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0년, 평균 나이 만 16.3세였던 소년들이 가요계 데뷔했다. 그룹 틴탑은 최연소 아이돌그룹의 탄생이었다. 'Teen Top'이라는 이름 그대로, 10대들을 대변하는 음악을 지향해오며 그들만의 경쾌한 에너지를 곡마다 녹여냈던 바다. 그로부터 9년이 흐른 지금, 틴탑은 데뷔 10년차를 맞이해 우리 곁에 돌아왔다.
틴탑은 4일 오후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일지아트홀에서 새 앨범 'DEAR. N9NE(디어나인)' 발매 기념 쇼케이스를 열고 컴백했다.
데뷔 9주년을 기념해 완전체로 뭉친 의미가 이번 앨범 '디어나인'이라는 이름에서 드러난다. '디어나인'은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을 콘셉트로, 틴탑은 청춘을 노래한다.
이와 관련해 캡은 "원래 10대를 위한 노래를 하겠다는 의미 자체는 크게 바뀌지 않았다. 10대, 20대, 30대 모든 여러분들이 지친 삶에서 벗어나셨으면 하는 마음을 담은 노래다. 10대들을 위한 노래를 했다면, 20~30대까지 좀 더 범위가 넓어졌다"고 설명했다.
타이틀곡 '런 어웨이'는 트로피컬 하우스와 뭄바톤이 결합된 곡이다. 리드미컬한 비트 위에 펼쳐지는 멜로디가 깊으면서도 흥겨운 분위기를 자아내며, 가사에는 세상 속에서 방황하던 나를 벗어나 나만의 새로운 길을 향해 가겠다는 뜻이 담겨있다. 캡이 랩뿐만 아니라 보컬 작사에도 참여해 아티스트적인 성장을 엿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10대에서 20대, 30대까지 모두 공감할 만한 곡으로 컴백했다는 점은, 그만큼 틴탑이 가요계에서 활동한 세월을 실감케 한다. 지난 2010년 데뷔곡 '박수'로 이름을 알린 틴탑은 '수파 러브', '향수 뿌리지마' 등으로 틴탑만의 젊은 패기가 느껴지는 곡들을 선보여왔다. 특히나 자로 잰듯한 군무라고 해서 '칼군무'의 원조격으로 아직까지도 그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틴탑 만큼 모든 멤버들이 가볍게 스텝을 밟으며 하나의 안무를 소화하는 아이돌은 또 찾기 어려울 것이다.
이번 '런 어웨이'는 변화의 시작을 알리는 듯하다. 이번에는 그들의 특기인 칼군무가 아닌 어른 섹시 매력의 절제미를 담아냈기 때문이다. 창조는 "많은 선후배 여러분들이 섹시 콘셉트로 활동하고 있지 않나. 틴탑이 원래 지향했던 음악은 밝고 경쾌하고 영한 이미지였는데, 저희가 섹시 콘셉트로 바뀌게 된 게 처음이다. 섹시의 단계에서 저희는 아직 초보 단계라고 생각한다"며 기대를 당부했다.
내년 틴탑은 데뷔 10주년을 맞이한다. 아이돌그룹으로 데뷔해 10년 동안 팀을 이끌어나가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10주년'이라는 기념적인 해를 코앞에 맞이한 지금, 멤버들은 틴탑이라는 그룹의 미래에 대해 심도 있는 이야기를 나눴을 터.
니엘은 "저희가 하나같이 했던 이야기는 틴탑이라는 그룹은 같이 가져가고 그 안에서 개인적으로 활동하더라도 그룹은 안 깼으면 좋겠다는 이야기였다"며 멤버들 모두가 입모아 말하는 틴탑의 애정에 대해 자신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앨범의 목표 역시 단순히 수치상 1위가 아닌, 팬들과 멤버들 그리고 음악을 듣는 대중이 모두 행복하고 즐거운 활동이 되는 것이다.
'데뷔 10년차'로서 대선배 대열에 선 틴탑은 여전히 평균나이 26.2세라는 점에서도 또 한 번 놀랍다. 그동안 쌓아온 무대 경험과 연륜을 갖춘 것과 동시에 젊은 피로 앞으로의 창창한 미래 역시 기대케 하기 때문. 리더 캡은 "앞으로도 그랬고 지금부터도 그렇고 틴탑을 사랑해주시는 여러분들께 실망시키지 않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보여드릴 수 있는 무대를 보여드리는게 최선이라고 생각한다. 오래갈수록 팬분들과 친근하게 소통할 수 있는 그룹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6시 발매. / besodam@osen.co.kr