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에서 비로소 기태영이 김하경에게 자신의 아픈 과거를 고백했다.
2일 방송된 KBS2TV 주말 드라마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연출 김종창, 극본 조정선)'에서 먼저 미선(유선 분)이 집에 도착, 미옥(박정수 분)은 애 봐주기 힘들어했고, 허리 통증을 호소했다. 미선은 끙끙 앓는 미옥을 보며 미안한 감정이 밀려왔다.
무거운 마음으로 방에 들어온 미선, 육아에 관심없는 남편 진수(이원재 분)에게 또 한번 폭발했다. 미선은 진수에게 육아도우미를 쓸 것이라 선언했고, 진수는 자신의 母가 있다며 이를 거부했다. 미선은 "어머니 힘드시다"며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힘든 미옥을 걱정, 진수는 철딱서니 없는 모습을 보였다.
오히려 자신의 母를 걱정하는 미선을 의아하게 생각했다. 미선은 "옆에서 지켜보니 힘드실 것 같더라"면서 미옥의 시간을 뺏는 것을 미안해했다. 이어 육아도우미를 쓰려면 돈이 많이 든다며 진수의 지출을 관리하기 시작했다.
미혜(김하경 분)는 서둘러 집에 갈 준비를 했으나 우진(기태영 분)이 데려다준다고 했고, 미혜는 그런 우진의 배려에 또 한번 설렜다. 하필 1층에 있던 재범(남태부 분)이 두 사람을 목격했고, 미혜는 서둘러 피해나왔다.
우진은 미혜가 재범을 피하는 이유를 물었다. 두 사람이 아무사이 아니라고 해서 계약했으나 그 사이 무슨 관계가 된 것이냐고 물었다. 미혜는 "아니다"며 발끈했다. 우진이 재범이 미혜를 특별하게 생각한다며 잘해주라고 하자 미혜는 "나도 편집장님에게 잘해줘야겠다"면서 자신에게 잘해준 우진에 대해 말했다. 우진은 "그냥 잘 보이려는 행동"이라면서 그래야 미혜의 글이 좋게 나올 것이라 했다.
미혜는 우진에 개인적인 생활에 대해 궁금해했으나 우진은 이를 말하기 거부했다. 그러면서 미혜를 향한 재범에 대한 마음을 다시금 전했다. 미혜는 어딘가 또 한번 서운한 감정이 밀려왔다.
미혜는 집에서 직접 만든 남은 제사음식을 싸들고 우진을 찾아왔다. 우진은 "또 내 저녁챙기러 왔냐"고 물었고, 미혜는 당황했다. 미혜는 "아무것도 아니다"면서 제사음식이라며 음식들을 꺼냈다. 우진은 "이런 걸 먹을 기회가 별로 없었다"면서 고마워했고, 미혜는 직접 젓가락까지 챙겨줬다.
하지만 우진은 음식들을 보더니 회상에 잠겼다. 우진은 "열살 때쯤 부모님이 이혼했다"면서 바로 母를 따라 미국을 떠났다고 했다.그곳에서 母가 재혼하게 되었다며 숨겨뒀던 자신의 비밀을 꺼냈다. 우진은 "고맙다"면서 미혜가 싸온 음식들을 먹었고, 미혜는 자신에게 마음을 열어준 것 같은 우진에게 감동했다.
한편,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은 전쟁 같은 하루 속에 애증의 관계가 돼버린 네 모녀의 이야기를 통해 이 시대를 힘겹게 살아내고 있는 모든 엄마와 딸들에게 위로를 전하는 드라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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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 방송화면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