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벌려’ 송은이, 김신영, 안영미, 신봉선이 ‘셀럽파이브’ 센터를 차지하기 위해 판을 벌린다.
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JTBC 사옥에서는 JTBC2 새 예능 프로그램 ‘판벌려’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자리에는 개그우먼 송은이, 김신영, 안영미, 신봉선 등이 참석했다.
‘판벌려’는 대한민국 대표 개그우먼 송은이, 김신영, 안영미, 신봉선이 선보이는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다. 아이돌계 최초로 ‘장인 시스템’을 도입, 분야별 장인들에게 직접 원포인트 레슨을 받은 후 ‘셀럽파이브’ 센터를 차지할 한 명을 뽑는다.
제작자이자 출연자로 나서는 송은이는 “어떤 판을 벌려도 유쾌하고 재밌을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기획도 하고 출연도 하지만 이번에는 출연자 입장에서 많은 역할을 하려고 한다”며 “리얼 버라이어티라서 진정성이 중요하다. 시작은 김신영의 머리 속에서 했다면 ‘판벌려’는 센터를 차지하기 위한 네 멤버듸 아등바등 요절복통 전쟁이다”고 설명했다.
웹예능에서 JTBC2로 넘어온 만큼 웹예능에서 보여준 ‘판벌려’의 매력을 다 보여줄 수 없다는 우려도 있다. 안영미는 “19금을 제대로 펼칠 수 없다는 게 아쉽다. 뭐만 하면 방송용이 아니라고 해서 웹예능에서의 안영미는 보기 힘들 수 있다”고 아쉬워했다. 송은이는 “우리는 늘 심의와 편집과 전쟁 중이다”고 덧붙였다.
셀럽파이브는 김신영을 주축으로 일본 오사카부 토미오카 고교의 TDC라는 동아리의 퍼포먼스에서 모티브를 얻어 결성됐다. 지난해 1월 ‘셀럽이 되고 싶어’를 발매하며 샛별처럼 등장했고, 역동적인 퍼포먼스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판을 키운 셀럽파이브는 지난해 11월 두 번째 곡 ‘셔터’를 공개했다.
‘판벌려’는 셀럽파이브 멤버들이 다시 연습생으로 돌아갔다는 점이 흥미롭다. 송은이는 “27년차인데 연습생으로 돌아간다는 설정 자체가 재밌다”며 “리얼리티지만 페이크 다큐가 있다. 우리끼리 잘 노는 걸 봐주셨으면 한다. 혼자 있어도 빛나는 멤버들이지만 같이 있을 때 나오는 시너지를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신봉선은 “‘무한걸스’로 호흡을 맞췄는데, 그때는 멋모르고 많이 까불었다. 지금은 그때보다 더 돈독해졌다. 10여년을 더 알아가면서 배려하는 것도 알게 됐다. 어렸을 때는 본인의 색을 급급했다면 이번에 만난 우리는 서로를 배려하는 모습이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 흥미로운 지점은 아이돌계 최초로 ‘장인 시스템’을 도입한 점이다. 셀럽파이브 멤버들은 분야별 장인들에게 직접 원포인트 레슨을 받는다. 이를 통해 센터를 차지할 한 명을 뽑는다.
송은이는 “아이돌이 갖춰야 할 덕목과는 거리가 먼 장인들을 만났다. 우리가 합치면 연예계 생활만 100년이다. 타성에 젖어있고, 안해본 게 거의 없다. 우리가 아직 하지 않았던 새로운 분들을 만났다. 성덕이 된 기분으로 만났고, 기존에 방송에 나오지 않는 분도 만났다. 투표는 장인들이 그 미션의 센터를 뽑아주는 방식이다”고 설명했다.
네 멤버 모두 ‘센터’에 욕심을 내고 있다. 각자의 이유는 다르지만 목표는 셀럽파이브 무대에서 센터로 서는 것이다.
송은이는 “27년 동안 중심이 된 적이 없다. 연습하다보면 내가 뒤에 있다. 직캠이 턱없이 부족하다. 불공평하다. 27년, 뒤에서 할 만큼 했다”고 자신이 센터가 되어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김신영은 “나는 센터였다. 노래 등에 비중을 크게 두지 않았지만 춤으로는 지고 싶지 않다. 춤으로는 지고 싶지 않아 센터를 해야겠다”고 말했고, 안영미는 “춤선도, 안무 외우는 것도 내가 그룹의 브레인이다. 안구정화를 위해서라도 내가 센터에 서야 한다. 내가 키워가는 맛도 있어서 키워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신봉선은 “첫 활동 때 내가 뒤쪽에 있어서 많이 외롭고 추웠다. 킬링 파트 때만 나와서 열정을 쏟아냈는데, 뒤에서는 내 열정을 모두 쏟아내기 어렵다. 내 열정을 꺼내서 센터로, 센터 언저리에라도 가야한다”고 말했다.
‘판벌려’를 통해 센터를 차지하고자 하는 멤버들이지만 궁극적으로는 셀럽파이브의 재기를 꿈꾼다. 김신영은 “‘앨런쇼’를 가는 게 목표다. 10년 전에 ‘무한걸스’ 때 송은이에게 노래하고, 뮤직비디오 만들고, 무대에 서자고 했을 때도 ‘재밌는 이야기하네’라는 반응이었다. 하지만 이뤄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촘촘하게 이야기하자면 시상식 무대에 서고 싶다”고 말했다.
신봉선은 “옆집 언니 같은 사람들이 도전하는 걸 보고 도전하는 게 어렵지 않다는 걸 알았으면 좋겠다. 하고 싶은거 하면서 살자는 희망과 시청자들에게 늘 반짝 반짝 빛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JTBC2 ‘판벌려’는 4일 오후 8시 첫 방송된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