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의희열2' 한혜진 "수천명 앞에서 속옷 벗는게 가장 고통이었다"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19.06.01 23: 44

 '대화의 희열2' 한혜진이 모델을 시작하고 가장 힘들었던 기억으로 "속옷을 벗는 것"이라고 했다.
1일 오후 방송된 KBS2 토크쇼 '대화의 희열2'에서는 톱모델 한혜진이 자신의 데뷔 20주년을 돌아보는 모습이 그려졌다. MC 유희열을 필두로, 소설가 김중혁, 방송인 다니엘 린데만, 기자 신지혜 등이 한혜진과 속 깊은 이야기를 나눴다.
17살에 데뷔하자마자 주목을 받은 한혜진은 "웜업이 안 된 상태에서 바로 무게를 들어올리는 운동을 하는 느낌이었다. 물리적으로 시간이 없었고, 그땐 학생이라 학업 도중이라서 다 소화할 수 없었다. 아침 쇼가 오전 9시에 했는데, 콜타임이 새벽 4시~5시였다"고 밝혔다. 

특히 한혜진은 "수백, 수천 명 앞에서 속옷을 못 입는 게 너무 고통스러웠다. 디자이너가 개인 속옷은 비치니까 절대 못 입게 한다. 그게 너무 힘들었다. 속옷을 못 벗는다고 했다가 난리가 났다. 회사 매니저 언니가 와서 '너 미쳤어?' 그러더라. '거기가 어떤 자리인지 알아? 벗으라면 벗지 왜 그래. 너 아무도 안 쳐다본다'고 하더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한혜진은 "하루에 수십, 수백 번을 그만두고 싶었다. 누구도 나한테 뭐라고 하는 사람이 없었다. 난 자랄 때도 부모님한테 한 번도 혼나거나 맞은 적이 없다. 집에서 맏이에다 혼날 짓을 안 했고, 사고도 안 쳤다. 모델 세계로 나가니까 그렇게 뭐라고 하는 사람들이 천지더라. 맨날 혼나는 게 일이었다. 도시락 늦게 가져왔다고, 끝나고 인사 안 했다고, 선배들보다 먼저 퇴근했다고, 메이크업 두 번 받았다고, 눈썹 하나 더 붙였다고 계속 뭐라고 했다"며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한혜진은 "정말 때려치고 싶었다. 그런데 무대에 딱 올라갔는데 너무 좋아서 돌겠더라. 만약에 언젠가 죽는 날이 온다면 '여기서 죽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여길 어떻게 떠나? 이게 뭐지?"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모델을 직업으로 하게 된 과정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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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대화의 희열2'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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