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540억 원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한국판 ‘왕좌의 게임’으로 기대를 높인 ‘아스달 연대기’가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막대한 금액이 투입된 만큼 기대를 모은 ‘아스달 연대기’다.
1일 오후 tvN 새 주말드라마 ‘아스달 연대기’(극본 김영현 박상연, 연출 김원석)가 첫 방송됐다.
‘아스달 연대기’는 태고의 땅 '아스'에서 서로 다른 전설을 써가는 영웅들의 운명적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다. 약 540억 원의 규모의 제작비가 투입된 드라마라는 점과 배우 장동건, 송중기, 김지원, 김옥빈 등이 출연한다는 점만으로도 역대급 화제성으로 기대를 모았다.
“나무에서 내려온 인류가 불을 다스려 칼을 쥐었고, 바퀴를 만들어 길을 열었고, 마침내 씨를 뿌려 한 땅에 머물렀어도 아직 국가와 왕을 만나지는 못했던 멀고 먼 옛날. 호모사피엔스는 아직 꿈을 만나지 못했고, 아직 저 대자연의 위대한 피라미드 정상에 군림하지 못했던 옛 어머니들의 웅혼한 땅. 아스.”
이 내레이션으로 ‘아스달 연대기’가 시작됐다. 광활한 대지에서는 뇌안탈인들을 ‘대사냥’하는 인간들의 모습이 펼쳐졌다. 그 사이로 아사혼(추자현)이 아기 은섬을 안고 쓰러져 있었고, 꿈 속에는 “아이는 저주 받았다” 등의 저주가 오갔다.
‘대사냥’의 이유는 달의 평원을 정복한 인간들이 이곳에 살고 있던 뇌안탈을 말살하기 위해서였다. 산웅(김의성)과 해미홀(조성하) 등 인간들은 비옥한 땅을 가진 뇌안탈에게 국가를 만들어 더 큰 풍요를 누리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뇌안탈은 더 큰 풍요는 바라지 않는다면서 인간들의 제안을 거절했다.
인간들은 음모와 계략을 꾸몄다. 타곤이 제안한 ‘역병’이 채택됐다. 타곤은 뇌안탈인들이 한곳에 모이는 축제 때 그들만 걸리는 역병을 심고자 했다. 역병에 걸린 말과 병균이 묻은 옷을 선물로 보냈고, 계략은 적중했다. 이 사실을 모르고 ‘희생양’으로 선물을 가져다 준 아사혼은 충격에 빠졌다.
뇌안탈인들은 역병에 걸려 죽거나 도망치다가 인간들의 화살과 칼에 목숨을 잃었다. 라가즈(유태오)는 아사혼을 죽이려 했지만 아이를 살려야 한다는 아사혼의 말에 함께 도망쳤다.
그러나 라가즈는 얼마 가지 못해 목숨을 잃었다. 타곤이 쏜 화살이 그의 목을 관통한 것. 라가즈는 죽으면서 “어제 꿈을 꿨다. 너희들의 마지막이었다. 너희들은 서로 죽이게 될 것이다”고 저주했다. 타곤은 라가즈가 숨긴 ‘이그트(뇌안탈과 인간의 혼혈)’ 아기를 발견하고 몰래 키우기로 했다.
간신히 목숨을 건진 아사혼은 “난 신에게 저주를 받았다. 사람인 내가 사람을 배신하고 너희들을 도왔고, 정을 통해 이그트를 낳았다”고 말하며 아스의 어떤 신도 그 권능이 미치지 않고, 아라문의 저주가 닿지 않는 이아라크로 향했다.
10년이 흘렀고, 타곤은 마지막 뇌안탈을 죽였다면서 축제를 즐겼다. 그의 연인 태알하(김옥빈)가 그를 찾아왔고, 태알하는 산웅이 타곤을 질투한다고 귀띔했다. 이 가운데 산웅과 해미홀 등은 비옥한 땅을 일구기 위해 노예가 필요하다면서 이아라크 침략을 계획했다. 그 선봉은 타곤이었다.
아사혼과 은섬은 간신히 이아라크에 도착했다. 하지만 기력을 다한 아사혼은 쓰러졌고, 이아라크의 배경과 사람들을 보면서 자신의 머리 속을 맴돌던 예언과 일치한다고 느꼈다. 아사혼은 “아라문이 이아라크로 너를 데려오기 위해 나를 이용했구나”라고 말하면서 목걸이를 은섬에게 준 뒤 숨을 거뒀다. 은섬은 이 모습을 다시 꿈으로 꾸면서 일어났다.
거대한 스케일을 보여주듯 ‘아스달 연대기’는 첫 방송부터 대자연과 각종 CG를 활용해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하지만 한국 최초 태고 판타지라는 다소 거부감이 생길 수 있는 진입 장벽을 허물지는 못했다. 첫 방송 대부분을 거대한 스케일을 보여주면서 진입 장벽을 낮추려고 시도한 부분에서는 아쉬움이 남는다.
배경과 설정을 설명하는 데 첫 방송을 할애한 ‘아스달 연대기’는 이제 본격적인 이야기를 펼친다. 이아라크를 침략하는 장동건과 그 안에 있는 송중기의 갈등이 예고됐고, 앞으로도 거대한 스케일로 안방을 휘몰아 칠 예정이다. ‘아스달 연대기’가 기대 반, 우려 반으로 남은 첫 방송을 뒤로 하고 시청자들을 더 끌어 모을 수 있을지 지켜 볼 일 이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