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와 전혀 다른 2회”
지루하고 어렵다는 평을 얻은 ‘아스달 연대기’ 첫 방송. 하지만 2회는 완전 달랐다. 주인공 송중기가 본격적으로 등판하자 재미는 업 됐고 아름다운 영상미와 장엄한 전쟁 스케일 역시 볼거리를 더했다.
1일 첫 방송된 tvN 토일 드라마 ‘아스달 연대기(연출 김원석/ 극본 김영현 박상연)’는 태고의 땅 아스에서 서로 다른 전설을 써가는 영웅들의 운명적인 이야기를 담는다. 자신의 소중한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거대 문명과 홀로 싸워나가는 은섬(송중기 분)을 중심으로 그의 동무 탄야(김지원 분), 이들의 땅을 침범하려는 타곤(장동건 분)의 전쟁이 중심이다.
무려 540억 원의 제작비가 들어간 대작이다. 그래서 첫 방송 전부터 엄청난 기대감이 몰렸다. 하지만 낯선 비주얼과 난해한 스토리 때문에 1회만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기엔 역부족이었다. 국내 최초로 시도한 상고시대 문명과 국가의 탄생을 다룬 고대인류사극은 시청자들에게 어려웠다.
그러나 2일 방송된 2회에서 ‘아스달 연대기’가 가진 강점이 빛을 발했다. 은섬 역의 송중기는 청정무구한 소년미부터 기술의 문명에 맞서는 카리스마까지 팔색조 매력으로 시청자들을 매료시켰다. 그가 본격적으로 등판하자마자 재미 요소가 업그레이드 된 셈이다. 앞으로 그가 끌고갈 대작 ‘아스달 연대기’가 기대를 모으는 이유다.
압도적인 스케일과 영상미도 돋보였다. 은섬과 탄야는 의식을 준비하기 전 몸에 문양을 새겼다. 푸른빛의 물을 거울 삼아 자신들을 치장했고 은섬은 떠나기 전 탄야에게 초선 어머니의 춤을 가르쳐줬다. 두 사람의 아름다운 투샷은 ‘아스달 연대기’의 숨겨둔 무기나 다름없었다.
타곤과 무백(박해준 분)이 이끄는 대칸부대의 전장신은 한시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무백과 무광(황희 분)은 타곤의 지시를 받고 이아르크의 평화로움에 침범했다. 와한족을 무참히 살해하고 불을 지르며 자신들의 잔혹한 용맹성을 안방에 확실히 알렸다.
첫 방송 전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김원석 감독은 “기대는 조금 낮추시고 응원하는 마음으로 봐주시면 감사하겠다. 열심히 만들었지만 그것만으로 칭찬을 받을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래도 우리나라에 이런 드라마가 하나는 있어야겠다는 마음으로 다 같이 열심히 만들었으니까 긍정적인 시선으로 봐주시길 부탁드린다. 적어도 1, 2회는 꼭 봐주시면 감사하겠다"라고 당부한 바 있다.
하지만 1회에서 호불호가 갈렸고 그는 다음 날 2회 방송 전 자신의 SNS에 “난 그냥 열심히 하지 않은 편이어야 한다. 열심히 안 한 것은 아니지만 열심히 안 해서인 걸로 생각하겠다. 그렇지 않으면 너무 아프니까”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구체적인 상황은 언급하지 않았지만 ‘아스달 연대기’에 쏟아진 엇갈린 평가를 아쉬워하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그러나 2회는 달랐다. 시청자들 역시 실시간으로 호평을 쏟아냈을 정도. ‘아스달 연대기’가 제대로 탄력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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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아스달 연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