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동욱이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으로 생애 첫 원톱 주연 드라마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체중 증량부터 캐릭터에 대한 연구까지, 심혈을 기울인 그를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최근 종영한 MBC 월화드라마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이하' 조장풍')은 왕년엔 불의를 참지 못하는 유도 폭력 교사였지만 지금은 복지부동을 신념으로 하는 6년 차 공무원 조진갑(별명 조장풍, 김동욱 분)이 고용노동부 근로감독관으로 발령 난 뒤 갑질 악덕 사업주 응징에 나서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노동 현장에 대한 사실적인 묘사, '갑질' 고용주 및 권력자들에 대한 판타지적인 응징 등으로 유쾌한 풍자를 그리며 호평 받았다. 이에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유지하며 종영했다.
그 중심에는 타이틀 롤 '조장풍' 역의 김동욱이 있었다. 지난해 드라마 '손 더 게스트'와 영화 '신과 함께' 시리즈를 통해 TV와 스크린 모두 흥행을 이끈 김동욱이 이번 작품을 통해 처음으로 '원톱 주연'에 임한 것이다. "큰 사고 없이 잘 끝나서 좋다"던 그는 "처음 시작할 때보다 시청률이 마지막에 올라서 굉장히 만족하고 있다"며 종영 소감을 밝혔다.
김동욱은 "첫 원톱 주연인 만큼 책임감이나 부담감이 더 커진 건 당연했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그는 "조진갑이란 인물이 극 중에 등장한 분량도 많아졌을뿐더러, 해야 할 것들이 굉장히 많았던 작품이었다"며 "그래서 조금 들어가기 전에도 철저하게 준비를 잘하고, 체력적으로 끝까지 스스로 중간에 나태해지지 않고 끝까지 갈 수 있게 유독 노력을 많이 기울였던 작품인 것은 분명하다"고 자부했다.
그는 "외형적인 모습도 이번에는 유독 많이 했던 것 같다. 스타일적인 부분도 그렇고 걸음걸이, 제스처, 말투 같은 여러 가지 대사 톤이라던지, 그런 것들도 좀 많이 고민을 했던 것 같다"고 했다. "정답은 없었다. 그래도 표현은 잘 된 것 같다"고도했다.
특히 김동욱은 왕년엔 유도를 전공한 체육 교사였으나, 운동을 오래 쉰 조진갑을 표현하기 위해 10kg 정도 살을 찌웠다. 그는 "운동 선수의 몸보다는 무게감 있고, 단단한 느낌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유를 밝혔다. 이어 "어느 정도까지는 잘 찌는데 자연스럽게 늘어나는 속도를 거슬러서 찌워야 하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연관 검색어에 자신의 몸무게가 있다는 소식에 웃음을 터트린 그는 "건강상의 문제 때문에 이제는 조금 조절할 생각"이라고 털어놨다.
이 같은 노력을 감수하고 김동욱이 '조장풍'을 첫 원톱 주연 작품으로 선택한 이유는 캐릭터로서 욕심 나는 부분이 컸기 때문이었다. 그는 "사실 전에도 '원톱' 제안은 있었다. 그렇다고 그 전 작품들이 별로였던 건 아니"라며 "다만 '조장풍'은 저한테 뭔가를 해내고 싶은 욕구를 줬던 작품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조장풍'에 대해 만족한다. 여러 가지가 다 그렇다. 첫 타이틀 롤이기도 했고, 기존 드라마에서 보여드린 액션과 또 다른 전문적인 스킬을 보여줄 수 있었고, 연기적으로도 코미디와 판타지를 넘나들었고, 이런 것들이 배우로서는 욕심 나는 요소였다. 더불어 대본도 아주 재미 있었다"고 했다.
이에 그는 '조장풍'에 대해 "첫 원톱 주연 드라마"라고 간단하게 평했다. 그는 "처음이라는 게, 늘 시작이 반이라고, 첫 시작을 어떻게 했는지가 중요하다. 저한테는 그 시작이 그래도 나쁘지 않게 성공적으로, 첫 단추를 잘 꿴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함께 한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하고, 저 스스로도 단순히 비중이 많았던 것을 떠나서 연기적으로나, 체력적으로도 굉장히 많은 부분 부담이 됐던 작품인데, 그래도 무사히 잘 마쳤다는 게 굉장히 스스로 큰 공부가 되고, 큰 경험이 되고, 그런 작품"이라고 말했다.
김동욱의 노력 덕분이었을까. '조장풍'은 동시간대 2위로 출발해 1위로 종영하는 쾌거를 이뤘다. 시청자 반응도 호평 일색이었다. 이와 관련 김동욱은 "현장에서 시청률은 매번 신경 썼다"고 웃은 뒤 "잘 나오면 잘 나온 대로 좋아하고, 조금 떨어지면 '슬퍼하지 말자'고 서로 위로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첫 주에 방송이 된 뒤에 '우리가 처음 시작했을 때보다 훨씬 좋은 성적으로 끝나겠다'고 생각했다"고도 밝혔다. 그는 "텍스트가 재미있게 나온 것도 있고, 텍스트보다 창의적으로 잘 나온 장면들도 있었다"며 "시작한 스코어보다는 훨씬 좋은 반응으로 끝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시청자 일각에서는 시즌2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는 상황. 김동욱은 "제안 받는 게 먼저"라며 웃은 뒤 종방연에선 구체적인 논의가 없었음을 고백했다.
나아가 '조장풍'을 보내는 김동욱의 목표는 증량한 체중을 건강하게 다시 되돌려놓는 것. '케미'에 대한 호평 어린 댓글을 보며 좋기도 했던 김동욱이지만 작품을 위한 체중 증량으로 인해 '관리 안 하냐'는 식의 댓글을 볼 때는 썩 좋지 않았단다.
다만 그는 "배우로서 안고 가야 하는 부분"이라고 담담하게 말하며 하반기엔 차기작을 선택하며 휴식에 대한 계획을 밝혔다. 특히 좋아하는 취미인 스쿠버다이빙도 꼭 하겠다고. 첫 '원톱 주연'을 성공적으로 마친 김동욱이 어떤 모습으로 다시 돌아올지, 그의 귀환을 기다린다. / monami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