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아스달 연대기’ 김원석 감독이 첫 방송 이후 아쉬움을 토로했다.
김원석 감독은 2일 자신의 SNS에 “난 그냥 열심히 하지 않은 편이어야 한다. 열심히 안 한 것은 아니지만 열심히 안 해서인 걸로 생각하겠다. 그렇지 않으면 너무 아프니까”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구체적인 상황은 언급되지 않았지만 자신이 연출한 ‘아스달 연대기’ 첫 방송 이후 올라온 글이라 눈길을 끈다. 540억 원의 제작비가 들어간 대작이지만 1일 첫 방송 이후 호불호가 갈리는 평가와 시청 후기가 쏟아졌기 때문.
‘아스달 연대기'는 태고의 땅 '아스'에서 서로 다른 전설을 써가는 영웅들의 운명적인 이야기를 담는다. 자신의 소중한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거대 문명과 홀로 싸워나가는 은섬(송중기 분)의 고군분투기가 주된 스토리 골자다.
첫 방송 전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김원석 감독은 “기대는 조금 낮추시고 응원하는 마음으로 봐주시면 감사하겠다. 열심히 만들었지만 그것만으로 칭찬을 받을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래도 우리나라에 이런 드라마가 하나는 있어야겠다는 마음으로 다 같이 열심히 만들었으니까 긍정적인 시선으로 봐주시길 부탁드린다. 적어도 1, 2회는 꼭 봐주시면 감사하겠다"라고 당부한 바 있다.
그러나 첫 방송 이후 낯선 영상과 난해한 스토리 등으로 시청자들의 고개를 갸우뚱거리게 했다. 하지만 국내 최초로 시도한 상고시대 문명과 국가의 탄생을 다룬 고대인류사극이라는 점과 압도적인 스케일, 장동건, 김옥빈, 추자현, 송중기, 박해준, 김의성, 조성하, 정제원, 이도경, 유태오, 황희, 박형수 등 배우들의 열연이 다음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시청률은 나쁘지 않았다. 1화는 케이블, 위성, IPTV를 통합한 유료플랫폼 가구 시청률 평균 6.7%, 최고 8.0%를 기록하며 케이블, 종편을 포함해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tvN 타깃(남녀2049) 시청률 역시 평균 4.9%, 최고 6.0%를 기록, 전 채널에서 동시간대 1위를 거머쥐었다.
연령별 시청률에서는 여성 10대부터 50대까지 전채널내 1위를 차지하며 안방극장을 올킬했다. 특히 여성 40대에서 평균 9.9%, 최고 12.4%를 기록,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유료플랫폼/전국 기준/닐슨코리아 제공)
평가는 엇갈렸지만 한시도 눈을 떼지 못할 만큼 장엄한 스케일과 스펙터클한 영상미, 흡입력 있는 스토리와 배우들의 열연이 ‘아스달 연대기’의 기대 포인트다. ‘미생’, ‘시그널’, ‘나의 아저씨’로 섬세한 연출을 인정 받은 김원석 감독이 ‘아스달 연대기’에 보인 자신감에는 이유가 있을 터.
은섬 역의 송중기가 본격적으로 등장하는 2회부터는 시청자들을 오롯이 사로잡을 수 있을지 좀 더 지켜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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