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지못할 것" 방탄소년단의 랩소디..英웸블리 물들인 한글떼창・6만 아미(종합)[BTS in 런던]
OSEN 김은애 기자
발행 2019.06.02 08: 49

방탄소년단이 한국 가수 최초로 웸블리에 입성했다. 방탄소년단의 새로운 역사가 또다시 시작된 것이다.
방탄소년단은 1일 오후 7시 30분(현지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단독 콘서트 'LOVE YOURSELF : SPEAK YOURSELF(러브 유어셀프 : 스피크 유어셀프)'를 개최했다.
이날 날씨마저 방탄소년단을 환영하는 듯 화창한 하늘이 이어졌고, 이른 시간부터 웸블리 스타디움 주변은 인산인해를 이뤘다. 공연장을 가득 메운 약 6만명의 팬들은 시작 전부터 방탄소년단 멤버 이름을 외치며 뜨거운 환호를 보냈다.

방탄소년단이 'Dionysus'를 열창하고 있다. /빅히트

방탄소년단 콘서트가 꾸며진 웸블리 스타디움 /빅히트
#웸블리 입성
스포츠와 대중문화의 성지인 웸블리 스타디움은 모든 뮤지션들에게 꿈의 무대다.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의 밴드 퀸이 1985년 '라이브 에이드' 무대를 펼친 곳이며 마이클 잭슨, 마돈나, 비욘세 등 슈퍼스타들만이 입성했다. 그럼에도 방탄소년단은 9만 석 규모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시야 제한석을 제외한 약 7만석을 예매시작한 지 90분 만에 모두 매진시켰다. 
더욱이 방탄소년단은 한국 가수로서 처음 웸블리 콘서트를 개최하는데다 스타다움 투어가 매진된 것은 비영어권 가수 최초다. 이에 힘입어 이번 런던 공연에는 유럽 각국의 아미가 몰렸다. 
드디어 방탄소년단이 화이트 의상을 입은 채 무대에 올라 'Dionysus(디오니소스)'를 열창했다. 방탄소년단은 그리스 로마 신전을 재현한 세트를 배경으로 무대를 꾸미며 압도적인 존재감을 과시했다.
특히 방탄소년단은 'Dionysus'의 강렬한 비트에 맞춰 흔들림 없는 가창력을 뽐내며 완벽한 칼군무를 선사했다.  'Not Today'에선 블랙 의상을 입은 댄서들과 방탄소년단의 화이트 의상이  대비되며 진광경을 연출했다.
먼저 RM은 "안녕하세요. BTS입니다"라며 "러브 웸블리"라고 소리쳤다. 제이홉도 "소리 질러라. 나는 너의 'hope', 너는 나의 'hope'"이라며 센스넘치는 영어 인사를 건넸다.
진은 "월드 와이드 핸썸 진"이라고 훈훈한 비주얼을 자랑했으며 정국, 지민도 "아미들, 영국에서 만나 너무 반갑다"라고 말했다. 슈가는 "드디어 우리가 스타디움 투어를 하게 됐다. 우리 목소리가 들리나요?"라고 감격스러워했다. 멤버들 한명 한명이 인사를 할 때마다 아미들은 열렬히 호응했다.
방탄소년단이 웸블리 콘서트 무대를 꾸미고 있다. /빅히트
#퍼포먼스
방탄소년단이 글로벌한 인기를 얻은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퍼포먼스다. 매 무대마다 심혈을 쏟으며 완성도 높은 퍼포먼스를 선사하기 때문이다. 이번 웸블리 콘서트 역시 눈뗄 수 없는 퍼포먼스가 펼쳐졌다. 방탄소년단은 T자 대형 무대를 곳곳에서 누비며 6만 관객들과 호흡했다.
무엇보다 라이브 실력을 빼놓을 수 없다. 방탄소년단은 격한 안무를 소화하면서도 음원을 삼킨 듯한 가창력을 자랑했다. 뿐만 아니라 ‘쩔어’ ‘불타오르네’ ‘Anpanman’ 'MIC drop' 등 그동안의 히트곡들을 총망라하며 세트리스트를 꽉꽉 채웠다. 또 방탄소년단은 ‘IDOL’에선 에너지를 폭발시키는가하면’FAKE LOVE’에선 금세 애절한 분위기로 물들여 넓은 스펙트럼을 재입증했다.
방탄소년단이 웸블리 콘서트를 기념해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빅히트
#4색 솔로X유닛
방탄소년단은 개개인의 역량도 뛰어난 그룹이다. 멤버들의 솔로 자작곡, 믹스테이프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것. 이번 공연에서도 방탄소년단의 솔로 무대가 빛을 발했다.
먼저 제이홉은 ‘Just Dance’로 흥을 북돋았다. 그만의 밝은 에너지가 단연 압도적. 정국은 ‘Euphoria’를 통해 감미로운 보이스를 뽐냈다. 특히 정국은 리프트 장치를 이용해 공중을 떠다녀 감동을 더했다. 마치 천사같은 느낌을 자아내기도.
지민은 ’Serendipity’로 아름다운 춤선과 목소리를 들려줬다. RM은 ‘LOVE’ 무대를 꾸미며 남다른 카리스마를 드러냈다. ’Singulariy’를 부른 뷔는 침대를 활용해 도발적인 매력을 더했다.슈가는 도시 느낌으로 꾸며진 세트에서 ’Seesaw’를 열창하며 달달한 보컬을 선보였다. 진은 비가 내리는 듯한 스크린 속에서 ’Epiphany’를 불렀다. 그의 피아노 연주가 곡의 분위기를 극대화했다.
여기에 유닛 무대도 인상적이었다. 진, 지민, 뷔, 정국은 ‘전하지 못한 진심’을 부르며 환상적인 하모니를 선사했다. RM, 슈가, 제이홉은 'Tear'로 날카로운 래핑을 내뱉었다.
방탄소년단 콘서트가 꾸며진 웸블리 스타디움 /빅히트
#생중계
약 150분간 진행된 이번 웸블리 공연은 네이버 브이라이브(V LIVE)에서 독점 생중계된다. 네이버는 생중계를 위해 영국 현지에 송출 및 네트워크 테스트를 하고, 보안을 위한 디지털저작권관리(DRM) 장치를 구축했다.
방탄소년단은 안방 1열에서 보고 있을 아미들에게도 한국어로 특별한 인사를 건넸다. 또 방탄소년단은 카메라를 향해 끊임없이 달콤한 애교를 선사하며 전세계를 뒤흔들었다. 공연 말미 뷔, 정국은 "브이라이브로 시청해준 팬들에게도 너무 감사하다. 사랑한다"고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
방탄소년단이 웸블리 콘서트를 기념해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빅히트
#토크
방탄소년단의 입담도 공연의 재미를 배가시켰다. 방탄소년단은 영국 특유의 발음을 살려 토크를 펼쳐갔다. 멤버들은 T발음이 영어단어를 연달아 말하며 영국 분위기를 즐겼다. 
무엇보다 방탄소년단은 웸블리 입성이 뜻깊을 수밖에 없을 터. RM은 "우리는 드디어 웸블리에 왔다"고 기쁨을 표했다. 슈가는 "TV로만 보던 무대였다. 런던은 항상 저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남겨준다. 오늘 즐거우셨나요? 오늘을 절대 잊지 말아주셨으면 좋겠다. 와줘서 고맙다. 아이 러브 유"라고 말했다.
진은 "'보헤미안 랩소디'를 보며 웸블리를 꿈꿨다"라며 프레디 머큐리를 따라했다. 진이 "에오!"를 외치자 아미 역시 "에오!"로 화답했다. 그러면서 진은 "사랑합니다. 아미"라고 각별한 팬사랑을 전했다.
지민은 "난 '에오'를 하지 않을 것이다"라며 "아미!"라고 소리쳤다. 이에 6만 아미들은 대동단결해 "아미!"라고 따라외쳤다. 뷔는 "오늘 이 순간은 영원히 내 맘에 있을 것이다"라며 "너무 행복하다"고 소감을 털어놨다.
방탄소년단 콘서트가 꾸며진 웸블리 스타디움 /빅히트
#6만 아미
방탄소년단의 무대만큼 아미들의 반응도 역대급이었다. 넓은 웸블리를 가득 채운 아미밤은 1분 1초가 소름이었다. 특히 6만 관객 중 외국인 관객이 대부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어 떼창이 끊기지 않아 놀라움을 자아냈다. 
심지어 아미들은 스탠딩이 아니더라도 일어선 채로 관람하며 즐겁게 춤을 췄다. 젊은 여자 관객뿐만 아니라 남녀노소 다양했던 아미들은 "BTS!"를 연신 외치며 축제의 장을 완성했다.
한편 방탄소년단은 웸블리에 이어 8일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스타드 드 프랑스에 입성한다. 프랑스 스포츠의 상징인 스타드 드 프랑스는 1998년 월드컵, 2003년 세계 육상선수권대회, 2007년 럭비 월드컵을 치른 곳으로 8만여 명을 수용한다. 이후 방탄소년단은 일본에서 월드 투어 마침표를 찍을 계획이다.
 /misskim321@osen.co.kr
[사진] 빅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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