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기생충'이 올해 칸 영화제에서 한국 최초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가운데, 4일 SBS ‘한밤’에서는 기생충을 통해 본인이 ‘장르’가 된 봉준호 감독을 집중 파헤쳐본다.
봉준호 감독의 대표적인 별명 ‘봉테일’은 봉준호와 디테일을 합친 말로 그의 세심한 연출 덕에 탄생한 별명이다. 이에 한밤은 봉준호 감독만의 남다른 연출력을 알아보고자, 과거 촬영 현장에서의 봉준호 감독이 어떤 모습이었는지 살펴보았다.
국민배우 김혜자부터 대사 한 줄 없는 단역배우까지, 실제 봉준호 감독은 매 순간 꼼꼼한 디렉팅은 물론, 연기 시범도 보이며 배우들의 연기를 지도했다. ‘빠른 시간 안에 설명하고 싶어서 직접 연기한다’는 봉준호 감독의 적극적인 태도에 배우들도 더욱 뛰어난 연기를 선보일 수 있던 것.
한편, 배우들뿐만 아니라 연출팀 역시 봉준호 감독의 치밀한 연출을 증언했다. 한밤은 봉준호 감독과 '살인의 추억', '괴물', '마더'를 함께 작업한 류성희 미술감독을 만났다. 봉테일이란 별명이 어떻게 탄생했는지 묻자, “살인의 추억 현장에서 연출팀과 미술팀이 그렇게 부르기 시작했다”고 답했다. 류성희 미술감독은 그런 별명이 지어진 까닭은 “90%는 경외심, 10%는 원망?”이라며 뼈 있는 농담을 덧붙이기도 했다.
류성희 미술감독은 봉테일의 예시로 '살인의 추억'에서 ‘여중생에게 붙인 반창고’를 들었다. 봉준호 감독이 ‘반창고를 붙일 때 너무 점착도가 높으면 안 된다. 옛날에는 그렇게 잘 붙지 않았다"고 해, 결국 반창고를 여러 번 손으로 만져 적당한 점착도를 만들어냈다는 비화를 공개했다.
또한 함께 작업한 소감을 묻는 질문에는 “처음에는 봉준호 감동을 원망했지만, 허투루 쓰이지 않은 장면을 보니 감동이 오더라”고 밝혔다.
‘봉준호 장르’를 탄생시키며 칸 영화제마저 사로잡은 봉준호 감독. 봉준호 감독만의 특별한 연출력을 다룬 ‘본격연예 한밤’은 4일 밤 8시 55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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