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맨이 돌아왔다'의 PD가 고지용, 승재 부자의 졸업과 문희준, 희율 부녀의 합류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2일 저녁 방송된 KBS 2TV 예능 프로그램 '슈퍼맨이 돌아왔다'(이하 '슈돌')에서는 고지용, 승재 부자의 마지막 이야기가 그려졌다. 지난 2017년 합류해 2년 6개월 동안 '슈돌'을 지켜온 고지용, 승재 부자가 프로그램을 떠나게 된 것. 이에 '슈돌' 제작진에게 직접 소회를 들어봤다.
'슈돌' PD는 OSEN과의 전화 통화에서 "고지용 씨와 승재 군의 첫 방송이 아직도 기억난다"며 남다른 감회를 밝혔다. 그는 "2017년 1월 새해 첫 방송에서 승재가 인사했다. 그때 했던 말이 '아빠 싫어, 안 좋아'였다"며 "그랬던 승재가 어제(2일) 방송에서는 '아빠가 고래상어만큼 좋아'라고 했다. 새삼 승개가 많이 컸다는 걸 느꼈다"고 털어놨다.
고지용과 승재는 출연 당시부터 제작진에게 남다른 의미를 안겨줬던 출연진이다. '슈돌' PD는 "우리 프로그램은 다들 아시다시피 아빠와 아이들이 함께 지내는 모습을 통해 일하는 아빠도 육아에 참여해야 한다는 걸 보여주는 예능이다. 그런데 대부분이 연예인 출연자들이다 보니 회사원인 대다수 시청자 분들과 근무 환경이 다소 달랐다. 그런 면에서 고지용 씨는 출연 당시 일반 회사에서 근무하는 분이라 연예인 아빠들에 비해 비교적 시청자 분들과 접점이 높은 아빠였다"고 강조했다.
그는 "실제로 고지용 씨의 경우 금요일과 토요일 혹은 주말 이틀 동안 촬영하는 등 일반적인 회사원들의 일주일 패턴에 맞춰 촬영을 진행했다"며 "거기다 한 시대를 풍미한 아이돌 그룹 젝스키스 멤버였던 만큼 널리 알려졌으면서도 시청자에게 친숙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승재 또한 남달랐다. 첫 출연 직후부터 나이답지 않은 어휘력으로 어른들을 깜짝 놀라게 했던 '똘똘이'였기 때문. 여기에 고지용 허양임 부부의 스태프들에 대한 배려도 남달랐다고. '슈돌' PD는 "아무래도 촬영 VJ들이나 스태프들도 연예인 출연자들을 대할 때는 조심스러운 면이 있다. 그런데 고지용 씨 가족은 유독 제작진을 허물 없이 대해줬다. 또 집에서 촬영하는 VJ들 말고도 담당 작가와 PD 들이 고지용, 승재 부자를 자주 만났다. 촬영이 아닐 때에도 자연스럽게 안부를 묻고 소통했다. 그 덕분인지 제작진 모두 유독 고지용, 승재 부자의 졸업에 안타까워 하고 있다. 아쉬움이야 더 표현할 수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공교롭게도 이처럼 '슈돌'을 꽉 채워준 고지용, 승재 부자에 이어 새로 합류한 가족은 같은 시대를 풍미했던 또 다른 아이돌 그룹 H.O.T 출신의 문희준과 딸 희율이다. 젝스키스에서 H.O.T로 바통 터치가 이뤄지는 모양새다. 정작 '슈돌' PD는 "정말 말 그대로 공교롭다. 제작진이 결코 의도한 캐스팅이 아니다. 이런 건 의도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다"며 웃었다.
이어 그는 "사실 문희준 씨 가족에 대한 섭외는 정말 오래 전부터 꾸준히 시도해 왔다. 집요하게 섭외를 요청하기 보다는 제작진이 문희준 씨를 볼 때마다 가족들의 안부를 챙겼고, 문희준 씨가 스케줄 때문에 바빠서 만나지 못할 때에는 소속사 대표 등을 통해서라도 인연을 유지해 왔다. 그 결과 섭외가 성사돼 매우 뜻깊게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슈돌' PD는 "문희준 씨가 실제로 육아 박사"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아내인 소율 씨가 손목이 좋지 않다. 그래서 문희준 씨가 아이가 태어난 뒤 첫 목욕부터 '아이 목욕 만이라도 내가 꼭 해줘야겠다'면서 지금까지 딸 희율이 목욕을 직접 해주고 있다고 들었다. 이 밖에도 희율에 대한 문희준 씨의 애착이 남다르더라. 이제 첫 촬영을 마치고 방송을 앞둔 만큼 본 방송에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 monami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