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 물 되지 않겠다"..윤종신, 방송인·제작자 아닌 '음악인'의 결심[Oh!쎈 레터]
OSEN 심언경 기자
발행 2019.06.04 19: 50

"고인 물이 되지 않으려는 한 창작자의 몸부림."
가수 윤종신이 본업에 집중하기 위해, 방송 활동과 프로듀서 활동을 쉬어간다. 그 첫 단계는 현재 출연 중인 프로그램 MBC '라디오스타', JTBC '방구석 1열' 하차다. 
'라디오스타', '방구석 1열' 측은 4일 OSEN에 윤종신의 하차 사실을 인정했다. '라디오스타' 측은 OSEN에 "윤종신이 하차하는 게 맞다"며 "제작진과 잘 상의됐다. 하차 시기는 더 상의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방구석 1열' 측도 OSEN에 "윤종신이 오는 10월 녹화까지 참여한다"고 밝혔다. 

11일 오전 서울 마포구 JTBC사옥에서 JTBC '슈퍼밴드' 제작발표회가 열렸다.가수 윤종신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sunday@osen.co.kr

윤종신도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장문의 글을 게재, 2020 월간윤종신 '이방인 프로젝트(NOMAD PROJECT)'를 진행할 것을 선언했다.  
'월간윤종신'은 지난 2010년 3월 25일부터 시작된 윤종신의 음원 발매 프로젝트다. '월간윤종신'이 이어져온 약 9년 동안, 윤종신은 방송인, 제작자 등 다방면으로 활약해왔다. 그럼에도 윤종신은 여러 아티스트와 폭 넓은 장르의 곡들을 작업하며, 매월 음원을 발표했다. 그야말로 음악인 윤종신의 행보를 고스란히 녹여낸 프로젝트다.
가수 윤종신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dreamer@osen.co.kr
'이방인 프로젝트'는 2020년 10주년을 맞게 되는 '월간윤종신' 그리고 음악인 윤종신의 전환점이 될 예정이다. 급변하는 음악 시장에 대응하는 자구책으로 시작한 '월간윤종신'은 윤종신 특유의 감성적인 멜로디와 서정적인 가사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윤종신은 더 나아가 '이방인 프로젝트'를 통해, 경험에서 비롯된 감성을 노래하고자 한다. 상상이 아닌 직접 겪은 감정을 녹여낸 노래로, 더욱 진정성 있는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함이다. 
윤종신은 '이방인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된 배경으로 노래와 현실 사이에서 느낀 괴리감을 꼽았다. 그는 "적지 않은 세월을 살아오며 제 노래 속에서 외로움, 그리움, 쓸쓸함을 노래해 왔지만 정작 저는 항상 사랑하는 사람들을 가까이에 두고 정든 안방을 떠나보지 않은 채 상상만으로 이방인, 낯선 시선, 떠남 등의 감정을 표현해 왔던 무경험의 창작자란 생각을 몇 해 전부터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윤종신은 "저라는 사람의 인생으로서, 창작자로서 2020년은 큰 전환점이 될 것 같다. 재작년부터 차근차근 준비해 왔고 남은 기간 착실히 준비해서 올해 10월에 떠나보려 한다"고 전했다.
이로써 방송인 윤종신, 제작자 윤종신은 당분간 볼 수 없게 됐다. 윤종신은 "현재 출연하고 있는 방송들은 아쉽지만 그 전에 유종의 미를 잘 거두려 한다"고 덧붙였다. 다수 예능 프로그램에서 유쾌한 입담과 특유의 재치를 자랑했고, 미스틱 스토리의 수장으로 프로듀싱 능력까지 입증했던 만큼 아쉬움을 자아낸다.
이와 동시에 창작자 윤종신에 기대가 쏠린다. 윤종신은 10년에 가까운 세월 동안 매월 곡을 내놓으며, 음악 시장의 흐름을 읽어냈다. 그 결과 그의 음악은 늘 트렌디했고,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었다. 그럼에도 윤종신은 만족하지 않고, 더 나은 음악을 꿈꾼다. 이는 윤종신이 수 년간 방송 활동을 했지만, 방송인이라는 타이틀에 매몰되지 않을 수 있었던 이유이기도 하다.
방송인도 제작자도 아닌, 음악인 윤종신이 내년에 내놓을 신보가 벌써부터 기대된다.
25일 서울 난지한강공원에서 'ㅋㅋ페스티벌'이 진행됐다.윤종신이 공연을 하고 있다.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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