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감독의 신작 ‘기생충’이 상영 4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해 300만 관객을 동원하는 데 성공했다.
3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를 보면 ‘기생충’(감독 봉준호, 제공배급 CJ엔터테인먼트, 제작 바른손이앤에이)은 주말인 어제(2일) 99만 4912명이 관람해 누적관객수 336만 7212명을 기록했다. 상영 4일차에 300만 관객을 돌파한 것.
지난달 30일 개봉한 ‘기생충’은 첫 날 56만 8095명, 이틀째(31일) 66만 7792명을 동원하며 개봉 이틀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주말인 1일(토)에는 112만 6551명을 돌파하며 개봉 3일 만에 200만 관객을 동원하는 기염을 토했다. 그야말로 ‘어벤져스’ 같은 관객 동원 속도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어제(2일)를 기준으로 ‘기생충’의 좌석 판매율은 57.9%를, 좌석점유율은 60.4%를 각각 나타냈다. 손익분기점인 360만 관객도 오늘(3일) 안으로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생충’은 전원백수인 기택(송강호 분)네 장남 기우(최우식 분)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사장(이선균 분)네 집에 발을 들이면서 시작된 두 가족의 만남이 걷잡을 수 없는 사건으로 번져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반지하에 살지만 가족애 만큼은 흘러 넘치는 기택의 집을 비추며 비교적 평화롭게 시작한다. 가족 구성원 전체가 돈벌이가 없어 먹고 사는 게 가장 큰 걱정인 이들은 기우가 박사장의 딸(현승민 분) 과외 교사로 들어가면서 한줄기 희망을 엿본다. 이어 차녀 기정(박소담 분)까지 미술 치료교사로 일자리를 구하며 본격적으로 기생하기 시작한다.
이 영화가 풍족한 사람들과 가난한 사람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영화라고해서 무작정 어두운 현실만 담은 것도 아니다. 기택과 박사장 두 가족의 서로 다른 에피소드를 통해 웃음을 유발하기 때문.
‘기생충’은 우리가 몰랐던 각자의 사정과 복잡한 생각들을 풀어놓으며 예상치 못한 기류로 흘러간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라는 표현이 정확할 것 같다. 봉준호가 작품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챙기는 실속 있는 감독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하게 만든다. 러닝타임 131분. 15세 관람가./ watch@osen.co.kr
[사진] 영화 스틸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