 모든 일들, 어머니를 배신하거나, 떠나는 일은 그 어떤 경우에도 없을 거다. 그러니까 마음 놓으셔도 된다. 그리고 나 아버지 말씀대로 정식으로 후계자 길 밟을 예정이다"고 알렸다.
전인숙은 "정말 생각 잘했다"고 해줬고, 한태주는 "강미리 부장과는 일은 전적으로 내게 맡겨달라. 그 문제는 누구에게도 간섭받지 않고 나혼자 스스로 선택하고 싶다. 강부장과 관계를 인정받기 위해 오늘부터 내 삶의 방향을 돌릴 생각이다. 그러니 어머니도 내 뜻을 존중해주면 좋겠다"며 진심을 보였다.
전인숙은 아들의 단호한 결심에 "네 뜻이 그렇다면 해 봐. 하지만 강미리 부장 많이 상처 받을 거다. 쉽지 않을 거다"라고 걱정했고, 한태주는 "각오는 하고 있지만, 어떻게든 강부장 이해시킬 거다"며 결심했다.
다음 날 오전, 중국 출장에서 돌아온 강미리는 공항에서 인사 발령 공고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 해당 메시지에는 한태주가 마케팅부 사원에서 상무이사로 승진했고, 이를 본 강미리는 크게 놀랐다.
강미리는 택시를 타고 곧바로 회사로 향했고, 출근하는 한태주와 마주쳤다. 한태주는 강미리를 보고도 아는 척 하지 않고 그대로 회장실로 직진했다. 이에 강미리는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 앉았다.
회사에는 한태주가 회장의 아들이라는 얘기가 쫙 퍼졌고, 마케팅부 직원들은 "정말 아무도 몰랐느냐?", "우리가 아는 한태주가 아니다. 여기 한성그룹 회장 아들이다", "임원진들도 오늘 아침에서야 알고 다들 얼굴이 새파랗게 질려서 내려갔다"며 그동안 편하게 대했던 행동을 후회했다.
강미리는 중국 출장에서 돌아오면 남자친구 한태주를 자신의 집에 초대해 엄마 박선자(김해숙 분)에게 소개시키려고 했다. 그러나 한태주의 진짜 정체를 알고 패닉 상태에 빠졌다.
마케팅부 직원들은 "부장님 저러다가 쓰러지시는 거 아니냐?", "한태주 씨에 대한 배신감을 뼛속 깊이 느낄 거다" 등 강미리를 걱정했다.
이때 한태주는 비서에게 "마케팅부 강미리 부장 좀 불러달라"고 했고, 강미리는 한태주 상무가 자신을 찾는다는 내용을 전달 받았다.
강미리는 상무 방에 갔고, 한태주를 보자마자 따귀를 때렸다. "선배, 미리 말하지 못한 거 정말 미안하다"고 사과했지만, 강미리는 배신감이 폭발해 한태주 앞에 사직서를 던지며 눈물을 흘렸다.
박선자는 출장에서 다녀 온 강미리가 집에도 오지 않고, 연락도 되지 않자 크게 걱정했다. 예비 사윗감을 볼 수 있다는 기대감에 부풀었지만, 딸 강미리는 끝내 연락을 받지 않았다. 동시에 전인숙은 딸 강미리의 집을 찾아갔고, "엄마와 얘기 좀 하자"며 설득했다. 강미리는 "난 당신과 할 얘기가 없다. 제발 가"라며 소리쳤다.
전인숙은 "그러니까 엄마가 뭐라고 했어? 헤어지라고 했잖아. 정리하라고 했잖아. 엄마 말 듣고 유학 갔으면 얼마나 깔끔하게 일이 끝났겠니. 회사에서 네 명예도 지켜졌을 거다. 밑에 부하 직원이 갑자기 상사가 되는 거 민망한 일이다"며 걱정했다. 이에 강미리는 "제발 내 앞에서 엄마라고 하지 마라, 그놈의 엄마 소리 좀 하지마라"며 절규했다.
또한, 강미리는 "당신이 진짜 내 엄마라면 나한테는 말했어야지. 적어도 딸이 남자한테 상처받게 하지 말았어야지. 네가 만나고 있는 한태주가 한성그룹 후계자라고 얘기해줬어야지. 회사 내부 사정 좋아하네. 나도 당신처럼 굴까봐 무서웠던 거 아니고? 딸 버리고 시집 간 당신처럼 그렇게 한태주한테 붙어버릴까봐, 그게 두려웠던 거잖아. 그렇게 붙으면 당신이 곤란해지고, 딸인 거 들켜버리면 그렇게 충성해온 한성 일가한테 버림 받을까봐, 돈과 명예에서 멀어질까봐 무서웠던 거잖아"라며 정곡을 찔렀다.
전인숙은 "넌 태주와 결혼할 생각이니? 태주 내가 직접 키웠고, 아들과 마찬가지다. 너한테 말하지 못한 거 미안하지만, 말하지 못할 이유가 있었다. 대한민국 재벌, 그렇게 만만하게 보면 안 된다. 네가 감당할 사람이 아니다"라고 했다.
강미리는 "이거 하나만 기억해라. 오늘 아침 로비, 그 집에 아부떠느라, 애지중지 키운 그 남자 싸고 가느라 당신은 또 한번 날 버렸다. 앞으로 일어날지도 모르는 모든 불행, 그건 내가 빌어서다. 나쁜 일 있을 때마다 기억해라. 승연이가 빌고 있구나"라며 차갑게 돌아섰다.
이후 한태주는 사직서를 내고 회사에 나오지 않는 강미리의 엄마 박선자의 가게를 찾아갔다. 박선자는 한태주를 보면서 입을 다물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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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세젤예'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