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고 보는' 의사 부부다. 부부의 말로 하자면 의학계의 클래식, 뽕짝의 극과 극 케미스트리가 터지다가도, 조화롭게 어울려 재미를 선사한다.
지난 3일 오후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JTBC '냉장고를 부탁해'에서는 가정의 달 특집으로 여에스더 홍혜걸 부부가 출격한 가운데, 이들의 건강한 냉장고가 공개됐다.
홍혜걸과 여에스더는 시작부터 티격태격한 현실 부부의 케미스트리를 뽐냈다. 홍혜걸은 두 번째로 앉게 된 배치에 "제가 여기 올 때 서운했다. 방송에 데뷔시킨 것도 저고 K본부 정통 의학 다큐 초대 MC였다. 이 자리가 원래 제가 여기에 앉아야 하는 거 아니냐. 저는 왜 여기로 밀려난 거냐"며 섭섭해하기도.
이에 밀릴 여에스더가 아니다. 그녀는 "최초로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메디컬 쇼로 혜걸 씨가 나오면 조회수가 떨어진다. 제가 민낯으로 나가도 조회수가 오른다. 시청자는 솔직한 것"이라며 "자긴 의학계의 클래식이고 저는 의학계의 뽕짝이라는 거다. (남편의 말은) 맞는 말이다. 정통 의학이다. 그런데 재미가 없다"고 솔직하게 자신의 생각을 털어놔 웃음을 자아냈다.
부부는 드라마 'SKY 캐슬'에서 극중 예서가 그렇게 가고 싶어했던 서울 의대 출신의 엘리트 부부다. 의사 부부의 출격 때문일까. MC와 셰프들도 그 어느 때보다 건강에 집중한 이야기를 나눴다. 셰프들은 아무래도 요리를 함에 있어 재료의 성분에도 신경을 써야했으며, 평소 궁금했던 건강 지식도 물어보는 소중한 시간을 갖기도 했다.
여에스더와 홍혜걸 부부가 방송에 출연한 후 시청자들의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까닭은 자신들의 고민을 털어놓으며 공감대를 형성했다는 것. 여에스더는 "갱년기가 오면서 남편 모습도 보기 싫고 눈빛도 싫고 한 공간에 있기 싫었다"며 대한민국 50대 갱년기 여성의 힘듦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녀는 "작년에 관찰 카메라 몇개월 하면서 제 모습을 제가 보고, 남편 모습을 보면서 이해하게 됐다"고 털어놨고, 홍혜걸은 남편의 받아주는 역할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런가 하면, 홍혜걸은 폐에 작은 혹이 있다고 한다. 여에스더는 "계속 안 자랐다. 제가 2년 각방을 쓰고 갑자기 커진 거다. 너무 마음이 아프다"며 미안해했고, 이에 홍혜걸은 "집사람이 달라지고 방을 합치면서 안 자란다"고 전했다.
두 사람이 원하는 메뉴는 여에스더의 갱년기 극복 양식, 홍혜걸을 위한 아피제닌 메뉴였다. 특히 아피제닌은 홍혜걸이 건강 관리를 위해 먹는다는 브로콜리, 샐러리, 파슬리를 이용한 음식이었다. 이 세 가지의 채소를 그냥 먹기에는 맛이 없어서 셰프들의 빛나는 아이디어로 더욱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방법을 부탁한 것. 실제로 부부는 채소들을 갈아 주스로 먹는다고 한다.
유현수 셰프와 정호영 셰프가 아피제닌을 위한 건강 요리로 맞붙었다. 유현수 셰프는 브로콜리 두부 등 아피제닌 삼합인 '아피제닌맨'을, 정호영 셰프는 파슬리 면을 이용한 짬뽕 등의 '닥터호영레인지'를 선보였다. 홍혜걸은 유현수 셰프의 손을 들어줬고 그 이유로 상대적으로 덜 가열한 쪽을 선택했다고 전했다. 이처럼 의사들의 요리 선택 기준도 평소와 사뭇 달랐음을 알 수 있었다. / besodam@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