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퓸'에서 고원희가 페이스오프로 다시 새 삶을 도전, 신성록과의 인연을 시작한 가운데, 두 사람의 매혹적인 케미가 눈길을 끌었다.
3일 방송된 KBS 2TV 월화 드라마 '퍼퓸(연출 김상휘, 유관모, 극본 최현옥)'이 첫방송 됐다.
이날 서이도(신성록 분)은 창의적으로 섬세하게 병들어버린 파워 관종 패션 디자이너로 등장, 그는 "역사상 가장 오래된 패션"이라며 자신의 패션 철학을 전하면서 패션쇼에 대한 컨셉을 죽음과 탄생으로 정했다고 했다. 기자는 어디에서 영감을 얻었는지 묻자, 서이도는 "예술에 창작과정에 대한 무지함"이라 대답을 피하면서 "살인에서 영감을 얻을 것 같다"며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민재희(하재숙 분)는 "죽은 만큼은 서프라이즈한 축제이고 싶다"며 남편 김태준(조한철 분)에 대한 앙금을 품었다. 그러면서 자신의 뮤지인 연예인 윤민석(김민석 분)을 짝사랑하며 덕질로 행복한 나날을 보냈다. 민석의 사진을 보며 행복한 나날을 보내는 오후, 재희는 집 앞에서 열리는 패션쇼에 "나도 젊음, 미래, 꿈, 나에게도 그런 것이 있었는데"라며 과거를 회상했다. 높은 자존감으로 반짝 빛나던 젊은 날이었다. 그 만큼 꿈을 못 이룬 과거에 대한 미련이 가득한 재희였다. 재희는 "잘 가라, 더이상 내것이 아닌 것들"이라며 종이를 찢고 자살을 시도하려 했다.
서이도는 죽음과 소멸이 우주의 또 다른 탄생을 가져다준다며 그로 인해 자신과 같은 창조적인 창조가가 탄생하는 거라며 자화자찬에 빠졌다. 그 사이, 재희는 집에 목줄을 걸고 자살을 시도, 극단적인 선택을 하고 말았다. 초인종 소리에 놀라, 실수로 의자를 놓쳤고, 그대로 죽음의 문턱까지 다달았을 때, 목줄이 몸무게를 지탱하지 못해 떨어졌고, 덕분에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
그렇게 자살에 실패한 재희, 우연히 택배기사로 부터 받은 의문의 상자 속에서 향수를 발견했고, 이 향수로 과거 날씬했더 자신의 몸매와 얼굴을 되찾았다. 재희가 다시 눈을 떴을 땐, 재희가 아닌 민예린(고원희 분)의 모습으로 변해있었던 것. 예린은 거울을 보며, 날씬해진 자신의 몸매와 달라진 얼굴에 "나는 누구냐, 다른 누구도 아닌 나"고 외치며 경악했다.
충격도 잠시, 다시 날씬해진 젊은 날의 모습으로 돌아온 예린에게 꿈 같은 기회가 생겼다. 바로 모델로 스카웃됐기 때문. 해당 패션쇼 디자이너인 서이도와 첫 만남을 하게 됐고, 이도는 열등감에 가득찬 예린을 예쁘게 꽃단장시키며 자신감을 키워줬다.
덕분에 다시 꿈의 무대에 서게 된 예린, 하지만 자살시도로 과다 복용한 수면제 탓으로 피날레 도중 잠들어버렸고, 꽈당녀로 찍히며 이도의 패션쇼를 망쳤다. 다시 기회를 잡고 싶어 이도를 찾아간 예린, 이상하게도 자신의 몸이 고무줄처럼 늘어났다가 줄어들었다가 하는 부작용을 알게 됐다. 게다가 '퍼퓸'이란 도구로 언제든 자신이 원하는 예전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단 사실도 알아챘다.
예린는 이 '퍼퓸'을 이용해 다시 젊은 날의 꿈인 모델에 도전하기로 결심, 이도를 찾아가게 됐고, 이도는 그런 재희에게 약점을 잡히며 이를 받아들였다. 하지만 청소로 테스트하는 등 예린을 괴롭히기 시작, 하필 예린도 퍼퓸 부작용으로 몸이 불어났고, 마침 집에 들어온 이도에게 본 모습을 들킬 위기에 놓였다.
과연 두 사람의 악연인 듯 필연의 시작을 어떻게 그릴지 다음 편에 대한 이야기에 궁금증을 안긴 가운데, 이도 역을 연기한 신성록과 예린 역을 맡은 고원희의 티격태격한 케미가 재미를 안겼다.
앞서 '퍼퓸'은 에릭과 고준희가 물망에 오르며 주연배우에 캐스팅 난항을 겪었기에 신성록과 고원희의 만남에 대해 더욱 주목이 됐던 바, 까칠하고 허당스러우면서도 호기심을 일으키는 이도를 정확하게 표현해낸 선성록과 뽀글거리는 다소 코믹스러운 비주얼에도 모델이란 아우라를 풍기며 절망에 빠진 중년여성의 새 삶의 도전기를 유쾌하게 그린 고원희의 색다른 케미가 재미를 안 겼다. 결과적으로 최고의 캐스팅을 그려낸 '퍼퓸' 시청자들을 매혹할 향기로운 케미를 벌써부터 기대하게 한다.
한편, '퍼퓸'은 인생을 통째로 바쳐 가족을 위해 헌신했지만, 한 가정을 파괴하고 절망에 빠진 중년 여자와 사랑에 도전해볼 용기가 없어서 우물쭈물하다가 스텝이 꼬여버린 남자의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다.
/ssu0818@osen.co.kr
[사진] '퍼퓸' 방송화면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